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질문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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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천년의 질문> 마지막 3권을 이야기해줄게. 3권의 시작도 역시 우리나라의 적폐에 대한 이야기였단다. 법조계에 전관예우라는 적폐가 있다면 행정부에서는 유관기업 재취업이라는 것이 있단다. 기사 제보의 형식으로 유관기업 재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단다. <시사포인트>의 장우진이 유관기업 재취업을 탐사취재를 하기 시작했어. 행정부 소속의 공무원들이 관련 기업이나 학교에 재취업하는 것이란다. 예를 들어 교육부에서 일하던 사람이 어떤 대학교를 잘 봐주고 나중에 그 대학교에 다시 들어가고, 그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인맥을 통해서 그 대학의 비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그러면서 거액의 돈을 받고.. 이런 재취업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승진까지 안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구나.

정말이지, 틈만 있으면 부정을 저지르는구나. 왜 그럴까?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일까? 양심을 저버릴 정도로 많은 돈 때문일까? 남들이 다 하니까 그런 걸까? 감사를 하는 역할들은 이제 AI를 도입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AI가 로비까지 따라 하지는 않겠지?

공무원들이라는 직업이 인기가 참 많단다. 왜냐하면 한번 취업하면 정년까지 보장이 되고, 은퇴를 해도 연금이 나오기 때문이야. 불안정한 노동시장에서 그런 직업은 흔치 않았던 거야. 정년이 보장이 된다고 책임을 회피해도 되는 것일까? 국민의 세금을 정책을 만들고 월급을 받는 사람들인데 말이야. 지은이 조정래 선생님은 출산율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공무원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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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국가는 그동안 출산 장려를 위해서 10조가 훨씬 넘는 돈을 썼다고 발표하고 있는데, 출산율은 1.9명에서 해마다 줄어 1.05명에 이르러 있었다. 그 여실한 통계는 담당 공무원이 얼마나 헛돈 퍼대기 잔치를 신바람 나게 벌였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역효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공무원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출산 장려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었다. 10조가 넘는 그 엄청난 국민 세금을 헛쓰고도 공무원은 책임지지 않고, 국민들은 따지지 않고, 참 좋은 나라가 아닐 수 없었다. 어느 사회학자는 민족 소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우려했지만, 김혜온 같은 신유행족들은 갈수록 늘어날 기미가 농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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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주변에도 공무원들이 있는데, 아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도 있단다. 아주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야겠구나.

2권에서 성화그룹이 장물아비로부터 받은 금불상에 대한 재판에서 전관예우 변호사를 고용해서 1심 재판에서 승소한 이야기를 해 주었잖아. 그런 경우 보통 상대방이 항소심으로 3심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 그러면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되거든. 성화그룹 안서림 사장은 그것도 싫은 거야. 더 강력한 변호사로 바꿔 버렸어. 1심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가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었는데, 그 판사 변호사로 변호사를 바꿔버렸고, 그 판사 변호사는 스님들을 설득해서 절 증축하는 것으로 협의해서 사건을 종결시켜버렸단다. 이런 것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구나. 우리나라에는 개혁해야 할 분야가 정말 많은 것 같구나.

소설 속에서 이 일을 담당했던 성화그룹 미술관 큐레이터 임예지는 일을 하면서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양심에 찔렸단다.

..

BP그룹에 취업한 김태범은 성화그룹에 쌓은 회장 달래기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해서 BP그룹 회장으로 신임을 얻었어. 그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큰 돈 들이지 않고 BP와 회장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과 BP 회장의 아들이 사고친 것들을 언론이 나오기 전에 사전에 막는 일.. 뭐 그런 것이었어. 성화그룹에서는 순진하게도 자신의 자산을 늘리는 것에 관심 없었지만, 이제 BP그룹의 사업을 이용해서 자신과 가족들의 자산을 늘리는데도 신경을 썼어.

1.

