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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여자 VS 우는 남자
정순원 지음 / 시아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이책을 고를때는 여친이 준 상품권으로 출퇴근시에 가볍게 읽을 만한 내용의 책을 찾고 있었고, 간단하게 흩어본 바로는 딱 구매기준에 맞는 책이라고 생각되어 알라딘에서 할인도 받지않고 정가에 구매를 했다.
하지만, 내생각은 정확히 10분만에, 머리말을 읽고 나서 바뀌기 시작했다.
'양반마을' 안동에서 태어나, 남존여비 사상을 마스터하고 결혼해서 그대로 실천하고 살던 사람이 이혼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함과 동시에 자신도 비틀어진 사회 전통의 희생자임을 인식하고 더이상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책을 썼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많이 다르지 않다. 성기능의 차이와 외모를 제외하고는 남자도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여성성을 가지고 있고, 여자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비율의 차이인 것이다.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일정한 비율을 유지할 수는 없기에 여자 같은 남자도 있고, 남자같은 여자도 있다.
여자는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젖을 먹이고 기르며, 남자는 센힘을 바탕으로 가족을 보호하고 사냥을 통해서 가족들을 먹이던 기본에 충실했던 선사시대에는 종족의 번식이 가장 중요한 이슈였기에 여자가 중심이 된 '모계사회'였다.
그러던 것이 중세시대를 거쳐 산업화사회가 되면서 남자의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자, 남자는 '힘' 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 여자는 남자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조'를 미덕으로 삼게 된 것이고, 이렇게 사회적인 기준이 바뀌어 온 것이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없는 '지식기반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하니까 다시 '모계사회'가 될지도 모를일이다. 남자 보다 여자가 환영받는 시대가 온다면???
저자는 말하고 있다.
현실은 변하고 있다. 여자보다 아름다운 남자도 있고, 미의 기준도 많이 바뀌어 요즘은 '꽃미남'이 대세이며, 남자보다 훨씬 일잘하고 똑똑한 '여장부'들이 늘고 있다.
남자도 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남자다움'만이 최고가 아니다. 자신의 인성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우월주의'의 희생자는 여자만이 아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차별대우를 받고 살아왔지만, 대신에 남자는 '가장' 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100점 짜리가 되기를, 모든 일에 만능이기를 강요받아왔다.
그러므로,
남자와 여자의 일을 구분하지 말라. 집안일은 여자가. 남자는 돈만 잘 벌면 최고, 그런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말고, 서로의 행복을 위해, 모든 일을 함께 나누고 맏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모두의 것, 남자든, 여자든, 외모가 좋으면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기 마련 이니까, 가꾸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유행이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겉모습만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가꾸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책이 '헛소리'를 하고 있는 않다는 것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남여차별'을 넘어서 무의미한 '남여구분'또한 적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