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을 보는데 후반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예전에 철도원을 볼 때에는 내 주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전부 살아 있었는데 이번에 보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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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지켰던 사람도 있고, 곁을 지킬 수 없었던 사람도 있었다. 가끔 그들이 내 앞에 영혼이 되어 나타나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철도원을 예전에 볼 때는 분명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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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다시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직 먼발치에서나 그리워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긴 이후, 그들의 부재가 남긴 흔적은 알게 모르게 나의 마음 저 어딘가에 남아서 부유물처럼 떠돌다가 이렇게 철도원을 다시 볼 때 존재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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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레드에서는 윤슬, 안온, 편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같은 말을 쓰면 보기 싫다는 의미라서 논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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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철도원을 보면서 마음이 안온했다. 따뜻했고 눈물이 흘러 윤슬이 되어 반짝이는 거 같았다. 엄마는 엄마가 처음이라 서툰 걸 뭐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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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는 철도원으로 프로였지만 아버지가 처음이었고, 시즈에의 남편도 처음이었다. 처음이라 서투르고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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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던 유키코는 아버지가 사준 인형을 안고 조금씩 자라서 아버지 사토를 보러 온다. 세상을 덮은 눈은 마치 죽음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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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교회, 절, 집, 철도, 아이, 어른 전부 눈을 맞는다. 눈을 맞지 않는 건 없다. 죽음도 피할 수 없다. 영화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은 영화 [철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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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의 한국판 리메이크 작품이다. 평생 나쁜 일이라고는 1도 하지 않고 그저 성실 하나로 살아온 세무 공무원 구마자와는 사기꾼 히무로에게 중고차 사기를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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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구마자와는 엄청난 체납을 한 다치바나에게 수모를 당한다.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칠 수도 없는 삶을 사는 구마자와 앞에 사기를 쳤던 히무로가 찾아와서 다치바나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테니 같이 일을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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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기꾼을 사기로 잡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 구마자와는 조금씩 변해간다. 떼먹은 세금을 사기로 징수한다는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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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의아한 건 세무공무원인데 그 안에 사장이 있다. 영화 속 설정인지 일본이 그런 건지 이상하다. 이캐맨인 히무로는 대대적인 사기를 치기 위해 여러 사기꾼들을 팀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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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자와는 평생 해 본 일이 없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다치바나를 궁지로 몰아넣는 모습이 쾌감을 준다. 오카다 마사키가 이캐맨 사기꾼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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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자와의 우치노 세이요 배우는 일본에서 국민 배우로 통하고 있다. 다치바나와 사장에게 궁지로 몰린 세무공무원이 절벽 끝에서 사기에 돌입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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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기본은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 만드는 것. 각 분야의 사기꾼들이 모야 다치바나를 사기를 치려고 하지만 다치바나 역시 만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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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재미없지는 않으나 서인국, 마동석 원작만큼 재미있지는 않다. 사기를 치는 장면이나 스토리가 좀 더 만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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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나오는 재난, 스릴러, 액션 영화가 대부분 똥망이라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이 영화는 액션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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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거의 [분노의 질주]급이라 보내는 재미가 있다. 일단 카체이싱이 많이 나오고, 자동차가 팡팡 폭죽처럼 터지고, 카체이싱 중에 헬기와도 총질을 하는 등 오! 좋아, 액션이 굿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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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와 맞붙어도 될 만큼 카체이싱 액션이 굉장하다. 이 두 사람이 대결해야 하는 빌런이 야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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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대장급 야쿠자로 나오는 일본 배우는 항상 이런 캐릭터로 나온다. 영어를 하는 야쿠자로. 벌써 세 번이나 이 배우의 이런 캐릭터를 본 것 같다. 미국액션영화에서 빌런이 야쿠자면 이 일본배우가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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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액션에 비해 스토리는 그저 그렇다. 사이가 좋지 않아 연락을 끊고 지내던 이복형제가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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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으로 제이슨 모모아와 데이브 바티스타가 나온다. 유명하지만 마블이나 디시 이외의 영화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서 이제 이 두 사람이 나온다고 해도 쉽게 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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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는데 이 영화에서 분노의 질주를 찍을 줄이야. 바티스타는 가오겔보다 살이 많이 빠졌다. 이 영화는 조증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사람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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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조나(모모아)가 예쁜 여자를 보고 따라가면서 헤헤거렸다가, 또 두 사람이 함께면 영화가 몹시 심각해지고.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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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제이콥 배덜런도 나온다. 피터 파커의 절친. 여기서는 무게감 있는 몸을 가지고 지붕 위를 막 덤블링해서 타고 다니는 그 뭐지? 암튼 그걸 한다. 그래서 조니가 큰 소리로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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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재키 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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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화에서 한 건 하는 모레나 바카린도 나온다. 데드풀의 연인으로 유명하지만 [그린랜드 2]에도 다시 나오며 26년을 아주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코믹과 심각을 오고 가는 분노의 질주와 맞먹는 액션을 보여준 [더 래킹 크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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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서 코믹으로 돌아온 아나콘다 리부트다. 주인공이 잭 블랙, 폴 러드, 스티븐 잔, 탠디 뉴튼이다. 일명 할리우드에서도 한 가닥 하는 배우들이 코믹으로 바뀐 아나콘다 리부트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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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어서 별 볼 일 없이 일을 하며 별 볼일 없이 지내던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가장 좋아했던 영화 아나콘다를 촬영한 곳으로 가서 다큐 같은 영화를 찍으려는데, 진짜 아나콘다를 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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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대사로 재미를 주는 사람은 스티븐 잔,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 웃음을 주는 사람은 폴 러드, 역시 몸으로 웃음을 주는 사람은 잭 블랙이며 탠디 뉴튼도 표정과 여타 연기로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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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저예산으로 뱀도 한 마리 구해서 브라질 밀림으로 들어간 네 사람은 한껏 흥분한 상태다. 영화 속 영화에서는 주연이 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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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가 잘 나와야 하는데 그만 우당탕탕 끝에 뱀을 죽이고 만다. 뱀 주인은 망연자실한 가운데 실제 아나콘다가 나타나고 도망 다니는 과정이 네 배우의 코믹이 가미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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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의 아가리에 박힌 잭 블랙이 다시 입 밖으로 나왔을 때 아기 돼지도 한 마리 머리에 달고 나온다던가 하는 장면들이 웃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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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실제 이야기를 한다. 97년 아나콘다에 관한 추억 어린 이야기나 폴 러드 자신이 마블로 뜨기 전 코미디 영화에 전전긍긍하며 출연했던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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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실제 이야기를 영화 속 캐릭터에 녹여낸다. 이 영화는 뭐랄까 미국 사람들은 꽤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배우들의 과거 무명 시절의 영화나 연기를 다 알 수 없으니 그냥 현재 아나콘다 리부트만 보게 되는데, 잭 블랙의 웃음도 이전만큼 못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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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잔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는데 오래전 사하라에서도 웃음 벨이었고, 여러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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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마지막 1분이 가장 재미있다. 마지막 1분 동안은 밀림에서 돌아온 네 사람이 어떻게 지내나 하면서 짧은 사진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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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영화 내내 떠들어댔던 제이로가 직접 나와서 아나콘다 리부트에 대해서 말한다. 제이로를 직접 본 잭 블랙은 그대로 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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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서 아나콘다의 그래픽이 꽤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보면 97년도 아나콘다는 진짜 재미있는 영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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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풍미라면 귤이다.