장우진 기자는 옛일을 생각하다가 예전에 해외로 도피했던 일화를 생각했단다. 이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그 대통령이 장우진 기자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고소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어 잠시 국내를 떠나 있기로 한 시절이 있거든. 이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도 있었던 이야기였단다. 박근혜가 당선되고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는 해외로 몸을 피했었거든. 소설 속에 장우진 기자는 음악평론가 김선재와 함께 해외로 떠났었어.

장우진 기자가 실제 있는 주진우 기자를 모델로 했다고 했었잖아. 3권에 등장하는 김선재라는 인물은  주진우 기자의 절친인 김어준님을 모델로 했다고 했다는구나. 조정래 선생님이 직접 인터뷰에 나와서 그렇게 말씀하셨거든. 그래서 김선재라는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김어준님으로 오버랩이 되더구나. 아무튼 그들은 당시 유럽으로 도피했는데, 그냥 도피한 것은 아니고 유럽의 나라에서 선진 정치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어.

특히 스웨덴의 국회를 방문해서, 스웨덴의 국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우리나라 국회의 모습과 비교하다 보니, 스웨덴의 국회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국가의 국회처럼 보였어. 정말 그렇단 말이야? 같은 사람이 만든 권력 기관인데 저게 가능하단 말이야? 정치인들의 신뢰도도 높고, 부정부패도 거의 없고, 늘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국민들 때문이라는 것이야.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국회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거야. 단 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400여 년 동안 이어진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어. , 우리나라는 그럼 그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경제는 압축성장을 하면서, 정치는 그렇게 안 될까?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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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13)

“비결? 비결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약간씩 있을 뿐 서유럽 여러 나라들의 정치 상황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 나라들이 오늘날과 같이 되는 지난 400여 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자각과 노력이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 자각과 노력이란 다름 아닌 시민들의 직접적인 감시와 감독을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권력은 감시와 감독 그리고 견제가 없으면 반드리 횡포하고 부패하고 타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고, 또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 좋은 증거가 봉건시대의 절대왕정들입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란 시민들이 자유와 평등과 평화를 조화시켜 창조해 낸 화초이고, 그 화초는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하지 않고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없는 것입니다. 서유럽 여러 나라의 시민들은 서로서로 보고 배우며 그 감시와 감옥 조직을 철저하게 가동시켜 오늘날의 민주정치의 꽃을 피워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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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설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복지부장관이었던 이태복 전장관의 인터뷰를 실었단다. 이태복 전장관님은 실존 인물이었어. 그분의 긴 인터뷰를 소설에 다 실었어. 그가 장관에서 물러난 다음 사회운동을 했는데, 그 타이틀이 ‘5대 거품 빼기 운동이었고, 그 중에서도 국민석유운동을 주장하면서 우리나라 정유회사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이야기했어. 많은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정유회사의 사정.. 그곳 또한 적폐가 잔뜩 쌓여 있더구나. 기름값이 오를 때는 잽싸게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불만을 하는데 그것이 정유회사들의 심각한 독과점과 담합 때문이라는 거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정유회사의 비리와 부정은 놀랍기만 하구나. 그런 정유회사들의 비리와 부정이 국민들에게 잘 안 알려져 있는 것은 그들은 돈으로 로비를 해왔기 때문이란다.

그런 정유회사의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이태복 전 장관님은 국민석유라는 회사를 차렸다고 하는구나. 이 낯선 회사이름이 실존하는 회사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13년에 설립되어 지금도 있는 회사더구나. 정유회사의 폭리에 맞서 기름값 거품빼기 운동도 같이 빼고 나아가 주유소를 직접 설립도 하겠다고 하였어. ,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적폐를 없애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노력들을 하는구나. <천년의 질문>이 좀더 많은 인기를 이끌어 정유회사의 비리와 부정을 알게 되고, 국민석유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어 기름값의 거품이 빠졌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국민석유가 성공을 하면 미세먼저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꼭 성공했으면 좋겠구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도 안 하고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는구나. 청와대에서 이 소설을 잘 정독하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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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이태복 : 그렇습니다. 우리는 국민석유의 공모가 성공하면 바로 바이오디젤 30퍼센트 혼합을 주장하고 환경 기준을 강화하면서, 석탄화력발전소에 플라스마 토치를 진입부와 배기 부분에 설치해서 석탄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80~90퍼센트를 제거하자, 또 오염 발생 제조업제의 감독 강화, 그리고 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에너지 정책 전환 캠페인도 준비했는데, 공모가 뜻대로 안 되면서 후속 작업을 못 한 채 매일 하늘을 쳐다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기자 : 아니, 석탄발전소에 플라스마 토치를 설치하면 미세먼지 80~90퍼센트를 제거한다구요?

