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와 생선을 같이 구웠어


생선을 굽는데 토마토를 같이 넣어서 구웠다. 토마토는 기름에 튀겨지듯 구워졌다. 토마토를 한 입 먹으니 주욱 하고 토마토의 즙과 기름이 동시에 폭죽이 터지듯 터져 나온다. 쓰읍 할 만큼 즙이 나왔다. 그게 무슨 맛으로 먹냐? 같은 말을 하면 ‘내 맘이야’라고 말하겠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내 맘이야’ 가사가 떠오른다. [한숨을 크게 쉬면 날이 밝아와 치마를 둘러 입고 나가볼 거야, 난 신문을 보며 눈이 뒤로 돌아가 내가 이루려던 꿈에 네가 깔리진 마, 날 행복하게 만든 거라면 난 마당에 나가 잡초나 뽑아야지 말 시키지 마] 정말 멋진 가사라고 생각이 든다.




라면에는 토마토지


토마토를 뜨겁게 먹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라면에 풍덩풍덩 빠트려서 먹는 것이다. 라면에 빠진 토마토는 역시 맛있다. 이렇게 모양 그대로도 맛있지만 익은 토마토를 터트려 토마토의 신 맛이 라면국물에 스며들게 해서 먹어도 좋다.

이게 매운 라면인데 토마토의 신맛이 섞여 맛있다. 토마토가 매운 라면의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어서 매운 고추와 고춧가루를 좀 넣었다. 냠냠냠 맛있게 호로록 먹다가 생각을 해본다. 토마토를 왕창, 더 넣고 싶은데 토마토 가격이 자꾸 오른다. 고기나 생선의 가격이 오르는 게 낫지 토마토의 가격이 자꾸 오르는 건,,,,




오성구를 찾아서


계란을 휘휘 저어서 물을 붓고 소금을 조금 넣고 찔 때 토마토도 같이 넣어서 쪘다. 계란찜에 빠진 토마토 역시 맛있다. 봐봐 보기에도 좋잖아. 노란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그릇의 컬러와도 어울린다. 계란찜에 들어간 토마토를 숟가락으로 푹 떠먹으면 행복하다.

학창 시절에도 계란찜을 자주 먹었다. 집에서 계란찜을 자주 먹을 수 있다는 건 어머니가 부엌에서 영차영차 가족을 위해서 음식을 준비한다는 말이다. 계란찜, 어른이 되면 술안주로 먹거나 잘 먹게 되지 않지만 학창 시절에는 이만한 행복감을 주는 음식도 없다.

그때에도 계란찜을 먹고 낮부터 음악 감상실에 들어앉아서 음악을 듣곤 했었다. 자주 신청해서 들은 음악 중에는 시네이드 오코너도 있었다. [낫띵 컴페어스 투 유] 한 곡으로 중첩되지만 자주 신청해서 뮤직비디오를 보곤 했다. 시네이드 오코너는 그때에도 머리를 밀고 맨발로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라이브 무대를 보면 빨려 들어갔다. 그래서 시네이드 오코너의 라이브 무대를 자주 신청해서 보곤 했다. 한 마디로 ‘와 멋지다’였다.

시네이드 오코너 하면 저항이다. 여자로, 엄마로, 가수로, 예술가로 저항할 수 있는 곳에는 전부 저항을 했다. 이 노래는 원래 프린스 노래다. 프린스 버전의 노래도 있는데 시네이드 오코너보다 못하다. 시네이드 오코너가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씹어 먹을 듯 노려보며 전위예술을 하듯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감탄을 넘어서 종교처럼 보이기도 한다.

프린스는 시네이드 오코너에게 이 노래를 준다며 불러서 한 번 건드렸다. 그래서 난리가 났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는 하찮은 음악 이야기에 해야 하나. 뭐 어때. 아무튼 시네이드 오코너도 작년에 55세가 되지도 않았는데 죽고 말았다. 몇 해 전에 돌로레스(크랜베리스)도 가버렸고, 그다음 해에는 마리에 프레드릭슨(록시트)도 가버리더니, 좋아하는 가수들이 전부 죽어 나갔다.

당연하지만 기분이 묘하다. 학창 시절부터 너무나 들었던 가수들이니까. 만약 몰랐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내 주위의 어른들, 친구 어머니나 아버지의 죽음은 받아들인다. 그건 일정 수순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 소설가는 느낌이 다르다. 항상 그들은 나보다 하루 늦게 죽기를 바랐는데. 잘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이야기를 계란찜에 들어간 토마토를 먹으며 한다.





