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단편 소설[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 여자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을 재구성하여 만든 단편 영화 [100% 여자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가 있다.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원작이 좀 더 추상적이고 심층적이라면 단편 영화는 구체적이며 표층적이다.

원작은 서사보다는 촉각, 후각, 미각 같은 감각과 내면을 이야기한다면 단편 영화는 서사가 있고 서사에 좀 더 맹점이 있다. 사랑의 감정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이는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도 잘 나와 있고, 영화 [500일의 썸머]에도 잘 나온다. 사랑이 빛처럼 나의 마음속에 들어오지만 놓쳐 버린 순간, 그 당시, 그때의 감정과 의미를 소설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살면서 순간의 선택이 필요할 때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순간이 사랑이었다면, 그 우연 같은 사랑을 운명처럼 잡았다면 우리의 현재는 조금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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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부분 욕망이 있다. 그 욕망 위에 야망이 있는데 야망이 강하면 성공하거나 추락하여 주위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이 영화가 그런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로 주 특기를 살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레이첼 맥아담스는 정말 쌍년지수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재수 없는 연기를 맛깔스럽게 보여줬는데 이 영화의 크리스틴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다.

이번에 나온 [직장상사 길들이기]에서 레이첼 맥아담스는 예쁨을 버리고 나이 듦을 적극 이용했다. 사실 레이첼 맥아담스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도 엉뚱하고 골 때리며 특이한 캐릭터라고 한다.

그래서 독고다이 기질이 있어서 독립영화에도 많이 출연하고 하고, 누구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샘 레이미 감독마저 돌아이 기질이 강하니 두 사람이 키득키득 거리며 신랄하게 클리셰를 파괴하며 죽이고 썰고 하면서 재미있게 영화를 촬영하지 않았나 싶다.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쌍년지수 높은 것보다 이 영화에서는 광고회사의 잘 나가는 팀장으로 유능하며 예쁘고 옷도 잘 입는다. 아주 예쁘게 나온다.

그런 크리스틴은 밤이 되면 변태 성행위에 취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는 이사벨의 업적을 전부 빼앗으려 하고 그게 안 되면 인간적인 모욕도 회의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까발릴 정도로 재수 없는 캐릭터다.

이사벨은 점점 화가 나고 분노한다. 죽이고 싶다. 좋아하는 남자와 붕가붕가 하는 장면도 크리스틴이 입수해서 협박을 한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주 특기가 발휘된다.

크리스틴이 또 이전에 만나고 찼던 남자들 중 누군가를 불러 변태행위를 하려는데 칼로 목이 그여 죽고 만다. 범인으로 몰린 이사벨. 이사벨은 크리스틴을 죽이지 않았지만 점점 형사들은 이사벨을 조여 온다. 누가 범인일까.

드 팔마의 영화 속 캐릭터는 사랑에 집착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히치콕의 노먼 베이츠가 그랬고 팔마의 모든 캐릭터가 노먼 베이츠를 닮았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왜 다른 곳을 보니, 그럴 바에야 너를 죽여서도 내 옆에 두고 싶어. 하는 그 범접할 수 없는 야망에 사로잡힌 캐릭터가 잔뜩 나온다.

단점이자 장점은 뭐가 있을 것 같은데 특별한 것이 없지만, 그런데 집중해서 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건 분명히 악마의 재능이다. 이사벨 역은 누미 라파스다.

조연도 많이 한 레이첼 맥아담스에 비해 누미 라파스는 안 그럴 것 같지만 조연보다 모든 영화에 대부분 주연이다. 할리우드에서 어떻게 이런 자리에 올랐을까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서 여기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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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단편소설집으로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은 고베 지진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단편인데 장편 같은 소설들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고베 지진으로 인해 단절과 고립으로 기어 들어간다. 또는 들어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게 된다.