이태복 : 그 기술은 한국의 국책 연구 기관이 개발한 기술입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80~90퍼센트는 아니더라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한국에서 실용 효과가 입증되면 중국에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고,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는 물론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에 수출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인데 왜 수용을 한 하는지 그 내막을 알 수가 없습니다. 참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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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많은 적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 , 이제 그럼 답은 무엇인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우리가 원하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란다. 결국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뀌는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정치참여가 대폭적으로 확대되어야 해. 시민단체의 활성화..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런 시민단체를 위해 한 걸음 내디뎠단다. 너와 나 나라를 사랑하는 모임. 줄여서 너나사모. 나나를 줄인 것이라고 하는데, 한글 문법에 같은 말이 연달아 나올 때 를 사용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처음 알게 되었어.

소설의 주인공들은 시민단체에 가입하는 시민들을 늘릴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자신감도 가지고 있었어. 촛불혁명의 힘에 한데 모인 시민들의 열정이라면서 시민단체도 유럽의 시민단체들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이것이 바로 조정래 선생님께서 내놓은 답안이란다. 진보 성향의 학자나 정치인들이 국민들이 정치 참여를 이야기하면서 자주 내놓은 방안이 시민단체이니 조정래 선생님의 답안이 아주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그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단다. 하지만 우리 나라 국민들이 시민단체 활동을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의문점이 드는구나.

아빠도 시민단체를 가입하여 회비를 내긴 하지만, 오프라인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거든. 그들에게 지지를 보낼 수는 있지만, 직접 참여하기는 꺼리는아빠의 타고난 게으른 성격 때문일까. 나라가 망하고, 지구가 망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수동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을 것인가. 어제 9 21일도 기후변화에 대해 전세계가 연대하여 시위를 했었는데, 아빠는 그저 멀리서 응원만 보내고 있으니, 좀 부끄럽기도 하구나. 너희들의 미래와 달려 있는데 말이야.

아빠와 달리 행동하는 시민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아빠도 행동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좀더 노력해 보기로 할게. 그럼, 천년의 질문 마지막 이야기를 이렇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시사포인트> 심층추적팀장님께

책의 끝 문장: 가인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안경을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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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잠만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편안하게 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시간대학교의 연구자들은 학생들의 뇌를 피곤하게 만들기 위해 기본적인 인지 검사를 했다. 그러고서 한 집단은 50분 동안 수목원을 걷게 하고, 다른 집단은 혼잡한 앤아버 시내를 50분간 걷게 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두 학생 집단을 다시 검사해보았더니 자연 속에서 산책을 한 집단의 수행 성과가 복잡한 중심가를 산책하고 돌아온 집단보다 더 뛰어났다. 일주일 후에 두 집단의 조건을 바꾸어 실험했을 때도, , 시내 중심가를 걸었던 학생들이 수목원을 산책하고, 수목원을 산책했던 학생들이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게 했을 때도 똑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수목원을 따라 편안한 산책을 즐긴 학생 집단의 성적이 더 좋게 나온 것이다.

(127)

10대의 수면 주기 초반에는 뇌가 서파수면 단계로 들어간다. 서파수면은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서파수면이 무려 40%나 줄어든다. 수면 주기 후반에 일어나는 렘수면 동안에는 뇌가 일종의 쇼를 보여준다. 뇌는 학습한 정보를 꿈을 통해 재연하고 뇌의 기억 영역에 저장할 수 있도록 정보를 더욱 응고화한다. 10대가 시험 전날에 그냥 잠만 잘 게 아니라, 시험공부를 하다가 푹 자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182)

