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 고양이의 오물딱 조물딱 환경 공책 1
곽임정난 지음 / 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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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인지, 과학책인지, 환경책인지 감이 안 잡히긴 했지만 덜렁 받아들고 보니까 "햐~~" 싶은 책  두 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져 그 계절에 맞는 음식과 24절기를 확실하게 소개하게 있다. 더불어 그 계절에 자라는 식물들, 들풀, 계절 음식등...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달래와 부뚜막 고양이를 따라 열심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들은..가끔 무슨 고양이가 이렇게 똑똑해? 하고 말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설명해주고 있어 재미있다.

 

장담그기 같은 것도 소개하고 있지만 이건...아직 고수가 아닌 관계로 못 하고 간단하게 집에서 엄마가 키워주신 콩나물 가지고 콩나무를 길러봤다.





 

 





 

 

 

어둠을 좋아한다고 해서 수건을 덮어주고 아이들에게 물을 자주 주라 이르고는 서로서로 바삐 집과 직장, 집과 학교를 오가다 보니 일주일 뒤.. 콩나물이 제법 자라 용기 위로 키 자랑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얼른 뽑아서 시원한 콩나물국도 해먹고 김치를 곁들여서 콩나물의 머리 부분은 떼어내고 총총 잘게 썬 김치와 함께 김치 콩나물전도 부쳐 먹었다.

집에서 한 것들은 확실히 맛에서 차이가 확 난다. 훨씬 구수하고 우리걸로 해서 그런지 입맛이 살아난다. 

 





여름철 태양빛을 이용한 김치전 만들기가 있는데 태양빛을 이용하기는 힘든 환경이고 해서 그냥 후라이펜에

부쳤지만 참 맛있었다.

 

<콩나물을 이용해서 만든 김치전이다.^^ 삐죽삐죽 나온 것들이 콩나물..>

 

계절 재료를 이용해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여러가지로 유익하다.

재료비면에서도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철 음식이 우리들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 봄 이사하면서 집 화단에 여러가지 채소며 고추, 호박, 토마토를 심었다. 그걸 매일 들여다 보고 물 주고 하는 사이에 농부들의 심정에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고 힘들여 길러 것들이 아까워 먹는 것도 망설이게 되곤 했다.

 

가을철 소개 음식으로 주먹밥이 있어서 만들어 보았다.

남자 애들만 둘이다 보니 외출하거나 직장 때문에 낮에 없는 경우에 자기들끼리 밥을 잘 안 챙겨 먹는다. 그러다 보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만들어서 식탁위에 두고 가면 자기들이 가져다 먹는데 주먹밥이랑 밥고로케는 인기있는 메뉴 중의 하나다.

 





 

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타고 새록새록 새 나오면 부모들은 모든 게 걱정이다.

무얼 먹여야 할지, 뭘 사먹고, 뭘 사먹지 말라 해야 할지..

이런 저런 걱정으로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사 먹는 건 모두 불량식품이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고 하는 일도 많다. 그래서 가끔 아이와 함께 쿠키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될 수 있으면 좋은 재료로 만들려고 한다. 우리들이 먹을 거니까...

 

겨울엔 밖에도 못 나가고 주로 실내에서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게 쿠키 정도일 것 같았다. 아들이 쿠키 만드는 걸 참 좋아한다. 밀대로 미는 것도, 모양깍지로 찍는 것도.. 모두다 자기가 하겠다고 땡깡 부릴 때도 많다.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과자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그림이나 미술엔 거의 꽝일 정도다. ㅠ.ㅠ

맛있게 그려서 맛있게 먹는 거..

아이들와 나 자신이 스스로 뿌듯해 지는 날이 바로 시장을 다녀오거나 이렇게 만들기를 해서 음식이 푸짐할 때 이다. 

 

 





 

집에서 만드는 과자는 설탕의 양이 파는 과자의 반도 안 들어가기 때문에 달지가 않다.

그래서 아들의 입맛이 사먹는 과자에 길들여져 있어서 한 마디씩 하긴 하는데 만드는 재미와 직접 만드니까 맛있게 먹는다.

