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어묵 덮밥이라고 했지만,

밥 위에 어묵을 올리고 계란 프라이를 하나 올린 것뿐이다.

뜨거운 어묵을 후후 불어서 밥과 함께 떠먹는 맛이 있다.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뜨겁게 먹으면 더 맛있다.

어묵의 매력은 그 안의 무에 있다.

어묵의 국물을 잔뜩 빨아들인 무가 정말 맛있다.

무는 조림에서도 단연코 최고다.

고등어조림이나 대구탕에서도 그 안의 무가 가장 맛있다.

우리나라는 어묵 파는 곳에서 무는 팔지 않아서 아쉽다.

일본에서는 다이콘이 만 원 정도에 가장 비싸기도 하다.

그만큼 무가 맛있다.

후후 불어서 어묵으로 밥을 감싸서 입안으로 먹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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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해롭다고 사 먹어서는 안 되는 1순위에

가공 소시지가 있다.

옛날부터 불량식품은 맛있었다.

가끔 건강이니 뭐니 따지지 않고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 소시지를 선택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나저나 왜 맛있는 건 항상 몸에 안 좋다고 할까.

짜장면 많이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피자를 자주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찌개를 매일 먹으면 렙틴 호르몬이 망가지지 않으면 얼마나 좋아.

맛있는 건 죄다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브로콜리를 먹으면 폐가 망가지고,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소변이 막히고,

양파는 이를 전부 썩어버리게 하면 얼마나 좋냐고.

하지만 세상은 나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흘러간다.

가끔 이렇게 소시지를 뜨겁게 데워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탁 터져 나오면서

입안에 온통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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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이 6화로 끝난다는데 정말이야? 정말 재미있는데 이렇게 6화로 시즌 1이 그냥 마무리가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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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 연기구멍이 없다. 원지안의 양아부지로 나오는 릴리 프랭키마저 존재만으로도 연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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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프랭키 얘기가 나온 김에 이번에 결혼소식을 발표한 나가사와 마사미와 한 십 년 전에 밀회 장면이 들켜서 떠들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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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프랭키는 베실베실 나이 든 모습의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라카미 류처럼 작가에, 각본가에, 다큐영화도 만들고, 음악도 하는 만능 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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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평소에 옷도 잘 입어서 스타일이 좋다. 영화 속에서 조금 유약한 모습으로 비쳐서 그렇지 현실에서는 사귀는 여자도 자주 바뀌고 무엇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나가사와 마사미는 영화감독과 소리소문 없이 만나더니 결혼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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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원지안을 보면 나가사와 마사미의 좀 더 젊은 시절의 모습처럼 보인다. 원지안은 경도에서는 그렇게 안 보이더니 여기서는 비율이, 이게 말이 되나? 할 정도의 비율이다. 다리가 너무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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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캐릭터 전부 보는 재미가 있지만 현빈이 압도적이다. 백기태의 모습은 비현실적인데 현실적이다. 그 당시에는 분명 이런 비현실적이지만 백기태 같은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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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웅에 제임스 본드를 뛰어넘는 스파이에 스포츠 선수들도 가지지 못한 담력을 가진 인물이다. 표정에서 이미 나는 다 알아 하는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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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태와 반대되는 인물인 장건영 검사와의 대결이 어떻게 펼쳐지느냐 그게 관건이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볼 때만큼 재미있다. 실제 있었던 사건에 상상의 인물과 이야기가 덧 입혀진 이야기라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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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인 암울한 배경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는 인간들을 보는 재미, 창과 방패를 보는 재미,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재미가 있다. 요즘 자동차에는 플라스틱이 외관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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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쇳덩어리로 만들면 오히려 사고가 났을 때 인체에 위험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은 차체가 부러지면서 안에 있는 사람을 보호한다. 백기태는 모든 것이 완벽한 쇳덩어리로 만든 자동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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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부러질 것이다. 부러질 때 부러지더라도 백기태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벌벌 떨게 하는지 보고 싶다. 시리즈에는 감독과 제작사의 이전작들의 대사와 장면의 이스트에그를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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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운 날 미역국만큼 위로가 되는 음식이 있을까.