청소년들을 대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세상에 반응할 때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 앞서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는 어른들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다. 10대들 자신도 잘 알고 있다. 10대들은 삶이 상황에 따라 너무 끔찍한 드라마가 되기도 하고, 너무 멋진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고 곧잘 말한다. 인간의 감정은 편도체의 작용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공포, 분노, 증오, 공황, 비탄 등 우리의 가장 원초적인 느낌과 반응은 편도체에서 나온다. 정서적으로 볼 때 성인과 청소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청소년은 이마엽의 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은 자신의 감정을 다루기가 힘들다. 위기의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194)

성인인 당신은 그런 정보를 10대 자녀에게 전달하고,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잘 돌보고, 삶을 주도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어야 할 위치에 있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보는 방법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다. 삶을 주도하는 방법은 작은 것이라도 목표를 설정해서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를 갖는 방법은 인터넷,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등과 거리를 두고 그 대신 자신의 문제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을 찾아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219)

감정적, 정신적 사안에 대해 10대가 대단히 취약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0대는 스트레스에 대해 과민하고, 자기 분석이나 통찰 등의 능력이 부족한 시기다. 또래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해도 그들도 같은 10대들이기 때문에 경고 신호를 해석할 수도, 적절한 공감을 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10대 주변 성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방심하지 말고 지켜보아야 한다. 성인이 능력껏 질문을 던지고 캐묻고,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평소와 조금이라도 달라진 듯한 증상이 보이면 주저 말고 의학적 자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221)

오늘날의 10대와 20대는 숨 막힐 정도로 많은 전자기기의 홍수에 노출된 1세대 젊은이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새롭고 낯선 여러가지 유혹에 취약하다. 기술은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이고, 10대의 뇌는 자극하기 아주 쉽기 때문에 최신의 디지털 장난감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꼬드길 수 있다. 알코올, 마리화나, 섹스, 혹은 빠른 자동차처럼 최신 스마트폰 하나만 새로 출시 되어도 뇌의 보상중추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신경 과정, 그리고 쾌락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폭주를 쉽게 촉발할 수 있다.

(253-254)

정돈 기술과 주의집중 기술이 발달하는 데 남자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연구 결과에 고개를 끄덕일 학습 전문가들이 많은 것이다. 이 점이 교육자들에게 던지는 실용적 의미는 상당하다. 내 친구 하나는 교육 상담사다. 그녀가 하는 일은 학생들을 사립학교나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인데, 이 과정을 어렵게 느끼는 10대들이 많다. 특히 남학생들이 그렇다. 좋은 학교나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는 데 필요한 단계는 무척 복잡하다. 30년 전만 해도 서류 작업을 별로 하지 않아도 하버드대학, UCLA, 뉴욕대학교 같은 곳에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학교에 들어가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엄청나게 많고, 경쟁도 치열하다. 정돈 기술에서 여학생들보다 뒤처져 있는 남학생들에게는 이런 과정이 그만큼 더욱 힘겹게 느껴진다.

(315)

자녀들을 지나치게 칭찬하다 보니 아이들이 더욱 자기에게 열중하고 스스로를 너무 중시한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이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다 보니 뜻하지 않게 엄청난 자기도취와 특권 의식을 심어주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10대의 경험에 확신을 불어넣어줄 때는 지켜야 할 균형이 있다. 확신이 부족하면 자녀는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을 테지만, 확신이 지나치면 비현실적인 자신감에 빠져 나중에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

(321-322)

* 10대 자녀가 일으키는 작은 사고들을 참아낼 수 있어야 하지만, 그 실수에 대해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잊지 말자.

* 10대 자녀가 무언가 어리석은 일을 하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때 충격을 받지 말자. 당신은 이제 그 이유를 알고 있다. 하지만 자녀에게도 그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앞이마엽이 아직 연결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명심하자. 제아무리 똑똑하고, 말 잘 듣고, 온순한 아이라고 해도 청소년기를 졸업하기 전에 무언가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기 마련이다.