 





 

가끔은 저렇게 소포장을 해서 가까운 이웃들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아마도 정성이기도 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에 시중에서 파는 방부제나 색소등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우리 먹거리이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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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5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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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참 재밌는 책이었다.

오로로 콩이 뭘까? 하는 호기심을 일게 하니까 우선 독자의 시선을 잡아 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본다. 제목으로만으로도..구미가 당긴 책이다.

순박하다고 해야 할지..어리석다 해야할지... 타고난 천성이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시골 마을에서 청년회가 모여 도회지로 빠져나가고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끼리 모여 <마을 맹글기> 사업을 시작한다.

 

어디서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십시일반 모은 돈 536만엔..

이 돈으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 나갈까하며 그들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뚜렷한 사업목표를 정해놓고 하는 것도 아니고 체계적인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었다.

기울어지는 광고사지만 찾아가 광고를 맡기고 마을로 초대해 계획을 듣는다.

광고사에 이 마을로 찾아오던 중 제일 처음 눈이 휘둥그레진 것이 마을 공동 변소이다.

공동변소를 백악관 비슷하게 지어놨으니 누가 그걸 변소라고 생각했을까. 마을 사람들의 엉뚱함이 여기서도 묻어난다.

 

전에 영화로 봤던 동막골이 자꾸 난다. 사투리 때문인 것 같다. 어쩌면 번역하실 때 사투리 때문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데 안 그래도 뒤에 보니까 인사 말씀을 적어 놓으셨다. 사실 사투리가 참 어려운데 오기와라 히로시의 고향 사투리인가?

본인이 살아보지 않은 고장의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처럼 어색한데 참 자연스럽다.

어찌되었건 우리나라 강원도 두메산골 사투리처럼 구수한 사투리가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와서 푸근한 느낌이다.

시골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나기도 하고..

 

요즘 농촌에 가면 장가 못 간 총각들 많은데... 일본도 별 다르지 않은가 보다.

그래도 사토루가 방송계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료코를 아내로 맞은 건 순전히 얼토당토 않은 우시아나사우루스 덕분이다. 자기들 조차 크게 기대하지 않고 벌린 일들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 모두들 해피한 결말을 맺는 걸 보면 아마도 행복이란 욕심부리지 않고 순박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찾아 드는 모양이다.



아주 유쾌한 한 편의 농촌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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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파울 1 - 초록요정 납치 사건
이오인 콜퍼 지음, 이위정 옮김 / 파랑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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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만나왔던 판타지 동화와는 조금 다른 색깔의 판타지 동화를 만났다.

과거의 경험으로는 주로 꽤 오래된 과거 속의 이야기거나 아니면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 형식이었다면 이 책은 현공간에서 과거의 한 부분을 현세로 가져오긴 했지만 시간을 정지시키거나 첨단 과학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껏 접해 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나 첨단 과학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아직은 1편이라 뒷 이야기가 사뭇 궁금해진다.

 

12살 소년 아르테미스 파울..

1권으로 봐서는 머리는 좋지만 나쁜 쪽으로 좋다보니 특별히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도 없고 그렇다고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고 부모로부터 크게 사랑도 받지 못한 듯 하다.

첨단 과학과 가정이란 문제에서 비추어보면 과학이 점점 발달할 수록 가정의 기능도 점점 변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점차로 소원해져 독신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여기서 아르테미스 파울과 버틀러는 주종관계에 있는데 12살 소년에게 목숨을 걸만큼 충성한다는 것이 왠만해서는 어려운 것임을 볼 때 둘은 보통의 관계가 아니다.

가진 자와 가진 자를 위해 일 하는 사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은 줄리엣 을 대할 때 초록요정조차도 인간인 줄리엣을 동정하는 걸 보면 미래 사회는 인간의 두뇌와 첨단과학과의 싸움이 아닐까 한다.

