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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러리스트라니? 얼마나 과격하기에 그럴까?
옷이 어디서 막 쏟아질까? 아니면 패션 감각이 너무 도발적일까? 등등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면서 읽어 나간 책이다.
이민 2세인 애니 최가 쓴 사소한 일상을 이웃들에게 수다를 떨듯이 적어놓은 글이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 나면 크게 감동적이다...이런 건 없는데 조금 정신이 없다^^
귀가 좀 멍멍한 듯이...
애니 최의 수다에 정신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한 가족의 이민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적어놓은 책은 아직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사소한 집 안의 일상이야기까지 다 적고 있어서인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람 사는 곳 어디나 기본적인 것은 다 비슷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상은 뭔가 별다른 게 있는 줄 아는 게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상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솔직...너무나 솔직한 책이다.
이민 생활의 정착에 대한 어려움보다.. 물론 나이가 어려서 그런 걱정과는 거리가 멀었겠지만 주로 엄마와의 충돌, 옷 입는 감각이나 기독교 성물 수집, 먹거리 등에 대해서 다뤘다.
이들의 삶도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건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한국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출간했다면 일상을 궁금해할까? 하는 의문도 잠시 가지게 된다.
패션이라면 미국 내 많은 주들 중에 몇 몇 특색있는 주의 패션 특징이나 그런 것들을 엄마와 같이 소개했더라면? 아니면 특별한 날에 입는 옷... 그런 것들이 더 한국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더라도 어디 가나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이네...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울 때 서로 보듬어 주고 정이 넘치는 점은 한국 사람이라서 더 특별난 것 같다.
세계 어디에서 살든 가족이란 단단한 테두리 안에서 서로 위하고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면 좋겠다.
나는 참 보수주의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서인지 엄마와 저런 수다를 떨지 못했는데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아니라 언니나 친구 관계로 보이는 모녀지간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엄마와 아주 요란스런 수다 한 번 떨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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