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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아들의 나이였을 때 도시라고는 대구에 처음 나와봤다. 그리고 내내 하루 두 번 버스 다니는 시골에서 청소년기를 다 보내고 좀 더 공부해 보겠다고 도시로 나와서 지금까지 쭈욱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적응이 안 될때가 참 많다.
청소년 아들이 있어서 이 책에선 청소년의 방과후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내심 궁금했다.
부모긴 하지만 다루기 힘든 게 아이들이라 성장기별로 맞춰서 대처 방법을 충분히 알아놔야 덜 당황스러울 것 같아서다.
이 책의 서두에도 게이나 요코를 통해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는데 적잖게 당황스럽다. 하지만 활자화 되지 않은 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매일매일 공중파를 통해서 들리는 뉴스거리나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퍼지는 소문을 들어보면 반정도만 믿는다고 해도 심각성은 충분히 깨달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학교 안에서의 살인사건..
그것도 누군가가 선생님을 노렸다. 주인공은 계속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희생되고 있다.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사건을 나름대로 추리를 해가면서 읽어보지만 사건은 항상 엉뚱하게 다른 곳, 다른 사람을 물고 들어온다.
이런 게 추리소설 읽는 재미겠지..
오타나 형사의 수사전개에 집중시키면서 선생님과 학생들의 추리에 맞춰서 사건을 나름대로 엮어 나가다가 어느 순간 방향이 점점 달라진다. 선생님 둘에 대한 용의자는 에미와 게이로 밝혀졌지만 밝혀내지 못한 하나..
그 하나가 마지막에 가서 전혀 다른 반전을 일으켰다.
자신을 노리는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부인이었다는 사실..
같이 산다는 이유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허울뿐인 것 같기도 하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를 쏟아줬으면 한다.
방과후 학생들의 특기적성이나 그 이후 학교 밖의 생활을 엿보려고 읽은 책인데 학생들이나 선생님이나 부모들... 모두가 자신의 위치만 잘 지키고 있다면 별다른 일이야 일어나지 않겠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이 부쩍 늘어난다.
방과후 우리 아들은 무엇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보낼까?
혹시나 내가 모르는 것들도 많을까? 이런저런 고민이 생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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