* 소셜 미디어와 웹사이트는 10대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덕분에 10대 자녀와 가장 성공적이고 의미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하는 부모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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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10대들은 학습의 욕구로 충만해 있다. 10대의 두뇌는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하다. 집 안에 숙제와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일은 어느 부모라도 10대를 도와 함께 해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숙제는 아이들이 집에서 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해당 과목 분야에 박사학위가 없다 해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줄 수는 있다. 과제물물의 교정을 보거나, 맞춤법을 확인해주거나, 하다못해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아이가 외모를 바꾸고 싶어 할 때는 아이의 머리카락에 빨간 줄무늬 염색을 해줄 미용사는 찾아주지 못해도 적어도 가정용 염색약 정도는 사줄 수 있다. 아이가 반항하고 더욱 심각한 문제로 빠져들게 하기보다는 이렇게 해로울 것 없는 일들로 실험해볼 수 있게 놔두는 것이 좋다.

(27)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비웃거나, 비판적으로 말하거나, 못마땅해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대신 아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기 마련이고, 그중에는 당신이 도울 수 있는 고민이 있다..

(31)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충고는 자녀와 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10대가 되자 작은 꼬마였을 때처럼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행동을 물리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었다. 이제는 몸집이 워낙 커져서 번쩍 들어 올려 내가 원하는 곳에 내려놓는 것이 불가능해졌듯 말이다. 자녀가 아동기를 지나면 우리는 아이들에 대한 물리적 통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자녀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충고와 설명, 그리고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최고의 도구다.

(41)

양쪽 호르몬 모두 기분을 조절하는 뇌 속의 화학물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깔깔거리며 웃던 14세 소녀가 짧은 시간 갑자기 감정이 무너져 내려 방문을 닫아걸 수도 있다. 남자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은 편도체에 있는 수용체와 잘 결합한다. 편도체는 투쟁-도피 반응, 즉 공격성과 공포를 통제하는 뇌 속의 구조물이다.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이면 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때보다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무려 30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

(48)

하지만 청소년의 뇌는 역설 그 자체나 다름없다. 이 뇌는 회백질(뇌의 기본 구성 요소에 해당하는 기본세포)은 흘러 넘치지만 백질(정보가 뇌의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효율적으로 흘러갈 수 있게 돕는 배선)은 부족하다. 10대의 뇌가 금방 출고된 페라리 자동차와 비슷한 이유도 이것이다. 당장 어디라도 달려갈 듯하지만 주행 검사를 아직 거치지 않은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붕붕 굉음 소리를 울리며 공회전을 하고 있지만,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 역설은 결국 혼란스러운 문화적 메시지로 이어진다. 우리는 누군가가 겉모습이 성인 같으면 정신적으로도 성인일 것이라고 가정한다. 청소년기 남자아이들은 면도를 하고, 10대 여자아이들은 임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적으로 보면 양쪽의 뇌 모두 전성기, 즉 성인의 세계를 접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61)

이 실험을 통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뇌의 연결성은 뇌 뒤쪽에서 앞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결이 일어나는 부위는 이마엽이다. 사실 10대의 뇌는 80% 정도밖에 성숙되지 않은 상태다. 배선이 제일 성긴 상태인 이 나머지 20%의 간극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으로, 10대들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화를 잘 내고, 충동적이고, 쉽게 감정이 폭발하고, 잘 집중하지 못하고,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어른들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약물이나 알코올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위험한 행동에 참여하는 등의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상당 부분 설명해줄 수 있다. 우리가 지성과 교양을 갖춘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마겉질과 앞이마겉질 덕분이다.

(82)

뇌의 집행 기능과 관련해서는 뉴런의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뉴런의 활성화시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억제성 시냅스와 결합하는 것들의 예를 들면 바르비투르 같은 진정제, 알코올,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청소년 뇌에 대한 논의에서는 시냅스가 대단히 중요하다. 나이에 따라 뇌의 시냅스 수와 유형이 바뀌기 때문이다. 시냅스는 또한 뇌가 경험하는 자극의 양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생긴다. 뒤에서는 불법적인 약물과 알코올이 시냅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주제가 등장한다. 이것은 중독에 대한 장에서 다루겠다.

