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배냇저고리 높새바람 17
하은경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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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에서 초등학교 중,고학년이 읽으면 좋을듯한 단편 동화집이 나왔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나 배려할 줄 아는 자세.. 또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까지 아이들 마음의 변화 과정이 소상하게 11편의 단편에 오롯이 담겨있다.

 

엄마가 없는 집에서 자라는 아이 가훈이... 첫생리를 맞은 누나를 관찰하면서 누나도 엄마처럼 아파서 어떻게 되는 게 아닌가를 걱정하며 서로의 소중함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까탈마녀의 이야기와 꼭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어서 부모를 찾겠다는 태양이 이야기, 그리고 바다로 간 로또 할아버지, 공주의 배냇저고리, 싱싱 지구 환경 고물상에는 가족을 그리워하고 애틋해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곰인형의 장례식은 의인화된 집안의 여러가지 가구나 소품들이 등장하여 다소 산만하긴 했지만 우리들이 누리고 사는 해택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들의 가치를 알고 좀 더 소중히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들이 많은 만큼 낭비보다는 오래쓰고 손 때묻는 것들과 자신의 삶을 오래도록 함께 한다는 것도 참 의미있는 일이다. 

 

<고추 따 간다>도 남녀차별이 요즘은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남아선호 사상으로 아무런 죄없이 받아야 했던 설움이 얼마나 컸는지 아는 사람만 안다.

나 또한 셋째 달로 태어나 미움 많이 받았다. 바로 밑으로 남동생이 셋이나 되니까 망정이지... 그 중에도 바로 밑에 남동생은 대우가 정말 남달랐다.

어려운 시골형편에 도시 아이들 저리가랄 정도로 말끔하게 차려입고 자전거며 여러가지 장난감도 그 동생은 갖고 놀 수 있는 해택을 누렸다. 하지만 요즘에도 그렇게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되고 남자니까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되고 하는 발상을 한다면 눈총을 받는다. 변할 건 변해야 서로가 살아가는 데 편하며 공평하다.

11명의 작가들이 각각 나름대로 겪은 일에서 혹은 상상에서 이런 글들을 옮겼지만 각각의 소재들이 모여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사랑하고 아끼고 서로 배려하라는 말을 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래서 겨울엔 동화를 읽으면 마음이 참 따스해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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