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났을 때, 꼭 그것만 먹으면 일어나 툴툴 털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음식이 있을 때가 있다. 옛이야기속에는 종종 잉어가 등장했었고, 산신이 펑~ 하고 나타나 산삼있는 곳을 가르쳐 준다거나 해서 병이 나은 경우도 있었다.
외할머니께서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계실 때 엄마가 무슨 생선을 사서 갔는데 그 때 가격이 꽤 했었고 우리집 형편이 넉넉지 않았지만 원은 풀어드려야 할 것 같아서 해간다고 한 말을 기억한다.
한 그릇의 음식으로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 한그릇이 얼마든간에 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
천국의 수프는 늘 따뜻한 수프를 만드는 요리사 료스케와 추억의 수프를 찾아 레스토랑 순례를 하는 유이코의 이야기다. 각종 수프가 나오는 앞부분에선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료스케에게 어느새 연민이 느껴지도 했고 하지만 유이코가 료스케의 요리한 음식과 수프에 반해서 자주 그 레스토랑을 찾아갈 때는 천국의 수프가 곧 나오겠네...하는 마음도 있었다.
후에 언니가 위해 특별히 있는 재료만 가지고 만든 료스케의 요리란 걸 알게 됐지만 요리를 하는 료스케의 마음이 모든 요리사의 기본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의 수프..얼마나 맛있으면 이런 수식어가 붙었을까?
시중에 파는 수프라면 꼭 찾아내서 먹어 보고 싶은데... 수프라면 흔한 것들만 먹어봐서 그런지 그 맛이 내내 궁금해진다.
수프하나로 료스케와 미키가 새로 만나고 유이코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서 더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음식은 곧 마음인 것 같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서로 상처를 준다.
같이 사는 사람끼리도 지울수 없는 상처를 종종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상처를 줬더라도 이렇게 치유할 수 있는 맛있는 수프로 화해를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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