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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웃갸웃?
분명 우리나라 작가인데 왜 내용이나 등장인물이 외국사람이지?
이런 의문을 품어가며 책장을 넘기는데 의외로 참 재미있다.
파란 표지의 마법책..파파스.
주문을 외우면 소원을 이뤄주는 책...
6명이 모여살지만 각각 따로따로인 가족 로만씨네 이야기다.
살이 쪄서 뚱뚱하고 제 몸하나 억지로 움직일 수 있는 로만씨... 하지만 안 먹고 안 쓰고 구두쇠처럼 모은 덕에 지금은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렇지만 행복하지 않다. 전혀....
나머지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할아버지 브라운도...
엄마도 ..
형 톰도, 누나 니나, 막내 제롬 역시나.. 행복하지 않다.
이들 가족이 살아가는데는 온통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다.
늘 해도 생기는 주름살..자도 자도 잠이 모자라는 할아버지, 오토바이가 갖고 싶어 안달인 형, 옷이 없다고 늘 불평하는 누나... 상상할 시간이 없어 다른 과목이 싫어지는 제롬..
그렇지만 이 불평이나 불만을 누구하나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이들에게 나타난 파파스.. 제롬은 크게 소원을 말해버린다.
"우리 가족을 모두 바뀌게 해주세요"
그래서 엄마와 누나가 바뀌고, 제롬과 아빠 로만이 바뀌고, 형과 할아버지가 몸이 각각 바뀌고 목소리도 바뀌어 버렸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 서로의 몸으로 상대를 관찰하고 그 입장이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인지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
아이들이 된 세 어른과 어른이 된 세 아이...
어른이면 마냥 좋을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고 열심히 공부만 하라고 한 아이들이 3명의 가정교사에게 무시당하며 욕을 얻어먹고 있는 것을 안 어른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은 이렇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먹히지 않은 일들도 가능하게 해준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아주 천천히 깨닫게 되는 가족들.
파파스는 가족 모두의 힘이 모이면 원래대로 된다고 했다.
가족이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걱정해주고 사랑할 때...그리고 모두가 같은 취미를 가질 때...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제롬의 가족들이 하나의 완성된 가족의 모습을 하고 모두 운동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제롬과 로만이 천천히 걸음을 옮길 때.. 이들은 원래대로 모습이 돌아온다.
어쩌면 현대사회의 모습이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서로 각각인 삶을 사는 가족...
바로 우리의 모습은 아닐런지..
눈 크게 뜨고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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