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세계문학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단숨에 읽는 시리즈
신단수PCC연구소 엮음 / 베이직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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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논술 안하면 거의 외계인같던 때가 있더니만 요즘은 조금 시들해지긴 했다.

그런데도 부모들의 욕심이 첨가되어 아들의 능력과 상관없이 닥달해가면서 시키는 경우도 많다.

우선은 아이가 잘 하고 봐야 하니까 ...

잘 시키고도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과목마다 선생을 붙여서 과외를 할 수도 없고 누구가가 지나가는 소리로 정보를 주면 참 고마워하고...

이런 것들이 보통 일반적인 부모님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논술을 접해야 하는 청소년기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이라 하겠다.

읽어야 할 건 많고 그 많은 걸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자면 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간단하게 요약한 내용에 어디에 촛점을 맞춰서 읽어야 하는지, 배경설명과 작가소개, 명사의 평론까지... 독서,논술에서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까지 나와 있어서 내가 봐도 참 이해가 쉽다.

혼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참고하기엔 좋을 듯 하다.

 

명작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 발하는 것 같다.

처음 작품을 대할 때 기대반 설레임 반...그런식을 읽어가다 어떤 작품은 너무 어려워서 당황하게 되고 어떤 작품은 작품 자체에 반해서 읽고 또 읽고 하는 경우도 있고..

그 작품을 한참 묵혔다가 세월이 몇 년 지난 뒤에 다시 읽으면 전혀 새로운 눈으로 작품을 보게 되는 그런 안목이 생긴다.

색다른 안목으로 작품을 보는 눈을 키우기엔 이런 명작이 꼭 맞지 않을까 한다.

10년 정도의 주기로 한 번씩 읽어본다면..

자신의 나이대에 맞는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해 질테니까.

 

이 책에는 작품외에도 또 다른 볼거리가 있는데 여러 책에 수록되었던 삽화나, 영화 포스터, 작가의 사진, 그림등을 모아 오래전 출간된 표지와 함께 볼 수 있게 해놨다. 영화로 소개된 작품은 그 한 장면으로 대할 수 있었고 평소에 좀 어렵다 싶었던 작품은 작품 소개를 통해서 주인공의 성향을 파악하고 읽으니 훨씬 작품으로 다가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방면으로 그 작품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잇점이 아닐까?

자신의 독서수준에 맞게 책을 고르고 읽어야 하는 것이 독자의 제일 첫걸음이 아닌가 싶은데 이 책에선 읽어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니 우선 방향은 그쪽으로 두고 읽게 한다.

그러다 보니 60여 편의 작품이 정말로 단숨에 읽게 된다.

하나하나 책으로 찾아 읽자면 아마도 몇 달은 걸릴 걸..

예전에 읽으면서 좋다고 느꼈던 작품들은 다시금 곰곰하게 되집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참 좋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논술세대의 지금 청소년기 학생이라면 독서논술이 정말 반가울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을 읽고 그에 맞는 사고 체계를 갖춰 논리 정연한 자기 표현을 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주입식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길러줘서 꾸준히 나름대로 독서법을 터득해서 이런 문학작품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한 번 읽어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과 비교해보고 절충해 가는 것이 더 많은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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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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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아들의 나이였을 때 도시라고는 대구에 처음 나와봤다. 그리고 내내 하루 두 번 버스 다니는 시골에서 청소년기를 다 보내고 좀 더 공부해 보겠다고 도시로 나와서 지금까지 쭈욱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적응이 안 될때가 참 많다.

청소년 아들이 있어서 이 책에선 청소년의 방과후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내심 궁금했다.

부모긴 하지만 다루기 힘든 게 아이들이라 성장기별로 맞춰서 대처 방법을 충분히 알아놔야 덜 당황스러울 것 같아서다.

 

이 책의 서두에도 게이나 요코를 통해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는데 적잖게 당황스럽다. 하지만 활자화 되지 않은 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매일매일 공중파를 통해서 들리는 뉴스거리나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퍼지는 소문을 들어보면 반정도만 믿는다고 해도 심각성은 충분히 깨달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학교 안에서의 살인사건..

그것도 누군가가 선생님을 노렸다. 주인공은 계속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희생되고 있다.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사건을 나름대로 추리를 해가면서 읽어보지만 사건은 항상 엉뚱하게 다른 곳, 다른 사람을 물고 들어온다.

이런 게 추리소설 읽는 재미겠지..

오타나 형사의 수사전개에 집중시키면서 선생님과 학생들의 추리에 맞춰서 사건을 나름대로 엮어 나가다가 어느 순간 방향이 점점 달라진다. 선생님 둘에 대한 용의자는 에미와 게이로 밝혀졌지만 밝혀내지 못한 하나..  

 

그 하나가 마지막에 가서 전혀 다른 반전을 일으켰다.

자신을 노리는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부인이었다는 사실..

같이 산다는 이유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허울뿐인 것 같기도 하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를 쏟아줬으면 한다.

방과후 학생들의 특기적성이나 그 이후 학교 밖의 생활을 엿보려고 읽은 책인데 학생들이나 선생님이나 부모들... 모두가 자신의 위치만 잘 지키고 있다면 별다른 일이야 일어나지 않겠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이 부쩍 늘어난다.

 

방과후 우리 아들은 무엇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보낼까?

혹시나 내가 모르는 것들도 많을까? 이런저런 고민이 생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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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우리마음 잘 몰라 즐거운 동화 여행 7
윤수천 지음, 허민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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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천 작가의 <어른들은 우리 마음 잘 몰라>를 접하고 난 우리 애들 마음 얼마나 잘 헤아리고 있을까에 대해 반문해 봤다.