뺀 만큼 채우지만 다 채워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절망의 저 끝으로 가면, 절망의 끝으로 가야만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소설을 쓰자고 준페이는 생각한다. 날이 새어 주위가 밝아지고, 그 빛 가운데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꼬옥 껴안고, 누군가가 꿈꾸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을, 하지만 지금은 우선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두 여자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가 누구든, 정체 모를 상자 속에 처넣어지게 해선 안 된다. 설사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고 해도, 대지가 소리를 내며 갈라진다고 해도.’ -벌꿀파이 중

‘신의 아이들은 춤춘다’는 2007년 로버트 로지볼이라는 감독이 조안 첸 주연의 영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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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열심히 집회 참석했던 이유는 비슷했지.

내 옆에 있던 엄마 따라 나온 꼬마는 지금 성인이 되었겠다.


세상의 사람은 70억이나 되고 그중에서 스토리를 잘 짜는 사람도 있고

또 그중에서 글을 잘 적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그저 숫자로 70억이라고 하니 크게 와닿지도 않는다. 70억이라는 하나의

숫자는 모호할 뿐이야.

세월호 참사에도 304명의 희생자라고만 해 버리면 그저 하나의 숫자에

사망한 사람들이 묻히게 된다. 304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304 건의 사건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에서 버리다시피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들이 그저 숫자에 묻히지 않을 수 있다.

생명체는 고도의 질서다. 우리가 사는 지구, 우주 이 모든 것이 고도의

질서다. 생명체뿐만 아니라 천체 이 모든 것들이 고도의 질서인데 아직

왜 그런지 해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점점 무질서를 향해 간다고

물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물질의 세계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문화, 인간의 사회현상에도 마찬가지의 법칙이 적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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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퀄리브리엄] 속 미래 시대는 국가 통제에 의해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특히 책을 읽는 것 또한 안 된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퀄리브리엄]은 고전 SF 소설가 [레이 브레드버리]의 소설을 엄청난 각색으로 만들어졌다. [브레드버리]의 소설 원작을 그대로 살린 영화는 66년에 나온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화씨 451]이다. 원작의 제목도 그대로 사용했다.

미래 사회는 전체주의적 국가로 책을 절대 금기하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한다. 이는 [조지 오웰]의 [1984]와 같다. 미래 사회의 빅브라더는 문학을 비롯한 언어파괴를 하여 과거를 제거한다.

바이런, 밀턴,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말살함으로 현재가 과거의 역사를 바꾼다.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리듯, 현재가 과거의 역사를 바꾼다. 사실이지만 진실하지 않게.

이와 괘를 같이 하는 영화가 또 한 명의 프랑스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이다. 알파빌이라는 도시에서 인간은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사랑을 해서도 안 되고 눈물을 흘리면 처형을 당한다. 하지만 섹스는 가능하다.

이 영화를 모티브로 만든 소설이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 속에 등장하는 모텔 [알파빌]이다. 모텔 알파빌에서는 사랑의 행위가 매일 밤 이뤄지지만 사랑은 소거되고 행위만 발생한다. 그리고 폭력이 일어난다.

밤이 되면 찬란한 불빛이 가득한 곳이지만, 문이 닫히면 알파빌처럼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곳이 도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그 안에서는 비극이 잔뜩 도사리고 있다.

빠르게 흐르는 세속적 정보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책을 읽으면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빅브라더는 싫다. 사람들에게서 생각을 없애면 개돼지처럼 부려먹기 좋다. 어쩌면 개돼지보다 더 수월 하게 부려 먹을 수 있는 게 생각이 소거된 인간이다.

단어를 없애는 일은 전체주의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1984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없애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자유를 갈망하지 않게 되고, 사상 범죄라는 단어를 없애면 사상 범죄자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윈스턴의 눈으로 보는 1984의 세계,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하는 몬테그가 본 책 속의 그 한 줄, 소설 [어둠이 저편]에서 다카하시가 법정에서 본 인간의 모습이 소설과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제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민간인을 건물 옥상에서 발로 밀어 떨어트려 죽여버리는 장면을 봤다. 폭력이 정당화되고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는 아이라니 라는 충격 속에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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