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가 또 나왔다. [쉘터], [워킹맨], [비키]의 뒤를 잇는, 나 홀로 빌런 때려잡는 액션 영화다. 설정이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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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결국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제이슨 스타뎀이 이런 액션 영화를 계속 만들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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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레드를 보면 실베스터 스탤론이 80살이 된 나이에도 액션을 하는 장면이 올라오던데, 그게 인공지능으로 만든 건지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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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스타는 아무래도 수명이 길지 않다. 그런데 관리를 잘한 배우들은 꽤 오래 간다. 제이슨 스타뎀도 그쪽이다. 제이슨 스타뎀이 로맨틱한 영화나 정통 드라마에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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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코믹한 역할은 꽤 잘 어울린다. 실제로 그런 캐릭터로 나온 영화도 있고. 이번 영화에서 제이슨은 특수부대 출신의 경호원이다. 경호해야 할 억만장자이자 친구인 티부가 죽고, 제이슨은 누명을 쓴다. 그래서 진짜 범인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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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화물선이다. 배 안에서 거의 대부분의 액션이 벌어진다. 애나벨 윌리스가 제이슨의 파트너로 나온다. [미이라]와 [말리그넌트], [노 머시]로 이미 알려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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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이다. 그래서 제이슨 영화는 나오면 기대하고 보게 된다. 예전 성룡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제이슨은 이번 영화에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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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은 익숙하고 구조도 이전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이야기를 새롭게 보겠다는 마음보다는 제이슨의 액션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보면 된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아서 액션만 보기에는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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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좁고 제한된 화물선 안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볼 만하다. 주변에 놓인 물건들을 무기처럼 이용하면서 싸우는 액션이다. 넓은 공간에서 화려하게 날아다니는 액션보다는 이런 식으로 좁은 공간을 이용하는 액션이 제이슨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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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동석과 제이슨 스타뎀이 같이 나오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햄식이랑 마동석이 합작으로 영화가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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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는 톤 앤 매너도 좋아 보인다. 특히 6화의 카체이싱 장면. 경찰차들이 달려들어 처박는 장면이 꽤 시원시원하다. 자동차 액션에 공을 들였다는 게 눈에 보인다. 무엇보다 거창한 대사가 없다. 그게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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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라는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걸 대사로 억지로 설명하지 않는다. 거창한 말을 늘어놓지 않아도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이런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김홍선 감독이 추격 장면을 잘 찍는 연출가라고 하던데, 이번에도 그런 장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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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재곤 작가가 평범한 일반인이 구석으로 몰렸을 때 쥐어짜듯 튀어나오는 이야기에 강점이 있으니 둘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류준열의 내레이션도 좋다. 이병헌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어떤 신뢰감과 뚜렷함이 묻어난다고 해야 하나. 목소리가 이야기를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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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을 오가는 류준열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요즘 스레드를 보면 류준열에 대한 외모 비하가 조금씩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나는 류준열이 연기도 잘하고 스타일도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그렇게까지 물어뜯는 걸 보면 베리 키오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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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건도 처음에는 외모를 가지고 조롱하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붙으면서 비난이 점점 커졌다. 그러다 단순한 악플 수준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할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아들이 사는 집 밖에 앉아 가족을 위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2024년에는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하고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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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는 외모에 대한 비난 때문에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심지어 연기 자체를 하기 싫어지는 데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람 하나를 두고 못생겼다고 놀리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그게 점점 당연한 일이 된다. 한 사람이 던진 말에 다른 사람이 붙고, 또 다른 사람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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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는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혐오와 비하는 힘을 얻는다. 그러다 보면 결국 키오건 같은 일이 생긴다. 얼굴이 아주 잘생겼는데 연기를 못하면 그게 참 못나게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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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무섭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보고 나면 묘하게 안타까운 영화다. 