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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순례길에 오른다.
자신과 만나고 싶어서, 혹은 진정한 신을 찾고 싶어서... 등등...
작가인 한스 페터는 2001년 6월 9일 부터 2001년 7월 20일까지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순례길에서 일어난 일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성지순례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에 내에서 한 번 따라가본 적은 있는데 차를 타고 목적지에 가서 잠시 산을 오르고 내려왔지만 그 산길에서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부축하고 돕고 했던 기억은 있다.
아마 작가도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고 때로는 혼자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을 시간을 가지고 과거도 되돌아봤을 것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 또한 생각해봤을 것이다.
삶이란 혼자인듯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나를 찾기가 좀처럼 힘들다.
온전한 나.
그런 나는 이렇게 길 위에 올랐을 때 만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 길을 나섰을 때까지도 망설이던 마음이 시간이 갈수록 걷는 것에 익숙해지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깨닫게 되는 과정이 공감이 간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듯하다. 처음 시작할 때 불안한 마음이 막상 시작하면 거기에 매달려 정신없이 보내고 뒤에 가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조금 다르긴 하지만 ...
중간중간 사진이 삽입되어 있어서 성당이나 중세 건축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 성당이나 모임에서 외국으로 성지순례를 가기도 하는데 형편상...같이 못 갈 때 참 서운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유럽쪽 성지...
다음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이길을 순례하고 싶다.
모든 장소를 무사히 방문하고 스탬프가 찍힌 증서를 받아들었을 때 성당에서 울려퍼지는 성가가 귀에 들리는 듯 하다. 순례에 나서는 것은 자신을 시험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도전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작가는 창조자의 메세지 하나를 전한다.
'너를 던지는 사람을 믿어라. 그는 너를 사랑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너를 다시 붙잡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날마다 신을 마주하고 있다.
중간중간 오타들이 눈에 띠긴 하지만 자신을 길 위에 올려놓고 그 과정을 하나하나 일기처럼 적어간 여행기는 훗날 이 구간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많은 도움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