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파울 1 - 초록요정 납치 사건
이오인 콜퍼 지음, 이위정 옮김 / 파랑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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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만나왔던 판타지 동화와는 조금 다른 색깔의 판타지 동화를 만났다.

과거의 경험으로는 주로 꽤 오래된 과거 속의 이야기거나 아니면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 형식이었다면 이 책은 현공간에서 과거의 한 부분을 현세로 가져오긴 했지만 시간을 정지시키거나 첨단 과학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껏 접해 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나 첨단 과학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아직은 1편이라 뒷 이야기가 사뭇 궁금해진다.

 

12살 소년 아르테미스 파울..

1권으로 봐서는 머리는 좋지만 나쁜 쪽으로 좋다보니 특별히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도 없고 그렇다고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고 부모로부터 크게 사랑도 받지 못한 듯 하다.

첨단 과학과 가정이란 문제에서 비추어보면 과학이 점점 발달할 수록 가정의 기능도 점점 변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점차로 소원해져 독신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여기서 아르테미스 파울과 버틀러는 주종관계에 있는데 12살 소년에게 목숨을 걸만큼 충성한다는 것이 왠만해서는 어려운 것임을 볼 때 둘은 보통의 관계가 아니다.

가진 자와 가진 자를 위해 일 하는 사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은 줄리엣 을 대할 때 초록요정조차도 인간인 줄리엣을 동정하는 걸 보면 미래 사회는 인간의 두뇌와 첨단과학과의 싸움이 아닐까 한다.

누가 더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과 무기.. 앞으로의 우주개발 등이 미래에 누가 주도권을 가지느냐 하는 것들이 될텐데 이 책 읽을 읽다보면 잠깐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요정이나, 우주인, 괴물... 이런 것들 자체를 부정하고 있지만 워낙 지구 곳곳에 일어나는 일들이 다양하다 보니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근심이 앞서서이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엄마 안젤린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아르테미스 역시 어린 아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줄리엣은 정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예쁜 소녀라 마음이 놓이고 홀리가 보여주는 활약도 대단한데 아마도 이야기는 홀리와 줄리엣이 후반을 이끌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첨단 과학은 인간성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맑은 영혼을 가진 줄리엣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하고 동정을 표할 줄 아는 홀리 같은 요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후편들이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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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풀빛 청소년 문학 5
도나 조 나폴리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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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책을 들고 나섰다가 만원 버스 안에서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재미도 있었고 어느 부분에선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다. 그러다 버스를 두 정거장이나 지나쳐 내리게 되었다. ㅠ.ㅠ

아주 고요한 아침 공기를 가르쳐 책 한 권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며 읽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건 신선이나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오늘 아침 내가 그랬다.

 

이 책에서 나온주인공 로베르토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이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읽다보니 갑자기 가슴이 울컥하고 하고 그랬나 보다.

어쨌거나 전쟁이란 건 어떤 이유도 다 무시하고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미 한 번의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도 아직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을 키워 군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끌려간 전쟁터...

몇 년전에 봤던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처럼 피난길에 잡혀 간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러 갔다가 잡혀 갔으니 더 기가 막히고 무자비했다.

"이 어린 것이" 하는 생각들 때문에 가슴이 자꾸 쓰라렸다.

유대민족의 압박에 관한 책 중에 <별을 헤아리며>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같이 읽으면 더 좋겠다.

 

친구 사무엘을 전쟁 중에 잃고 포로에서 도망쳐 고향으로 가는 길에 자원입대한 군에서 탈영한 이탈리아 군인 한 명을 만나 같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살아남는다.

그리고 서로 맹세한다.

주머니 속의 돌처럼...새로운 도시를 세우는 필요한 돌이 될 거라고..

어린 로베르토의 마음에서 불타오르는 반전에 대한 각오...

아마도 로베르토의 훗날은 파르티잔으로서의 삶으로 더 고단하겠지만 이런 로베르토가 모이고 모여 오늘날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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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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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글 얼마만큼의 애정을 만났다.

예쁜 여자가 꽃그늘 아래서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는 모습의 표지가 마치  꿈속인듯 해서 더 호감이 간 책이다.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는 일..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다.

대개는 헤어질 때 참을 수 없어서 헤어지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헤어지는 것도 쿨~ 하게 헤어진다고들은 하던데..

하긴 헤어지는 마당에 서로 추하게 보이는 것도 그 모습이 좋지는 않다.

 

이 책에서는 마사히라와 아키라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헤어짐, 다시 만남, 그리고 헤어진 원인을 알게 되기까지...

