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지만 96년 작인가? 97년 작인가? 그렇다.

황제를 지키기 위해서 무술을 하는 호위대원들 중 유일하게 주성치만 무술을 할 줄 몰라 발명품으로 왕에게 환심을 얻으려 하지만 왕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대신 주성치에게 신분을 숨기고 민심을 살피는 임무를 주는 이야기.

이 영화 역시 주성치의 대책 없고 코를 후빌 것 같은 웃음 유발의 장면을 보는 재미가 있다. 유가령이 부인으로 나오는데 너무 예쁘다.

특히 신조협려의 히로인 이약동이 나오는데 거의 열 살이나 많은 유가령이 훨씬 예쁘다. 유가령은 부국제에 왔을 때에도 그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거기에 세련되기까지 해서 와 이 누님은 도대체 하는 생각까지.

요즘은 배우보다는 영화제 같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디 인터뷰에서 송강호가 그런 말을 했다.

이 영화에서 유가령, 주성치 부부가 말도 안 되게 알콩달콩 거리며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보기 좋다. 유가령의 이런 모습을 이때 아니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말미에는 주성치 자신의 영화 희극지왕을 패러디 또는 오마주한 장면도 있다. 유가령을 배신하고 이약동을 따라가는 장면에서 나타난다.

선리기연의 삼장 역의 나가영도 나오는데 엔지 장면을 그대로 영화에 나오게 했다. 주성치가 무기력하게 웃음이 터지는 장면인데 그냥 사용했다. 아마 누구라도 보면 웃음이 나올 것 같다.

다 끝나고 인제 장면만 틀어주는데 아주 재미있다. 영화는 90년대식 그래픽이 많다. 이약동이 그 예쁜 얼굴로 주성치를 꼬셔서 다 망치려고 했지만 결국 잡혀서 괴물로 변신한다.

오프닝 장면도 007을 패러디했는데 꽤 신경을 많이 썼다. 옛날에는 주성치를 좋아해도 좋아한다고 말도 못 했다.

시대가 변해서 이제는 주성치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긴 하지만 정작 주성치가 나오질 않네. 주성치가 꼭 나오지 않더라도 주성치가 감독한 영화가 오히려 더 좋아서 영화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구만.

팬들에게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007 북경특급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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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는 나처럼 게임 원작을 하지 않았거나 원작을 모르고 보면 너무, 너무나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시즌 1 때부터 엘리 역에 벨라 램지가 캐스팅되어서 원작 팬들과 미국에서는 엄청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연기로 모든 것을 막아낼 거라고 제작진은 믿었던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원작을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시즌 1을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시즌 2. 벨라 램지가 시즌 2에서는 팬들에게 시즌 1보다 더 강력한 거부에 부딪쳤다. 그래서 벨라 램지는 악플에 결국 손을 들고 모든 인터넷 관계망 서비스를 끊었다.

자신도 이런 반응이 올 줄 알았다고 했는데 이게 뭐 벨라 램지의 잘못인가. 시즌 2에서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짜증이 난다.

특히 조엘에게 사춘기 티를 드러낼 때는 10대 반항아치고 세계관 때문인지 너무 짜증이 난다. 시즌 2에는 캐빈의 엄마, 캐서린 오하라도 나온다. 아마 그녀의 마지막 작품일 것이다.

여기에는 성난 사람들에서 스티븐 연의 동생으로 나왔던 한국계 배우 영 마지노가 나오는데 원작을 복붙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니까 다른 캐릭터는 원작과 외모나 성격이 거의 같은 배우를 섭외하면서 왜 주인공 엘리는 그렇게 했냐며 더 욕을 들어 먹고 있다.

아무튼 시즌 2의 1화는 큰 감흥 없이 지나간다. 그러나 2회는 엄청나다. 정말 굉장하고 엄청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동충하초 감염자들이 기존 좀비물보다 더 강력하고 더 징그러울 수 없는데 2화에서는 모든 것들을 다 뒤집어엎는다.

설원의 땅밑에서 동충하초 감염자들이 땅을 뚫고 올라와서 마을을 덮치는 장면은 예전 월드 워 Z를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을 안겨 준다. 그리고 더 한 충격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작을 모르고 보면 뭐야? 이렇게 된다고? 하는 모든 장면이 2화에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죽 끌고 간다. 물론 6화나, 이런 데서 회상장면이 나와서 조금 느슨해지지만 굉장히 재미있다.