햄과 토마토


햄은 정말 신의 맛이다. 고기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햄과 소시지는 가장 몸에 안 좋은 음식이라고 기사에서 그러던데 그런 음식일수록 맛은 최고다. 짜장면이 그렇고, 김치찌개도 그렇고, 젓갈도 그렇다. 몸에 안 좋다고 하는 음식은 다 맛있다. 햄을 먹을 때에도 토마토를 같이 구워서 먹으면 맛있다. 진한 커피와도 어울린다. 거의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진한 커피와 구운 햄과 구운 토마토는 잘 어울린다. 만고 나의 생각이다.

찌발 놈들 몸에 좋은 음식인데 신의 맛이 나는 음식은 없나.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몸에 좋은 것이 표가 나려면 아마 3톤은 먹어야 할걸. 우리 집이 바닷가 근처니까 바다에서 나는 갯것들은 전부 몸에 좋다고 한다. 김, 다시마 같은 해초류들. 먹어서 몸이 좋아지려면 트럭으로 한 트럭을 먹어야 할 텐데. 그 중간에 짬뽕 한 그릇 먹으면 전부 도로아미타불이고.




고기가 토마토를 만났을 때


이 돼지고기는 등급이 조금 낮은, 맛이 떨어지는 고기다. 삼겹살 같지 않다는 말이지. 그러니 이렇게 고추장을 넣고 토마토를 왕창 넣어서 다 같이 구우면 아주 맛있다. 촤아아아 아 하며 뜨겁게 익어가는 소리가 아주 듣기 좋다. 냉장고에 남은 땡초로 몇 개 썰어서 넣어준다. 뜨거우면서 매콤하면서 토마토의 맛까지 겸비한 고기를 먹으며 여기에 어울리는 노래는 주말(위캔드)씨의 '아이 필 잇 커밍'이다.

주말씨의 노래는 아무튼 너무 좋다. 주말씨의 '아웃 오브 타임'의 뮤직비디오는 오징어게임의 히로인 정호연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나온다.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 2는 과연 재미있을까. 스윗한 홈은 시즌 2보다가 끝까지 보지 않았다. 워낙 똥망이었다. 저짝, 일본의 아리스 인 보더랜드도 시즌 2는 그다지.

블핑이의 제니가 미드에 출연했는데, 그때 주인공 릴리 로즈 뎁과 함께 주말씨의 집에서 거의 모든 촬영이 이루어졌다. 이 미드는 거의 포르노에 가까웠다. 한 마디로 더러웠다. 릴리 로즈 뎁은 아버지(조니 뎁)의 도움 없이 나 혼자 악착같이 이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 식으로 트위터 같은 곳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데, 할리우드의 금수저 자식들인데 정말 자기 실력으로 셀럽에 오른 사람들이 웃. 기. 지. 마. 같은 말을 한다고. 집이 정말 엄청난 금수저인데 실력으로 오른 셀럽이 많은데 그중에 한 명이 디카프리오와 가끔 가십에 뜨는 지지 하디드다. 지지 하디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너무 TMI가 될 것 같다.




토마토찌개


들어는 봤나 토마토 찌개다. 이게 무슨 맛?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토마토는 어떤 찌개에 들어가도 다 잘 스며든다. 마치 조미료와 같다. 나 한 동안은 마요네즈에 빠져서 6개월간 마요네즈를 몇 통이나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마요네즈를 여기저기 뿌려서 먹었는데, 매일 생으로 먹던 토마토를 뜨겁게 해서 먹으니 훨씬 맛이 좋아서 여기저기 풍덩풍덩 빠트려서 먹고 있다.

제발, 토마토 만은 물가상승에 동참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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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 2024-01-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건강해질 식단! 👍👍👍 다양한 토마토의 변신 짱이네요

교관 2024-01-12 11:17   좋아요 0 | URL
저짝 토마토의 나라에 가면 스튜에 고기에 전부 퐁당 넣어서 맛있게 먹더라고요 ㅋㅋ 우리나라 토마토는 뭔가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 느낌이라면 저짝 토마토의 나라 토마토는 갓 청소년기를 넘긴 불끈불끈 막 자란 마초 같은 너낌! ㅋㅋ

stella.K 2024-01-1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린 프라이드 토마토란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저 토마토와 햄을 같이 먹으면 토마토가 왠지 나쁜 걸 중화시켜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
저도 토마토 사야겠어요.
참 다음엔 카레에도 넣어 보시죠. 적어도 카레 맛을 즐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겁니다.^^

교관 2024-01-12 11: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햄과 함께 먹으면 그런 생각에 몸에 조금 덜 미안해하며 먹을 의지, 용기, 같은 것들이 생겨요 ㅋㅋ 오늘 토마토를 밥상에 한 번 올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