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워낙 화제작이라 많은 곳에서 다뤘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재미가 없다. 다만(이 다만 하면 귀여니 판새가 생각날 뿐이지만) 레이디 두아를 보는데 어? 이건? 그래, 바로 그렇다. 바로 그거야.

한때 대한민국을 뒤집었던 사건! 2006년 청담동을 완전히 갈아엎었던 빈센트엔코 사건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빈센트엔코 이 사건은 터지고 난 후 정말 많은 프로그램에서 다뤘다. 안나도 그렇고 말이야.

2006년 당시 엄청났다. 청담동에서 빈센트엔코 시계가 상류층을 파고들면서 순식간에 퍼졌다. 빈센트엔코는 유럽 왕실에서 사용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라는 말을 믿어 버렸고 500만 원에 거래되던 시계가 수천만 원대 가격에 거래되기까지 했다.

그때 나의 반응은, 명품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나는 디자인이 너무 구린데? 였다. 그냥 카시오 디자인이 최고였던 나에게 빈센트엔코의 타원형의 시계는 너무 구렸다. 그러나 그 시계를 구리다고 말하는 유명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론칭 행사에 최지우, 이정재, 류승범, 엄정화, 디자이너 누구더라? 등이 참석했고 일부는 직접 시계를 구매해서 구린 디자인 시계를 차고 다녔다. 성공한 사람들이 착장 하는 시계로 알려지면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그때 론칭행사에 스위스 관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인지한 관계자가 스위스 쪽에 알아봤고 결국 빈센트엔코라는 시계를 아는 스위스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시계는 경기도 어딘가 공장에서 제작해서 스위스로 가서 포장을 해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제품이었다.

짭이라고 할 수도 없지. 그런 브랜드가 없으니까. 당시 보그지에 실린 빈센트엔코 기사가 더 웃겼다.

[마지막 남은 빈센트앤코의 ‘Urban Tormado’는 케이스와 다이얼에 총 5.80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됐고, 자개 다이얼과 새끼 악어의 목 부분을 사용한 가죽 스트랩이 죽여준다. 2억 4천만 원짜리 ’Queen of Naples’ 같은 부류인 이 시계를 찰 땐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좀 조심해 줄래요?”] 이게 뭔 개쌉소리야.

이런 기사까지 보그지에 실어가면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일반인에게도 문을 연다는 마케팅을 선보이는 난리를 떨었다. 명품을 가지고 싶은 욕망은 명품이 진짜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가짜라도 그걸 진짜라고 믿게 만들면 되니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다면 그건 진짜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게 레이디 두아의 핵심이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자되는 건 허영과 욕망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명품은 좋은 것이다. 명품을 구입하는 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허영에 마음을 팔아서 명품을 구입하는 건 별로겠지. 우리는 길거리에서 차는 명품인데 주인이 쓰레기인 경우를 자주 본다.

그나저나 이사통, 파반느, 레이디 두아에 다 나오는 배우가 있다. 여러 영화에 나온다는 건 선택받은 배우라는 말인데 뭔가 다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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