귤을 실컷 먹을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이고,

겨울에 귤은 참 맛있다.

귤은 겨울에 먹으면 된다.

여름에도 귤을 먹고, 겨울에 수박을 먹으려 든다.

그러려면 하우스에 전기를 왕창 당겨 제철 과일이 아님에도 먹고 싶어 하는 인간들 때문에 전기세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수박은 여름에 먹고 겨울에는 귤을 먹자.

겨울이 오면 어릴 때 아랫목에 호랑이 담요 덮고 엎드려 귤을 까먹으며

마스터 키튼을 보는 재미가 좋았다.

만화책을 보며 귤을 까먹다 보면 배가 불러 굴러야만 움직일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마당이 추위에 하얗게 표백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고,

어어? 하다 보면 눈이 하늘하늘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잿빛이고 날이 몹시 차가운,

마를 대로 마른 겨울의 날 그런 풍경을 보며

손은 자연스럽게 봉지 속 귤로 향한다.

귤을 까서 냠냠 먹으며 겨울을 보냈다.

요즘은 겨울에도 열대과일을 먹을 수 있어서 귤이 겨울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라,

더 달고, 더 말랑하고, 더 맛있는 귤의 베리에이션이 가득해졌다.

제주도에는 귤이 엄청나게 쌓여 버려지기도 한다.

불과 십 년 정도 전에는 귤이 제일 저렴한 과일이라 겨울이면 리어카에서 오천 원에 한 봉다리 가득 담아 올 수 있었다.

주인아저씨와 눈을 트고 지내면 봉지 밖으로 튀어 나갈 정도로 더 넣어 주었다.

그러면 일하는 곳에 막 풀어 놓은 채 오고 가는 사람들 하나씩 다 나눠줬다.

요즘에 나오는 귤은 전부 맛있다.

너무 달아서 귤이야? 할 정도다.

좀 시그랍고 약간 달콤한 그런 귤이면 참 좋겠지만

그런 귤은 천대받는 시대이니 불평만 늘어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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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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