미역국을 너무 좋아해서 한 번 먹으면 보통 두 그릇은 먹게 된다.

미역이 푹 익힌, 소고기 역시 푹 익힌.

그래서 미역에 소고기 육즙이, 소고기에는 미역의 청량함이 벤.

미역국을 떠먹으면 따뜻함이 몸 안으로 후욱 들어온다.

뜨거운 음식은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미역국만큼은 뜨거울 때 먹고 싶다.

한 그릇은 미역국 그대로 먼저 맛을 보고,

또 한 그릇을 떠 밥을 말아 먹는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있으면 세상 시름 다 잊은 것 같은 표정이 된다.

미역국만큼은 이 추운 날에도 배신하지 않고 몸을 데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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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미있다. 이런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만든 시리즈는 대체로 재미있다. 간단한 줄거리는 금융계에서 일하는 마리사가 어린 아들을 데리러 갔는데 아들이 없고, 그 집에 아들이 왔다고 하지도 않으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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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아무리 찾아도 행방을 알 수 없다. 아들의 동선과 아들을 돌봐주는 선생님과 보모까지 전부 아들과 함께 있어서 아들이 사리질 리가 없는데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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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신고를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유한 동네에서 거미줄처럼 촘촘한 감시와 관리를 받는 아들이 사라지는 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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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들이 실종이 된 건 누군가 아들을 데리고 갔다는 말이며, 그 누군가는 이 거미줄보다 더 촘촘하게 계획을 해서 아들에게 접근을 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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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거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잖아? 해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영국 시리즈 [내 딸이 사라졌다]와 초반은 비슷하다. 그 딸도 비슷한 부유한 동네에서 촘촘한 거미줄 같은 관리를 뚫고 데리고 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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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후반부에 가면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아주 재미있다. 8부작인데 6부에서 범인이 나타난다. 그 후에는 범인이 왜 아들에게 접근했는지가 나오는데 그 이유도 범인이 죽고 나서 마지막에 반전되면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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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것이 안정되어 갈 무렵에 마지막 화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있다. 이 시리즈는 우연히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잘못으로 인해 드러나서는 안 되는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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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좀 지루하다. 마리사와 관계된 마을 사람들과 동료들의 서사를 이야기해야 하니까 캐릭터 설명에 치중된다. 나도 딴짓하면서 봐서 세세하게 캐릭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중반이 넘어가면서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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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페니가 형사로 나오는데 먼지 같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수사를 하며 사건을 좁혀간다. 그러다가 그 사건의 끝에 누가 있는지 보는 이들이 알게 되고 충격적이다. 충격이라고 썼지만 보다 보면 다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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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정신적인 문제로 늘 미친년이라고 소리 듣던 범인이 미치지 않고 정상이었다는 것과 정상으로 늘 보이던 아들의 아빠와 엄마가 실은 어쩌면 진짜 미친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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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패닝이 나오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마리사로 나오는 사라 스누크의 연기 칭찬이 자자한데 뭐랄까 그 미국식 인상 찌푸림이 심하고 손 액션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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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때 가장 연기를 잘 한 사람이 범인이다. 영화 그것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번 트랩 하우스에서도 약간 바보스럽게 나온 소피아 릴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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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자신이 왜 아들을 데리고 갔는지 마리사 앞에서 말하려는데 그때 마리사 아빠에게 죽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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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진짜 무서운 건 언론이다. 아들이 실종된 기자회견을 해서 공개 수사를 하려는데 언론은 아들의 실종이 부모의 관심을 위해서 없는 걸 꾸며낸 거 아니냐며 달려든다. 암튼 재미있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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