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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된 한 사람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이 가끔은 희열로 다가오기도 할 때가 있다.
국사나 세계사처럼 억지로 외워야 하는 많고 많은 인물이 아니라 순전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는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특히나 그렇다.
고갱은 그 동안 학자들에게서 많은 연구가 있어왔던 화가중의 한 명이다.
너무나 도시적이었던 한 사람이 그에 상관되는 원시적인 생활을 갈구했다는 것이 참 눈에 띠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유년기의 성장 부분과 결혼기, 그리고 노후 타이티 섬에서의 생활 등으로 구분해서 그 때 그때의 작품들과 해설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그 동안 종종 봐 왔지만 그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몰랐던 일이 있었는데 그림을 찾아보면서 '그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구나'하고 고개 끄덕이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앞과 뒤의 그림이 많이 다른데 색이 밝으면서 빨간과 파랑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과 앞 부분 습작이나 결혼 초기의 작품들은 약간 어두둔 배경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뒷 부분으로 갈 수록 선이 굵고 안정되면서 밝은 톤의 그림들이다.
물론 타이티라는 섬에서 원주민들을 그린 그림이 많다 보니 얼마만큼 그들과 동화되어 살아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고갱의 조각 솜씨가 빼어났다는 건 이번에 새로 안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은 참 하나의 단면을 보고 그것에 너무 의존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그 사람을 자세히 알기도 전에 단 하나만으로 평가를 해버리는 것...
책에서 본 고흐와의 관계... 고흐가 소장을 하기 위해 <과일 수확>이라는 그림을 샀다는 것이나 일본풍의 그림도 종종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봐 다양한 화풍을 실험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지금에 와선 유명세를 타는 고갱도 말년엔 참 외롭고 쓸쓸했다.
예술가의 삶이 생존이 뒷바침 되지 않을 때는 참 비참하다는 것이 여기서도 확인 되었다. 자신의 선택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미 역사에 남은 사람이지만 가정에 좀 더 충실했다면... 그랬다면 이런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까? 과연?
원주민들의 자연스런 관능적인 모습에 대비되어 삶에 지쳐서 하나 둘 떠나간 가족들의 모습이 참 대비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고갱으로의 그림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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