이런 세계관에서는 동충하초 감염자들이 무섭지만 실은 생각이 다른 인간, 다른 마을의 인간, 돌아다니는 인간이 제일 무섭다.

감염자들은 바로 사람을 죽이지만 인간은 인간을 바로 죽이지 않는다. 괴롭히고 고통을 주면서 죽인다. 난 게임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는데 이 시리즈를 보고 있자니 이 게임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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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3-0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라 램지는 왕좌의 게임에서도 잠시 나와 꽤나 박력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라오어에서도 큰 거부감 없이 보고 있어요.

교관 2026-03-04 11:28   좋아요 0 | URL
왕좌의 게임에서 정말 박수쳐주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이 정도로 현실적이며 비현실적으로 잘 만들 수 있다니. 이희준 배우가 감독인 영화. 중편 영화라고 해야 할 장도의 러닝타임에 한정된 공간에서 관계, 이 세상의 모든 고민을 잔뜩 끌어안고 있는 가족의 관계에 대해서 밀도 있는 유머로 만들었다.

공간과 동선이 제한되었기에 자칫 연극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가족의 거리는 먼발치다. 코 앞의 발치에 있는 것 같은데 멀리 있는 사이다. 가장 친밀한데, 가장 친밀해서 원수 같은 사이. 가족은 가족끼리 가족을 이루지 못한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싸우게 되면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싸운다. 부부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건 누군가 참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꾹꾹 누르고 눌러 감정을 참지만 한 번 터지면 말릴지도 못한다.

이 영화는 그저 배우들의 꽉 찬 연기가 서로 주고받으며 모든 걸 채운다. 현실적인 가족 갈등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큰 서사가 있을 법한 아버지 전 처의 제사를 지내주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대사 한 줄로 나오지만 파장은 크다. 이 영화는 그런 숨은 이야기부터 대 놓고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까지 다양하다.

갈등이 끓어 올라 터지기 일보직전에 서사가 멈춘다. 이 영화는 짧은 러닝타임 탓에 서사의 완결보다는 그 순간순간 터지는 감정에 대해서 보여준다. 결혼한 세 딸과 남편들이 한데 모여 술을 마시다가 터져 나오는 감정의 폭발은 끔찍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밑바닥에 깔려 있던 내 가족에 대한 분노가 술의 힘을 빌려 화산처럼 터진다. 그러다가도 웃음을 유발하는 소동극이었다가 또 서로를 챙겨준다. 가족인 것이다. 끊을 수 없는 이 비참하고 아름다운 관계.

진선규는 정말 대배우라고 해도 될 만큼 연기가 좋다. 초반 모든 말에도 웃음으로 가족을 받아주던 진선규가 마지막엔 억누르고 있던 화를 참지 못하는데. 감독은 로만 폴란스키의 대학살의 신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네 쌍의 부부가 한 공간에 갇혀 갈등이 심화되어 터지는 구조가 비슷하다. 완벽한 타인처럼 말이다. 그러고 보면 가족은 완벽한 타인일지도 모른다. 타인은 지옥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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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좋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원작처럼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그리하여 영화 속에 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은유가 있어서 상상하고 또 상상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어쩌면 레이디 두아처럼 진짜가짜를 말하는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빛이 등장한다.

어떤 빛은 밝고, 어떤 빛은 흐리고, 어떤 빛은 꺼져있고, 어떤 빛은 눈 아프고, 어떤 빛은 위태롭고, 어떤 빛은 찬란하고, 어떤 빛은 편안하다. 어항 속을 비추는 푸르스름한 불빛처럼.

자연광도 나오고 인공광원도 잔뜩 나온다. 인간은 자연광을 늘 원한다고 하지만, 자연광이 비치면 눈살을 찌푸리고 인상을 쓰며 피부노화를 걱정한다. 세상에 어둠이 도래하면 달빛보다는 인공광원 속에서 인간은 더 웃고 표정이 더 다양하다.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불빛은 무엇일까. 어떤 불빛은 잃어버리는 순간 삶이 아니라 그저 생활하는 것이 될 뿐이야,라고 영화는 말한다. 그 빛이 미정일 수 있고, 경록일 수 있고, 요한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참 좋다. 친절과 감동이 판치는 백화점이지만, 실상은 조롱과 멸시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소설을 읽는 것 같이 광장한 기분을 느꼈다.

