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5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참 재밌는 책이었다.

오로로 콩이 뭘까? 하는 호기심을 일게 하니까 우선 독자의 시선을 잡아 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본다. 제목으로만으로도..구미가 당긴 책이다.

순박하다고 해야 할지..어리석다 해야할지... 타고난 천성이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시골 마을에서 청년회가 모여 도회지로 빠져나가고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끼리 모여 <마을 맹글기> 사업을 시작한다.

 

어디서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십시일반 모은 돈 536만엔..

이 돈으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 나갈까하며 그들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뚜렷한 사업목표를 정해놓고 하는 것도 아니고 체계적인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었다.

기울어지는 광고사지만 찾아가 광고를 맡기고 마을로 초대해 계획을 듣는다.

광고사에 이 마을로 찾아오던 중 제일 처음 눈이 휘둥그레진 것이 마을 공동 변소이다.

공동변소를 백악관 비슷하게 지어놨으니 누가 그걸 변소라고 생각했을까. 마을 사람들의 엉뚱함이 여기서도 묻어난다.

 

전에 영화로 봤던 동막골이 자꾸 난다. 사투리 때문인 것 같다. 어쩌면 번역하실 때 사투리 때문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데 안 그래도 뒤에 보니까 인사 말씀을 적어 놓으셨다. 사실 사투리가 참 어려운데 오기와라 히로시의 고향 사투리인가?

본인이 살아보지 않은 고장의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처럼 어색한데 참 자연스럽다.

어찌되었건 우리나라 강원도 두메산골 사투리처럼 구수한 사투리가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와서 푸근한 느낌이다.

시골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나기도 하고..

 

요즘 농촌에 가면 장가 못 간 총각들 많은데... 일본도 별 다르지 않은가 보다.

그래도 사토루가 방송계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료코를 아내로 맞은 건 순전히 얼토당토 않은 우시아나사우루스 덕분이다. 자기들 조차 크게 기대하지 않고 벌린 일들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 모두들 해피한 결말을 맺는 걸 보면 아마도 행복이란 욕심부리지 않고 순박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찾아 드는 모양이다.



아주 유쾌한 한 편의 농촌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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