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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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무서운 여자. 그리하여 영원히 남자의 기억에 남게 됐으니 이 소설의 진정한 승리자는 레베카인가. 처음엔 제인 에어와 푸른 수염 동화를 떠올리며 읽었는데 내 예상을 이렇게 비껴갈 줄이야. 레베카는 맥심을 지독하게 사랑한 나머지 비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배경 묘사와 인물 묘사도 훌륭하다. 원래 묘사 많으면 지루해하며 읽는 편이나 이 소설의 묘사들은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시대와 배경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줘 즐겁게 읽었다. 덕분에 레베카란 여자가 실제 인물인 양 느끼며 읽었고 너무 곱게 자라 성격 파탄난 이상한 귀족 여자는 아니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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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읍내 오세곤 희곡번역 시리즈 1
손톤 와일더 지음, 오세곤 옮김 / 예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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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식이란 금세 낡기 마련이다. 알맹이가 형식에 걸맞게 갖춰지지 않으면 한때의 실험극으로 남을 뿐이다. 희곡이든 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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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나무J. 2019-01-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형식이란 금세 낡기 마련이다. 알맹이가 형식에 걸맞게 갖춰지지 않으면 한때의 실험극으로 남을 뿐이다. 그 또한 알갱이를 찾기위한 과정일수도..희곡이든 시든 무엇이든.
 
This Is Acid Jazz
이엠아이(EMI)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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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첫번째 시디에 실린 오니시 준코 버전 alligator boogie 한 곡을 오래 오래 듣기 위해 샀다. 음원사이트에선 음원이 다 막혀 애가 탔는데 새 음반은 절판이지만 중고로는 아직 팔아 쉽게 구했다. 재기발랄한 피아노 연주와 랩, 트럼펫 연주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십년 전 유행한 장르 같은데 요즘도 애시드 재즈 쪽 노래 괜찮은 것 나오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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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 - EP 5집 Nomad Syndrome (Limited Edition)[쥬얼 케이스]
최고은 노래 / 블루보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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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년 전 잠비나이 단공에 최고은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처음 라이브로 노래를 들었다. 그때는 노래 잘하고 기타도 잘 치는 여성 인디 가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 ebs 스페이스 공감 방송에 나오기에 별 생각없이 보다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을 해줄 때 반해버렸다. 방송의 곡 순서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앨범의 첫번째 곡 'Anaspora 아나스포라'를 듣고 푹 빠졌다. 듣고 이렇게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었다니 왜 여태 알지 못했지 조금 후회했다. 아마 포크라는 장르에 대한 나만의 선입견 때문에 멀리 했으리라.
첫번째 곡인 '아나스포라'는 시작 부분의 규칙 바른 드럼 소리와 기타 선율이 귀를 천천히 잡아끈다. 이어서 겹쳐지는 바이올린 소리는 감정을 북돋우고 다른 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최고은의 원시를 느끼게 하는 소리. 곡명인 '아나스포라', 귀향과 연관을 짓는다면 타의로 고향을 떠나야했던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돌아오면서 외치는 함성. 같은 앨범의 다른 곡들과 달리 구체적인 가사는 없어 인스트루멘탈 뮤직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최고은의 목소리가 얹어지지 않았다면 곡은 완성에 이르진 못했을 것이다.두번째 곡 'Highlander 하이랜더'는 영어 노랫말에 국악 창법을 활용하여 독특하다. 역시 스페이스 공감 방송을 보고 최고은이 국악을 전공했다는 걸 알았는데 이 곡은 국악과 양악이 멋지게 잘 어우러졌고 전공자 답게 국악 창법도 어색하지 않다. 노랫말은 처음엔 가볍게 흘려들어 어떤 내용인지 몰랐으나 앨범 가사지를 보고서야 재작년 촛불집회의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말함을 알았다. 환희에 가득찬 노랫말을 보며 최고은이란 가수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세번째 곡과 네번째 곡 역시 영어 노랫말로 한국어가 아니라서 우선 처음 들었을 때 노랫말에 끌려가는 일 없이 노래 자체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섯번째 곡 '가야'는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노랫말이다. 판소리 같은 노랫말과 곡 구성, 창법이 흥미롭다. 드럼과 기타 같은 서양악기를 활용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판소리 느낌을 잘 살려냈다. 마지막 곡 '아이엠워터 I Am Water'는 자유를 노래하는 노랫말이 첫 곡과 이야기상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고향을 잃어야했고 잊어야했던 사람이 자유를 찾아 돌아오는 모습이 떠오른다.
독특한 음악을 좋아하고 국악과 서양 음악의 접목을 어색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들어도 후회하지 않을 음반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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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 - EP 5집 Nomad Syndrome (Limited Edition)[쥬얼 케이스]
최고은 노래 / 블루보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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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년 전 잠비나이 단공에 최고은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처음 라이브로 노래를 들었다. 그때는 노래 잘하고 기타도 잘 치는 여성 인디 가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 ebs 스페이스 공감 방송에 나오기에 별 생각없이 보다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을 해줄 때 반해버렸다. 방송의 곡 순서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앨범의 첫번째 곡 'Anaspora 아나스포라'를 듣고 푹 빠졌다. 듣고 이렇게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었다니 왜 여태 알지 못했지 조금 후회했다. 아마 포크라는 장르에 대한 나만의 선입견 때문에 멀리 했으리라.
첫번째 곡인 '아나스포라'는 시작 부분의 규칙 바른 드럼 소리와 기타 선율이 귀를 천천히 잡아끈다. 이어서 겹쳐지는 바이올린 소리는 감정을 북돋우고 다른 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최고은의 원시를 느끼게 하는 소리. 곡명인 '아나스포라', 귀향과 연관을 짓는다면 타의로 고향을 떠나야했던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돌아오면서 외치는 함성. 같은 앨범의 다른 곡들과 달리 구체적인 가사는 없어 인스트루멘탈 뮤직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최고은의 목소리가 얹어지지 않았다면 곡은 완성에 이르진 못했을 것이다.두번째 곡 'Highlander 하이랜더'는 영어 노랫말에 국악 창법을 활용하여 독특하다. 역시 스페이스 공감 방송을 보고 최고은이 국악을 전공했다는 걸 알았는데 이 곡은 국악과 양악이 멋지게 잘 어우러졌고 전공자 답게 국악 창법도 어색하지 않다. 노랫말은 처음엔 가볍게 흘려들어 어떤 내용인지 몰랐으나 앨범 가사지를 보고서야 재작년 촛불집회의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말함을 알았다. 환희에 가득찬 노랫말을 보며 최고은이란 가수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세번째 곡과 네번째 곡 역시 영어 노랫말로 한국어가 아니라서 우선 처음 들었을 때 노랫말에 끌려가는 일 없이 노래 자체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섯번째 곡 '가야'는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노랫말이다. 판소리 같은 노랫말과 곡 구성, 창법이 흥미롭다. 드럼과 기타 같은 서양악기를 활용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판소리 느낌을 잘 살려냈다. 마지막 곡 '아이엠워터 I Am Water'는 자유를 노래하는 노랫말이 첫 곡과 이야기상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고향을 잃어야했고 잊어야했던 사람이 자유를 찾아 돌아오는 모습이 떠오른다.
독특한 음악을 좋아하고 국악과 서양 음악의 접목을 어색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들어도 후회하지 않을 음반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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