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있으면 크리스마스고 해서(중간이란 없다. 여름 다음 바로 크리스마스다) 하루키의 크리스마스 송을 올려봅니다. 하루키 아저씨(라 했다가, 영감님이라 했다가, 소살가님이라고 했다가)가 무라카미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첫 시즌 크리스마스 특별 방송을 했었는데요.  


그 이후의 크리스마스 때에는 크리스마스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뭐 전쟁도 있고, 코로나도 있고 이런저런 세계적인 일들 때문에 하루키 아저씨도 생각할 것들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클래식에 관한 방대한 에세이와 함께 벽 너머의 세계를 다룬 장편 소설을 발가락 꼼지락 거리며 열심히 썼지 싶은데요.


여하튼 크리스마스 그 방송이 무라카미 라디오 3회였고, 그때에만 해도 하루키 아저씨는 이거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8월 27일 방송분으로 53회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그때 방송을 들어보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백화점과 상점가, 거리가 온통 캐럴이 흘러넘쳐서 한 상점에서는 사람들이 싫어해서 이곳에서는 캐럴을 틀지 않습니다,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고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하루키 아저씨가 직접 고른 자신의 레코드와 시디를 들고 와서 55분간 확실하게 들려주겠노라고 했습니다.


길거리 캐럴이 사라진 이제는 그런 거리의 캐럴이 그립네요. 거리가 정말 온통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흘러나오고, 카페는 온통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이었는데 말이죠.


하루키 아저씨가 첫 곡으로 리사 오노의 윈터 원더랜드를 들려줍니다.

오노 리사 씨가 2000년에 녹음한 보사노바풍의 크리스마스 앨범 중 하나입니다. [윈터 원더 랜드] 멋진 겨울 풍경. 포르투칼어로 부드럽게 스윙하는 점이 좋죠. 제가 애정하는 앨범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사노바 풍으로 캐럴을 부른 것은 별로 보이지 않네요. 남미와 크리스마스의 조합이 없어서 일까요? 그런데 얼마 전에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에 다녀왔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 준비를 한창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보사노바와 크리스마스 캐럴을 음악적으로 꽤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떠신가요?


https://youtu.be/SubtQyaw1iM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eonare 2023-10-15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좋네요

교관 2023-10-16 11:29   좋아요 0 | URL
네, 참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