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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애나 로쉬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8
리비 해손 지음, 송진욱 그림, 이정아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소문난 애나 로쉬
리비 해손 글, 송진욱 그림, 이정아 옮김.
<호주 어린이 도서상 수상>이라는 동그란 마크가 눈에 들어오는 표지에다 애나의 자유분방함이 표지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책이다.
사실 집에 내 아이가 이렇게 말썽을 자주 일으킨다면...
아마도 매일매일 고성이 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책에서 읽은 애나는 밉살스럽지 않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가끔 집에 있는 아이 둘이 친구 하나 둘씩 데려오거나 혹은 조카들이 와서 평소 둘만 있던 아이들이 넷, 다섯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를 상상해 보니 리지의 집 풍경이 충분히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공감이 간다. 그리고 애나를 닮은 아이들이 우리 주위에 보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랐다. 아이들이 그런 것 같다.
보통은 조용하게 지내다가 누군가 한 명이라도 더 보태놓으면 같이 어울려서 평소 얌전하던 아이들도 말썽꾸러기가 된다. 이럴 때 조용히 하라고 또는 나가서 놀라고 야단을 맞기가 일쑤인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런 것도 한 때의 추억인데... 하는 생각이다.
늘 조용하고 집 안에 박혀서 지내는 아이들보다 어쩌면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표출하고 자유분방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훨씬 더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사회성이 밝은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리지, 헤리엇, 크리스토퍼 그리고 이들의 부모나 이모댁 가족들...
우리 주변의 모습과 결코 다를 바 없지만 아이들이 참 구김없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만은 인정하게 된다. 호기심 가득한 애나...
그래서 늘 기발한 생각이나 행동으로 사고를 일으키지만 가슴에 따스한 온기가 팔딱거리는 아이라는 것이 고양이의 장례식 장면이나 리지를 지붕으로 올리기 위해 격려하는 장면, 애나가 이사하는 장면에서 잘 표현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사한 애나가 그곳에서 잘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 후편도 기대가 된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 여전히 말썽꾸러기로 지내고 있는지? 아니면 사촌 리지네를 그리워해서 곧 돌아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