(105)

뇌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사실 새로운 정보의 습득이 곧 학습이라 할 수 있다. 특정 뉴런 집단 사이에서 활성, 혹은 흥분이 더 많이 일어날수록 그 시냅스도 더욱 강력해진다. 따라서 뇌의 성장은 활성의 결과다. 어린 뇌는 억제성 시냅스보다는 흥분성 시냅스가 더 많다.

(113-114)

10대들의 뇌는 학습 효율이 정점을 달리고 있지만 주의력, 자제력, 과제 완수, 감정 등을 비롯한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주문을 속으로 여러 번 외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잔소리는 금물이다. 10대들은 다중과제에 능숙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냥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도록 격려해주어도 다중과제 관여하는 뇌 영역으로 혈류를 증가시키고, 그 영역을 서서히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은 자녀를 지도하고 감독하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도를 말로만 끝내지 말고 글로도 적어주자. 그리고 한 번에 4~5개씩 지도하려 하지 말고, 한 번에 1~2개 정도만 지도하자. 아이들에게 일정표를 마련해주어 일정을 직접 적어보라고 하는 것도 시간을 관리하고 과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이런 것을 정리적으로 하면 자녀들이 스스로의 뇌를 훈련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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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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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샅샅이 보여주는 소설. <천년의 질문>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청산해야 할 우리나라의 적폐들을 일화를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 아빠가 알고 있었던 적폐들도 있었고, 아빠가 모르고 있던 적폐들도 있었어. 그런 적폐들은 건전한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사라져야 하는 것들이야.

뉴스를 통해서 간간이 들려오는 재벌 기업들의 갑질들. 재벌 기업은 가족 구성원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자신의 회사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보니, 지들이 최고인줄 알고 부하직원을 종 부리듯 하는 것이 현실이란다. 직원들은 밥줄 때문에 그들의 욕설과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이 소설의 성화그룹 회장의 딸 안서림 사장도 마찬가지야. 사장 자리에 올라 갑질을 하는 회장의 딸을 보니, 현실에서 모그룹 회장 딸이 갑질이 생각나더구나.

그 밑에 일하고 있는 정광호 상무는 일처리를 빨리 못했다고 엄청 깨졌어. 이젠 전남편이 된 김태범과 양육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이지. 김태범이 다른 것은 몰라도 양육권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일반인이 된 김태범이 법과 혈육를 앞세워 양육권을 주장한다고 해도, 결국은 재판에서 질 수밖에 없어. 왜냐하면 안서림은 변호사로 전관예우 변호사를 고용했으니까 말이야. 전관예우 중에도 막강한 근무연 전관예우 변호사. 우리나라의 적폐 중에 적폐 전관예우 변호사. 왜 그런 것들이 생기고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적폐인데 없어지지 않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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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29)

“알겠지만, 전관예우는 민형사 재판에서 안 통하는 데가 없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해서 다 선후배 관계니까. 그런데 그것을 압도하는 게 있어. 그게 바로 근무연 전관예우야. 바로 얼마 전까지 함께 근무했던 직속 상관이 사건을 가지고 나타난 거야. 이런 때 자넨들 어쩌겠어? 꼼짝 못 하잖아. 그분을 이기게 해드려야지. 그게 우리나라식 의리고 인정이잖아. 상대방 변호사는 바로 몇 개월 전에 부장판사 옷 벗고 개업한 사람이었어. 시쳇말로 따끈따끈한 전관예우를 아주 작심하고 고른 거지. 보통 전관예우라도 못 당할 판인데, 나 같은 일반 변호사로는 싸워보나 마나 백전백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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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소송뿐만 아니라 장물아비로부터 불법으로 얻은 금불상에 대한 소송도 전관예우 변호사로 승소했어.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 아빠는 간혹 그런 생각을 해. 이제 재판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해야 한다고 말이야. 돈으로 능력 있는 변호사나 전관예우 변호사를 사면 유죄도 무죄로 바뀌는 것이 무슨 재판인가.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재판이야말로,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AI가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을 해.

1.