서영희가 공포의 중심을 딱 잡고 잘 끌고 간다. 특히 생고기를 우걱우걱 먹다가 접시까지 씹어 먹는 장면은 정말 공포스럽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공포영화에는 먹는 걸로 무서움을 주는 장면이 꽤 많다. 공포영화 마니아라면 어느 정도 결과가 보인다.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공포의 공식들을 거의 다 꺼내 놓았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무섭기는 한데,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자꾸 예상하게 된다. 원작 소설은 재미있는 모양이다. 나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왠지 소설은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는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글로 읽을 때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공포가 훨씬 클 때가 있다. 소설로 읽었다면 긴장감이 영화의 몇 배는 더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소설이 나오기 전부터 영화화가 확정됐다고 한다. 한국 괴담에 나오는 ‘오귀택’이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오귀택은 집의 창이나 현관 같은 곳에 생긴 비틀린 공간의 틈으로 귀신이 모인다는 흉가 중의 흉가를 뜻한다는데, 한국에 이런 괴담이 있었다니. 공포영화 마니아로서 조금 자존심이 상한다. 나만 몰랐나. 영화는 중반까지는 꽤 재미있다. 긴장감도 있고 공포도 충분하다. 집이 비틀린 공간이라고 하지만, 사실 인간이 비틀리는 순간 집 안의 모든 공간이 공포가 된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엄마가 새집으로 이사 오면서 가족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삐걱거리더니 결국 뒤틀린 엄마와 아빠가 섬유유연제 같은 세제를 음식에 타서 아이들을 죽이려 한다. 겉과 속, 내면과 외면, 가면과 얼굴. 영화는 이런 대비를 가지고 공포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게 힘을 잃는다. 초반에 잘 쌓아놓은 불안과 공포가 뒤로 갈수록 조금씩 설명되고 정리되면서, 오히려 무서움이 줄어든다. 조금 더 멀리서 보면 뒤틀린 집이라는 게 꼭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가정집이 그럴 수도 있다. 밖에서는 멀쩡해 보인다. 대문이 닫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른다. 가정에서 무탈하게 매일 보낸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자. 그건 정말 축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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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틀 선샤인]의 감독들은 부부다. 뮤직비디오를 찍던 사람들이었고, 이 영화가 첫 장편영화였다. 그런데 첫 영화부터 참 이상한 걸 만들었다. 영화의 시작도 엉뚱하다. 각본가가 텔레비전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장면을 봤다고 한다. 내용인즉슨 성공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인생에서 낙오하면, 실패하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으니 성공하라는 식이었다. 각본가는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아널드가 고등학생들한테 개소리를 하는군. 그리고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 속 아버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실패하면 안 된다. 성공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아먹으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자기 인생은 성공과 거리가 멀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경멸한다. 가족이 먹는 건 매일 배달시킨 치킨이다. 거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살아남은 삼촌이 있고, 마약 때문에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도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그런 가족에게 막내 올리브가 있다. 일곱 살. 올리브가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가족 전체가 낡은 차를 타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 영화는 이상한 가족여행이 된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제작비도 작은 편이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100억 원이 넘는 돈이지만 할리우드 기준으로는 작은 영화였다. 원래는 미국 서부를 가로지르는 이야기였는데 제작비 때문에 계속 줄이고 줄였다. 그러다 고물 미니 버스가 중요해졌다. 낡고 볼품 없는 차, 이 가족을 대변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차가 굴러가다가 시속 30킬로미터 정도가 되면 시동이 걸린다. 평지에서는 가족들이 차를 밀어야 한다. 30킬로미터까지. 그래서 차가 멈출 때마다 온 가족이 내려서 민다. 이 장면이 계속 나온다. 처음에는 그냥 우스운데, 보다 보면 이상하게 이 장면이 가족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혼자서는 차를 움직일 수 없다. 누군가는 밀어야 한다.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같이 밀어야 한다. 영화 속 올리브를 연기한 애비게일 브레슬린은 몸을 더 통통하게 보이게 하려고 보형물을 착용했다. 어린이 미인대회에 나오는 다른 아이들도 재미있다. 그 아이들은 배우가 아니었다. 실제 어린이 미인대회 참가자들과 가족들을 섭외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보는 그 기괴한 미인대회 분위기는 만들어낸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저런 세계가 있다는 얘기다. 그게 더 웃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욕을 엄청 한다. 너무 많이 해서 당시 미국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그런데 애비게일이 듣지 못하게 해야 했다. 할아버지가 욕을 할 때는 어린 애비게일에게 헤드폰을 씌우고 노래를 들려줬다고 한다. 영화 속에 잘 나온다. 이 영화에서 가장 병맛이고 똘아이 같은 인간이 바로 그 할아버지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 사람이 올리브와 이야기를 한다. 대회 직전이라 올리브는 긴장한다. 아빠는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뚱뚱하다. 예쁘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한다. 너 진짜 예쁘다고.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진짜 예쁘다고. 그리고 실패가 무서워서 아예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루저라고 한다. 그런데 너는 이미 시도했잖아. 그러니까 너는 루저가 아니라고. 그 장면이 너어어어무 좋다. 평생 성공해야 한다고 떠들던 아버지의 반대편에서, 평생 욕이나 해대고 마약이나 하던 할아버지가 정작 가장 중요한 말을 해준다. 그 역할을 앨런 아킨이 했다. 그는 오랫동안 연기를 했지만 이 영화 전까지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지 못했다.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들의 독립영화에 출연했고, 결국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평생을 연기한 사람이 마지막에 아주 작은 영화에서 자기한테 딱 맞는 대사를 만난다. 정든 님에서 이어 이어 이어 이어진 언어의 마법사 김세윤 영화 작가의 말에 의하면 사람을 울게 만드는 영화는 오히려 쉽다고. 눈물은 한 번 맺히면 중력 때문에 흘러내린다. 그런데 웃게 만드는 건 다르다. 입꼬리를 위로 올려야 한다.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미스 리틀 선샤인]은 그 어려운 걸 한다. 웃기면서 마음이 짠하다. 그런데 억지로 감동을 끌어내지 않는다. 그냥 이 가족을 계속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고, 어느 순간 마음 한구석이 조금 이상해진다. 삶이 무료하다면 김밥을 하나 들고 [미스 리틀 선샤인]을 보자. 김밥은 한 줄이면 된다. 그리고 이 부부 감독이 처음 찍었던 뮤직비디오가 세기의 명곡 스매싱 펌킨스의 ‘1979’다. 영화에서 돈을 계산하는 장면에 19달러 79센트가 나온다. 세상에 완벽한 가족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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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드럭대다’라는 말이 스레드에서 유행이라 좀 미워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 말은 표준고유어더라고.

