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를 꺼내서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꼭 마크 로스코 그림 같았다.  


마우스로 마크 로스코의 그림 몇 개를 오마주 했다.


마크 로스코의 그림에 형태는 없다. 형태가 아닌데 형태가 있다.


그건 바로 풍부한 색감이다.


흘러넘치는 색감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새 매료되어 초현실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글을 쓴다면 이런 초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발끝부터 지우개로 지우듯 어둠 속에 조금씩 내 몸이 융해되어 사라지는 기쁨을 느끼며 풍부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나는 남는다.


이처럼 풍부함이 가득한 색감도 사라지고 만다.


따스하면서도 늙어가는 햇살이 아련하다.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젖어드는 것이다.


그렇게 형태는 사라지고 명상만이 남는다.


태엽 감는 새는 형태는 없지만 형태를 이룬다.


경험으로 우리는 알 수 있다.


이 터프한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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