아무래도 그 물음에서 부터 책을 읽어 나가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가끔 나와 대화를 하다가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말을 사용할 때가 있다.

그러면 그때서야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들 달래가면서 묻는 일이 종종 있다.

아이들 마음 헤아리기 쉽지 않지만 그전에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말들 툭툭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참 중요하다.

 

부모와 아이들이 다 같이 만들어 가는 정상적인 가정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정이라면 아이들에게 최대한 배려를 해줘야 하겠다.

배려라는 게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주는 게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하게끔하고 다만 상황을 이해시켜서 다 같이 극복해갈 수 있도록 부모로써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처럼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은 모르고 자신들이 결정한대로 일을 밀어붙이는 것도 조금 문제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 생활이 오히려 더 해가 된다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부모의 결정에 따라야만 하는 피동적인 입장의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이 불만일 것이다.

자기들은 몰라주고 부모들만 마음대로 하는 걸로 느껴질테니까...

 

그래도 이 책의 민지와 수혁의 경우는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 참 다행스럽다.

이혼이나 별거로 해서 아이들 스스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수혁과 민지는 떨어져 살고 있지만 부모의 관심을 받고 자라고 있고 스스로 부모들보다 더 대견한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일찍 철이 들었나 보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잘 자라게 하고 싶은 게 모든 부모의 바램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작은 쪽지 편지라도 띄워 봐야 겠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에 경계를 허물어 가야지..

서로 마주보고 악수할 때까지...

서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인정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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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주식회사 - 에피소드 2 - 케이티, 환상의 빨간 구두를 신다
샤나 스웬드슨 지음, 이영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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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보다도 재밌다는 광고문구에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책이다. 어제 영화관에서 해리포터를 봤는데 처음과 비교해서 재미가 덜했다. 그건 나 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만난 책.

나는 환상적인 내용의 책을 좋아한다. 어린애도 아닌데 ...

책 첫머리에 나오는 빨간 구두는 이 책에서 케이티에게 평범한 삶에서 이성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도구이다.  옛 동화에서나 등장할 만한 빨간구두가 한 여자의 삶에 중요한 도구로 소설에 등장한다는 것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니까..

 

마법을 만들어내는 주식회사...

참 근사하다. 실생활에 마법이 두루두루 사용된다는 것이...

케이티와 오언,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표현을 못하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하면 되겠고 둘 다 제대로된 연애는 못해본 사람들이다.

케이티는 누구나 평범해서 별 매력을 못 느끼는 아가씨이고 오언은 너무 완벽하고 많은 여성들이 바라보는 그런 사람이지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얼굴이 잘 빨개진다는 것이다.

 

빨간 구두에 걸린 마법 때문에 케이티의 면역력이 없어지고 많은 위험에 빠질 뻔하기도 했지만 결국 케이트는 자신에게 내려진 스파이 찾기 임무를 "비밀 산타" 를 통해 사원들 간의 의심을 회복해 나간다.

선과악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오언, 케이트대 이드리스와 아리와의...

뉴욕에 중세풍의 건물을 한 곳이 MSI 즉, 케이티의 회사이다.

요즘으로 따지면 황당한 이야기겠지만 해리포터 이야기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이야기등... 환상적인 줄거리를 다룬 이야기가 한동안 많이 쏟아져 나온 탓에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 본다.

마법 주식회사라는 내용보다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감정을 가지고 사랑을 하며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논리적인 방법을 사용해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

서로를 의심하고 반목과 질시가 성행할 때 꺼내놓은 한 두 개의 아이디어가 사원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더 크게 단합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아무래도 사람사는 사회는 가운데 두고 파헤치기 보다는 그것을 역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케이티의 빨간구두를 닮은 구두가 어디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지는 않더라도 당당함...자신감은 구두를 통해서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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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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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사람이 살고 죽고 하는 일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런저런 이유야 있지만 오늘 마주보고 웃던 사람이 내일 볼 수 없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걸 보면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내가 지금 큰소리로 웃고 떠들어도 일 분 후에도 그럴 수 있는지..

물론 매순간 이런 생각을 하면 스스로가 힘들어질 상황이어서 그런 것보다는 단순하게 살아가는 게 편하기도 하겠다.

 

이 책엔 실제 있었던 일을 적어놓아서인지 읽다가 너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버스에서 읽다가 눈물이 나서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었다.

전부 열 두 사람이 생의 기로에서 살아 돌아온 일을 상세하게 적고 있는데 거북 등에 올라타고 있어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는 사람이나 맨홀에 빠졌다가 9일만에 살아 돌아온 사람...

낭가파르바트 등반중에 죽다 살아온 등반가 이현조씨의 이야기 ... 그러나 애석하게도 올해 에베레스트에서 고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적혀 있어 숙연해졌다.

 

산사태에서 살아남은 사람,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 꽁꽁 얼어있던 줄 알았던 저수지의 얼음이 깨져 몸이 동사된 채 사형선고를 앞두고 살아난 소년의 이야기까지...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극한의 두려움을 느꼈을 그들의 이야기가 내가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내게서 비켜간 일들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돌고돌아가는 세상에서 다시 찾아올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 세 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외롭지 않게 아이들이 옆에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러고 보면 삶은 온통 감사해야 할 것들로 가득한데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불평이 쏟아져 나온다.

뭐 좀 맛있는 거 없어? 공부 좀 더 잘 할 수 없을까? 더 좋은 직장 알아봐~ 등등...

삶이 보이지않는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긴 하지만 가끔은 뒤를 보고 오늘의 내가 있음을 감사해야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삶에는 연습이 없다..라는 말이 참 가슴깊이 다가온다.

생은 매순간 우리를 초대하고 있고 그 초대에 응한 우리는 희망이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단어를 떠올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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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8-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삶에는 연습이 없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얻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