근대 이전부터 쓰이던 순우리말 ‘거드럭대다’에서 시작한 말이라고

한다.

늘 스레드에서 글로만 보다가 육성으로 처음 들은 건 최근이다.

윤상 라디오 방송을 대타로 진행했던 옥달의 김윤주가

‘꺼드럭대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상하게 밉지 않았다.

유행어 중에도 미운 유행어가 있고, 밉지 않은 유행어가 있다.

그전에는 ‘감도 안 옴’이 유행이었다.

이것도 별로 밉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말은 정말 듣기 싫다.

한때 유튜브에서 ‘니마이’라는 말이 대유행한 적이 있다.

정말이지 너무 듣기 싫었다.

이런 유행어는 유튜브 하는 개그맨들 입에서 제일 먼저 나오곤 한다.

지금은 스케치 드라마로 많이 넘어갔지만,

그때만 해도 개그맨들 영상은 거의 몰카 형식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니마이’를 어찌나 많이 하던지,

속으로 욕이 나올 정도였다.

‘니마이’ 자주 쓰는 개그맨들은 오래 못 가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때 한 영상에서 ‘니마이’를 몇 번씩 하던 개그맨, 개그우먼들은

지금 뭐 하는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그 유행어를 굳이 따라 하지 않던 사람들은 지금

SNL 라이브나 공중파까지 진출해서 잘나가고,

자기 유튜브 채널도 떡상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니마이’를 썼다고 못 뜬 건 아닐 것이다.

그냥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 얘기다.

아무튼 경고한다.

나이 좀 있다고,

예전에 뭘 좀 했다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준다고 꺼드럭대지 마라.

과거에 뭘 했는지는 생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 뭘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꺼드럭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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