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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광 스텔라 게임 회사를 차리다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0
미리암 외찰프 지음, 김완균 옮김, 박우희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10대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다.
우리나라는 입시외주의 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돈을 번다는 건 거의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학교와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다니고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을 상상할 뿐인데 이 책의 주인공인 스텔라와 다이엘에겐 우리나라 10대들이 겪는 답답한 현실이 아닌 스스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어서 좋다.
사실 소질이 좀 있으면 우리나라 경우에도 밀어주기는 한다. 하지만 우선의 목표는 대학입시다.
만화 캐릭터를 잘 그리는 스텔라는 이모부가 다니는 게임회사 자신이 그린 캐릭터를 보내 보는데 우연찮게 그 게임캐릭터가 당당하게 심사위원들의 눈에 띠어 스텔라가 취직이 되었다.
방학중이었지만 빈에서 베를린으로 건너가 회사를 돌아보며 게임이 만들어져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차근차근 익혀 나간다.
스텔라, 다이엘과 게임 회사
엄마와 도자기회사
크리스와 요아힘
이들의 관계를 통해서 경제에 관한 용어를 하나씩 머릿속에 집어 넣을 수 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 주변의 많은 도움도 있었지만 스스로 구상하고 전략을 짜고 인터뷰를 하고 창업지원센터를 찾아가고, 변호사를 만나 상담하고, 계약을 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등의 활약을 보면 "이 애들이 내 아이들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야무지니 앞으로 걱정이 없어보일 듯 해서 좋다.
시중에 경제에 관한 책이 좀 나와 있긴 하다.
좀 더 쉽게 쉽게 가다보니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읽을만한 경제관련 책은 대부분 만화로 나와 있는 책이 많다. 물론 몇 년 전에 예담이 이야기가 인기를 끌긴 했지만 이번 책에서처럼 경제용어를 하나하나 전문가답게 풀이해서 대화속에 들어 있진 않았다.
그러다 보니 훨씬 경제서적같은 느낌이 든다.
수요, 공급에서 부터 대차대조표, 고정자산, 유동자산 등..사업체를 차리에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간단하게 나마 대화속에 녹아들게 편집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키워주기에 알맞다.
안 그래도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고등 1학년인 아들은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을 시켜보라는 건의를 받았다. 스스로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하게 될 거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스스로 힘들게 벌면 학교 성적도 관리를 하게 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괜찮은 생각이긴 한데...
새벽에 학교로 가는 아이에게 시키는 게 맞는지는 한참 고민해야 봐야 할 문제다.
어디 특별나게 뛰어난 분야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
자신의 장래를 일찍 정해놓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그것만 해도 만은 성공한 삶이라 보여진다.
경제와 사업..생소한 단어들 사이에서 좌충우돌 스텔라와 다니엘이었지만 둘의 앞날엔 더 창창한 내일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