<천년의 질문 1>에서 김태범의 위치를 알려주고 성화그룹으로 30억을 받은 배상일이라는 사람 있잖아. 그 돈으로 가정도 버리고 나와 새 생활을 하려고 하던 욕심쟁이. 스포츠카를 사고 명품시계를 하고 고급 술집을 다니고. 고급 술집에서 만난 마담의 설득으로 히로뽕 사업을 시작했는데그 시작부터 고급 술집 마담한테 사기를 당해 가지고 있던 돈 모두를 날려버리고. 홧김에 술을 드시고 스포츠카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하시다가 한강으로 빠져 세상을 하직하시고…. 소설 속 인물이지만, 왜 그렇게 사냐고 한마디 해주고 싶구나.

장진우 기자는 장애우 성폭행 사건을 잘 마무리한 기념으로, 민변 최민혜 변호사와 담당 검사였던 황원준 검사와 조촐한 저녁자리를 마련했단다. 황원준 검사는 다른 검사들과 달랐단다.. 검사들의 더러운 전통과 관습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이였어. 검사 사회에도 적폐가 있었던 거야.. 예를 들면 검사동일체 원칙이나 상명하복 같은 것이란다. 많이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 싶다가도 밥줄을 잃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이도 있겠구나 싶었단다. 황원준 검사는 그런 것을 따르지 않아 검찰 내에서 비주류였고, 그로 인해 나중에는 전라남도 해남으로 발령을 받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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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그중에 하나가검사동일체 원칙상명하복이었다. 그것은 검찰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규정하고, 고유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한문 투의 그 두 가지 뜻은, ‘그 어떤 경우에도 모든 검사는 한 몸이며위에서 명령하면 아래는 무조건 복종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확 풍겨오는 제1감은 군대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점이었다. 그 특성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검사들의 생리와는 너무나 조화되지 않는 것이었다. 군대적 단결과 명령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것에 황원준은 처음부터 거부감이 생겼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반감이 일어났다. 그것은 장장 30년 동안 이어져온 군부독재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지지리 배울 데가 없어서 군바리 흉내를 낸단 말인가!’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 저건 일본 군대, 식민지의 잔재다!’ 일본 식민지의 잔재는 법조문에 지금도 수두룩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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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몸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해남 발령은 아무리 격려의 말을 들어도 외로움을 어쩔 수 없을 거야. 장우진 기자도 위로를 하며 책을 선물을 했지만, 황원준 검사가 원하는 것은 사실 따로 있었단다. 최민혜 변호사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거든. 이 마음을 눈치챈 장우진 기자가 둘을 엮어주려는 작전에 들어갔단다.^^

2.

연말이 되면 성화그룹 한인규 사장은 바빠진단다. 언론사, 정치인 등 선물 챙겨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야. 그것은 단지 선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야. 선물의 영수증 조작은 너무 쉬워서 쉽게 비자금을 만들 수 있었어. 그런데 요즘 선물을 거부하는 골치 아픈 국회의원들이 많아져서 걱정을 하고 있더구나. 거 참,,,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런 국회의원들이 점점 늘어나면 좋겠구나.