보통은 서로 만날 때 서로의 입장을 견주어 보고 만나게 된다. 아키라의 직업으로 보면 모든 부모들은 반대할 만하다. 그런다 마사히라의 입장에서 보면 사랑하는데 문제될 게 없다는 것도 또한 이해가 되서 내심 결말이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증을 일으켰다.

결국 마사히라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헤어지게 할 수 밖에 없었고 아키라 또한 마사히라를 보호하기 위해 원하는 않았지만 거짓말을 해가며 마사히라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마사히라만 사건의 진상을 모른 채..

 

5년이 지난 후 마사히라의 사업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고 다시 만나 사건을 하나하나 알게 되었을 때 마사히라는 다시 아키라를 선택한다.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둘 사이의 애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을 안 이상은 아마 둘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풀어나갈 거라 생각된다.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야? >라는 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데 문제는 많다.

하지만 이 문제를 서로가 어떻게 잘 풀어가느냐에 따라 둘 사이의 사랑이 연속 선상에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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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3 - 자음 편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3
최승호 지음,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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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3권이 나왔다.

1,2 권에 이어 이번에도 그때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주었다.

최근들어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인지 유사한 동시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매번 틀에 박힌 듯한 동시를 보다 말놀이 동시집은 제목에서 처럼 그야말로 놀이 동시집이다.

 

차타가 가면서 잠시 읽다가 혼자서 막 웃게 된 동시집...

초등학생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시집이다.

다양한 동시집이 있지만 재미와 리듬을 느끼게 하는 데는 이 말놀이 동시에는 못 따라 오기 때문이다.

자음과 모음에 글자색을 얻어 그에 관련된 동물이나 식물 등을 찾아내 동시를 엮고 있는데 단순히 보면 읽는데 참 쉬워서 유쾌하게 아주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글을 쓰는데는 그리 녹녹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언뜻  든다.

 

아이와 함께 말꼬리 이어가기나 끝말잇기 등 ..

어휘력이나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 했던 여러가지 놀이가 있었는데

이런 동시 짓기도 한 번 시도해 봐야 겠다.

어쩌면 아이들의 머리에서 훨씬 더 기발한 동시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서 나를 놀래키는 아들에게 새로운 면을 발견해 낼 걸 기대한다.

 

동시란 건 그런 것이다.

읽는 사람을 유쾌하게 하기도 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도 하고..

밝고 아름다운 눈을 키우게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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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 내 마음속 가장 아름다운 그곳
림헹쉬 지음, 백은영 옮김 / 가야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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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엄마가 입던 옷, 엄마가 바르던 화장품, 엄마가 신던 신발...이런 것들을 엄마 몰래 입어보고, 발라보고, 신어봤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어른만 되면 어떤 꿈같은 일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기에..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그 시절이 참 그리웠다는 걸 깨닫게 되는 데 그 때는 이미 늦었다.

어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따라붙는 책임감 같은 것들이 늘 자신을 현실에 묶어두기 때문에 맘대로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적응해 살아가야 하는 게 어른이다.

 

이 책은 말레이시아의 그림동화 작가인 림헹쉬의 삽화를 곁들인 단문의 책이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책 첫머리부터 함께 하는데 짧은 단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한참 생각해 봐야 할 깊이 있는 문장들이다.

 

<천리 밖을 걸어서야

비로소

마음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 p89

 

이런 짧은 단문이지만 사람이 살면서 마음을 주고 있는 곳이 따로 있음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다.

먼 길을 나서 목적지에 다가가지만 마음은 늘 떠나온 곳에 가 있다면 ...

아마도 그런 경우 많을 것이다.

특히나 가정이 있는 남편이나 아내의 경우 집에 남은 사람이 걱정이 되어 먼 걸 나서기 꺼려하는 경우가 마음 따로 몸 따로 이기 때문이다.

 

얼룩말에 등에 타고 얼룩말과 나누는 대화 부분에서 얼룩말이 빨간 원피스의 소녀에게 말한다.

 " 부탁인데 너는 너의 색깔을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줘"

라고 하는 부분도 참 인상 깊다.

자신의 색을 가지고 산다는 것...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인데 요즘은 누구를 닮아가는 것이 유행인 듯 하다.

외모도 누구와 비슷하게 누가 잘 하는 것이 있으면 나도 잘 해야 하고 이러한 경쟁심리나 유행되는 말투 등등이 너도나도 따라해서 수많은 사람이 모인 무리 가운데서 다른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같은 사람 찾기 보다 더 어렵게 되었다.

 

나만의 색...

빨간 원피스의 소녀가 이 말은 꼭 명심해서 늘 순수하고 꿈 꾸는 듯한 표정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어쩌면 이 말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 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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