눈이 따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눈과 마음 세포 하나하나가 영화의 이야기, 미정과 경록, 요한에게 텔레파시를 보내고 싶었다.

영화는 잘 알겠지만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영상으로 옮겼다. 소설의 그루미 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소설 속 대사가 나오기도 하고, 책 표지가 영화 속에서 팜플랫으로 나오기도 한다. 왜 파반느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박민규가 처음 나왔을 때 열광이었다. 게다가 같은 도시 출신에, 열심히 소설을 쓰고 싶었던 나에게 박민규의 소설은 어쩌면 빛과 같은 것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장편에 이어 단편까지, 표절도 너무 심한 표절이었다.

박민규는 인정했고 고개 숙였다. 얼마나 등단에 목말랐으면 자아를 속이면서까지 소설을 썼냐며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반갑지만 반갑지만은 않다.

영화 속 미정이 말하지만, 결말이 해피엔딩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더 좋을 뻔했다. 감독도 알고 있었다. 영화 속 캐릭터 역시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해피엔딩은 요한의 냉장고 속 불빛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요한에게 냉장고는 엄마와 같은 것이다.

냉장고를 열어야만 보이는 불빛, 행복한 빛이지만 냉장고를 열어야만 볼 수 있다. 차가운 빛. 암울한 해피엔딩. 세상은 그러니까 모순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영화는 말한다. 꼭 불빛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공룡이라 불리지만 너는 너 자체로 빛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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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워낙 화제작이라 많은 곳에서 다뤘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재미가 없다. 다만(이 다만 하면 귀여니 판새가 생각날 뿐이지만) 레이디 두아를 보는데 어? 이건? 그래, 바로 그렇다. 바로 그거야.

한때 대한민국을 뒤집었던 사건! 2006년 청담동을 완전히 갈아엎었던 빈센트엔코 사건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빈센트엔코 이 사건은 터지고 난 후 정말 많은 프로그램에서 다뤘다. 안나도 그렇고 말이야.

2006년 당시 엄청났다. 청담동에서 빈센트엔코 시계가 상류층을 파고들면서 순식간에 퍼졌다. 빈센트엔코는 유럽 왕실에서 사용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라는 말을 믿어 버렸고 500만 원에 거래되던 시계가 수천만 원대 가격에 거래되기까지 했다.

그때 나의 반응은, 명품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나는 디자인이 너무 구린데? 였다. 그냥 카시오 디자인이 최고였던 나에게 빈센트엔코의 타원형의 시계는 너무 구렸다. 그러나 그 시계를 구리다고 말하는 유명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론칭 행사에 최지우, 이정재, 류승범, 엄정화, 디자이너 누구더라? 등이 참석했고 일부는 직접 시계를 구매해서 구린 디자인 시계를 차고 다녔다. 성공한 사람들이 착장 하는 시계로 알려지면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그때 론칭행사에 스위스 관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인지한 관계자가 스위스 쪽에 알아봤고 결국 빈센트엔코라는 시계를 아는 스위스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시계는 경기도 어딘가 공장에서 제작해서 스위스로 가서 포장을 해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제품이었다.

짭이라고 할 수도 없지. 그런 브랜드가 없으니까. 당시 보그지에 실린 빈센트엔코 기사가 더 웃겼다.

[마지막 남은 빈센트앤코의 ‘Urban Tormado’는 케이스와 다이얼에 총 5.80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됐고, 자개 다이얼과 새끼 악어의 목 부분을 사용한 가죽 스트랩이 죽여준다. 2억 4천만 원짜리 ’Queen of Naples’ 같은 부류인 이 시계를 찰 땐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좀 조심해 줄래요?”] 이게 뭔 개쌉소리야.

이런 기사까지 보그지에 실어가면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일반인에게도 문을 연다는 마케팅을 선보이는 난리를 떨었다. 명품을 가지고 싶은 욕망은 명품이 진짜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가짜라도 그걸 진짜라고 믿게 만들면 되니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다면 그건 진짜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게 레이디 두아의 핵심이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자되는 건 허영과 욕망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명품은 좋은 것이다. 명품을 구입하는 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허영에 마음을 팔아서 명품을 구입하는 건 별로겠지. 우리는 길거리에서 차는 명품인데 주인이 쓰레기인 경우를 자주 본다.

그나저나 이사통, 파반느, 레이디 두아에 다 나오는 배우가 있다. 여러 영화에 나온다는 건 선택받은 배우라는 말인데 뭔가 다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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