누가 더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과 무기.. 앞으로의 우주개발 등이 미래에 누가 주도권을 가지느냐 하는 것들이 될텐데 이 책 읽을 읽다보면 잠깐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요정이나, 우주인, 괴물... 이런 것들 자체를 부정하고 있지만 워낙 지구 곳곳에 일어나는 일들이 다양하다 보니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근심이 앞서서이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엄마 안젤린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아르테미스 역시 어린 아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줄리엣은 정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예쁜 소녀라 마음이 놓이고 홀리가 보여주는 활약도 대단한데 아마도 이야기는 홀리와 줄리엣이 후반을 이끌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첨단 과학은 인간성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맑은 영혼을 가진 줄리엣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하고 동정을 표할 줄 아는 홀리 같은 요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후편들이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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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풀빛 청소년 문학 5
도나 조 나폴리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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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책을 들고 나섰다가 만원 버스 안에서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재미도 있었고 어느 부분에선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다. 그러다 버스를 두 정거장이나 지나쳐 내리게 되었다. ㅠ.ㅠ

아주 고요한 아침 공기를 가르쳐 책 한 권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며 읽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건 신선이나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오늘 아침 내가 그랬다.

 

이 책에서 나온주인공 로베르토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이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읽다보니 갑자기 가슴이 울컥하고 하고 그랬나 보다.

어쨌거나 전쟁이란 건 어떤 이유도 다 무시하고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미 한 번의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도 아직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을 키워 군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끌려간 전쟁터...

몇 년전에 봤던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처럼 피난길에 잡혀 간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러 갔다가 잡혀 갔으니 더 기가 막히고 무자비했다.

"이 어린 것이" 하는 생각들 때문에 가슴이 자꾸 쓰라렸다.

유대민족의 압박에 관한 책 중에 <별을 헤아리며>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같이 읽으면 더 좋겠다.

 

친구 사무엘을 전쟁 중에 잃고 포로에서 도망쳐 고향으로 가는 길에 자원입대한 군에서 탈영한 이탈리아 군인 한 명을 만나 같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살아남는다.

그리고 서로 맹세한다.

주머니 속의 돌처럼...새로운 도시를 세우는 필요한 돌이 될 거라고..

어린 로베르토의 마음에서 불타오르는 반전에 대한 각오...

아마도 로베르토의 훗날은 파르티잔으로서의 삶으로 더 고단하겠지만 이런 로베르토가 모이고 모여 오늘날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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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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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가즈후미의 글 얼마만큼의 애정을 만났다.

예쁜 여자가 꽃그늘 아래서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는 모습의 표지가 마치  꿈속인듯 해서 더 호감이 간 책이다.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는 일..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다.

대개는 헤어질 때 참을 수 없어서 헤어지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헤어지는 것도 쿨~ 하게 헤어진다고들은 하던데..

하긴 헤어지는 마당에 서로 추하게 보이는 것도 그 모습이 좋지는 않다.

 

이 책에서는 마사히라와 아키라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헤어짐, 다시 만남, 그리고 헤어진 원인을 알게 되기까지...

보통은 서로 만날 때 서로의 입장을 견주어 보고 만나게 된다. 아키라의 직업으로 보면 모든 부모들은 반대할 만하다. 그런다 마사히라의 입장에서 보면 사랑하는데 문제될 게 없다는 것도 또한 이해가 되서 내심 결말이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증을 일으켰다.

결국 마사히라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헤어지게 할 수 밖에 없었고 아키라 또한 마사히라를 보호하기 위해 원하는 않았지만 거짓말을 해가며 마사히라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마사히라만 사건의 진상을 모른 채..

 

5년이 지난 후 마사히라의 사업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고 다시 만나 사건을 하나하나 알게 되었을 때 마사히라는 다시 아키라를 선택한다.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둘 사이의 애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을 안 이상은 아마 둘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풀어나갈 거라 생각된다.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야? >라는 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데 문제는 많다.

하지만 이 문제를 서로가 어떻게 잘 풀어가느냐에 따라 둘 사이의 사랑이 연속 선상에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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