그런 국회의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왕이거나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윤현기 국회의원은 자신을 불법적으로 후원하는 신남수의 사장의 죄를 돈을 써서 집행유예로 만들어주었어.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입김도 너무 세단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을 대신해서 뽑힌 사람이라면, 잘해야 일반 국민 수준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무슨 임금도 아니고뿐만 아니라 그들이 국정 조사를 하는 국가기관의 돈으로 외유를 떠나는 경우고 많단다. 국가기관에서는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고, 국회의원들은 예전부터 지레 해온 관행이니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외국여행을 가는 거란다. 출장이라고 쓰고 외유라고 읽는다고하지만 국가기관의 돈은 엄연히 국민이 낸 세금인데 말이야. 이 건에 대해 장우진 기자가 취재를 하려고 하는데,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관련자들이 비협조적이고 비밀을 꼭꼭 숨기고 있어 쉽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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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윤현기는 아까 가졌던 장우진에 대한 고마움이 싹 가시면서 경계의 발톱을 세웠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의 지원으로 지난 5년 동안 부부 동반 해외 여행을 한 의원들은 아주 많았다. 해마다 예닐곱 쌍씩이었으니까 줄잡아 40여 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은 3년 전에 다녀왔으니 꼼짝없이 장 기자의 표적이 된 셈이었다. 코이카는 대한민국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 출연 기관이었다. 그 조직이 국제적 원조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들에 퍼져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외 여행을 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위로의 뜻을 담은 그 여행은 해마다관행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언제나 명분을 분명하고 뚜렷하게 세워져 있었다. 해외 업무 추진 상황 점검 출장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아무 부담 없이 출장을 다녀오고는 했던 것이다. 그 출장이 더 인기였던 것은부부 동반이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자기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모처럼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낯을 낼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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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행하는 적폐들을 보면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 중에 출판기념회에 대한 이야기도 이 소설에 나온단다. 아빠는 왜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들을 그렇게 성황리에 하는지 잘 몰랐단다. 그냥 자신이 책 쓴 것을 자랑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인줄만 알았어. 물론 그런 역할도 하지만 그것은 아직 작은 부분에 해당하는 거야.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의 진짜 목적은 정치후원금을 걷기 위한 수단이란다.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년간 정치후원금은 정해져 있어.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는구나. ‘백발백중 로또 당첨이라고까지 했어. 이것을 법으로 제한하자는 소리도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드는 데 그런 법을 만들리 만무하다는 것이지..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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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그리고 그뿐이 아니다. 그 책은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아무 제한 없이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합법을 보장받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것이었다. 연간 허용된 후원금이 1 5천이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으로 늘었다. 그것에 비하면 책판매라는 명목으로 자기 능력껏 얼마든지 돈을 모을 수 있는 자유는 의원 누구나 환영하는 매력 만점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그 간섭받지 않고, 공개할 의무 없는 모금의 무한자유에 대하여 언론은 가끔씩 시비를 걸고는 했다. 출판기념회는선거 자금 모금회로 변질되었고, 초대장은돈 봉투 청구서라는 비판이었다. 그러므로 출판기념회의 기부금을 제안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깎아야 한다는 것만큼이나 한가하고 순진무구한 소리였다. 그들은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와 같은 확고부동하고 단순 명료한 진리 하나를 모르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되 자기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은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자기 능력껏 돈을 얼마든 모을 수 있는 출판기념회를백발백중 로또 당첨으로 생각하고 있는 의원들이 왜 그 규제법을 만들겠는가. 어쨌거나 다목적의 이익을 주는 책 내기를 게을리할 의원은 단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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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출판기념회를 하는 국회의원들을 유심히 봤다가 선거에 나오면 찍기 말아야겠구나. 다른 이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려면 조정래 선생님의 <천년의 질문>이 많이 팔려야 할텐데

3.

김태범은 결국 재판에서 져서 양육권도 가져올 수 없었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달에 두 번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거야. 성화그룹에서 보기 좋게 팽 당한 김태범. 성화그룹의 경쟁사인 BP그룹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들어왔어. 김태범은 이 영입 제의에 승낙을 하고 부사장으로 BP그룹에 취업을 했단다.

하는 일은 성화그룹에서 하던 것과 똑같았어. 회장일 뒷치닥거리와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었어. BP 그룹에 오자마자 인맥을 통해서 큰 성과를 내고, BP 그룹의 회장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단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아이들에게 위신이 서기도 했어. 김태범은 아이들과 첫 만남에 평창송어축제에 데리고 갔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아빠와 함께 한 여행을 즐거워했어. 김태범은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양육권을 돌려 받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단다. 김태범 이 사람도 썩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빠로써 짠하다는 생각은 들더구나.

….

<천년의 질문 2>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치려고 한단다. 읽을수록 우리나라 적폐들을 알게 되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널리 알려져야 적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사라지지 않을까 싶구나.

이제 3권에서는 또 어떤 적폐가 등장할는지그리고  조정래 선생님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는지… 3권이 기대되는구나.

PS:

책의 첫 문장: “어떻게 됐어요?”

책의 끝 문장: 김태범은 눈을 찡긋하며 물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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