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책읽기를 즐기기 시작할 때 책읽기에 빠질 수 있게 해 준 작가 중에 한 명.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단다. 그가 쓴 소설들을 읽으면서,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단다. 단숨에 그의 팬이 되어 그의 책들이 출간할 때마다 읽곤 했어. 그런데, 기대치가 올라간 것인지, 그의 작품들이 예전만치 못했던 것인지, 점점 실망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한동안 읽지 않았단다.

독서기록을 살펴보았더니, 2010년이 마지막이더구나. 그래도 그렇게 오랫동안 안 읽은 줄은 미쳐 몰랐는데정말 오랫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안 읽었구나. 그래도 아빠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준 작가인데, 너무 오랫동안 멀리했네.^^ 그의 신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관심은 갖고 있었단다. 이번에 읽은 <(2)>도 작년에 출간 소식으로 알고는 있었어.

얼마 전에 회사 상사와 업무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 회사 스트레스가 있어 잠을 잘 못 잔다고 하니까, <>한 번 읽어보라고 이야기를 했어. 물론 이 책의 내용이 잠에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 분도 그저 농담식으로 이야기를 한 거야. 얼마 전에 그 분이 <>이라는 책을 읽고 SNS에 그 내용을 올렸는데 아빠가좋아요버튼을 눌렀거든. 아마 그것이 생각이 나서 <>을 읽으라고 했던 것 같아. 아무튼, 아빠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너무 오랫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멀리 했다는 생각도 들고….

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소설이 많았는데, 이번에 읽은 <>이라는 소설도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소설이라고 보면 돼.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잠의 세계.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잠의 단계가 아닌 더 깊은 단계로 임의로 들어가는 모험. 마치 신대륙을 향해 떠나가는 것과 같은 것

그는 이미 개미의 세계를 탐험했고, 죽음의 세계를 탐험했고, 인류의 오래된 과거를 탐험했고, 신의 세계를 탐험했듯이 이번에는 잠의 세계를 탐험하려는 것이었어.

, 그 이야기를 해줄게. 그렇게 잠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으로 쉰아홉 살의 신경생리학자 카롤린 클라인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카롤린은 잠을 연구를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을 했어. 그녀의 아들 자크는 스물일곱 살인데 역시 의사였어. 자크의 아빠 프란시스는 유명한 탐험가인데 자크가 어렸을 때 자크의 아빠는 요트 항해 중에 빙산에 부딪히는 사고 후 상어에게 공격을 받아 죽고 말았단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자크는 야뇨증에 걸렸어. 캐롤린은 수면 치료를 통해 자크의 야뇨증을 고쳤단다.

이것뿐만 아니라 자크가 더 어렸을 때도 수면 장애가 있었는데, 그것도 엄마 캐롤린이 수면치료로 고쳤단다. 병뿐만 아니라 캐롤린은 자크의 수면을 분석해서, 자크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했어. 학교에서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당하면 이것도 수면치료를 통해 창의력을 높이기도 했어. 수면치료를 통해서 못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어.

2.

카롤린이 진행하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 지금까지 밝혀진 잠의 단계는 5단계까지 있어. 0단계는 잠에 드는 것이고, 1단계는 아주 얕은 잠이고 2단계는 얕은 잠, 3단계는 깊은 잠, 4단계는 아주 깊은 잠이야. 그리고 5단계라는 것은 역설수면이라는 것이야. 4단계까지 점점 깊은 단계로 빠져드는 것에 비해, 5단계 역설수면에서는 가파른 봉우리가 불쑥 솟아오르는 것처럼, 몸은 극도로 이완되고, 바깥소리는 전혀 못 듣고 심장 박동은 느리고 체온은 떨어지는데 특이하게 뇌는 가장 빠르게 활발하게 움직인대. 우리가 꾸는 꿈도 바로 이때 꾸게 되는 것이야. 5단계는 약 10~20분 정도이고.. 1단계부터 5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90분 정도되고, 잠을 잘 때 이것을 반복하게 된다는구나.

그런데, 카롤린은 잠은 5단계까지가 아니고, 인의적으로 다음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잠의 6단계…. 그것을 밝히는 것이 바로 비밀 프로젝트였단다. 그런데…. 카롤린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 있었어. 그것은 바로 폭식성 몽유병이야. 몽유병이라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꿈을 꾸면서 걸어 다니는 거야. 거기에 카롤린은 그렇게 꿈을 꾸면서 자신도 모르게 무엇인가 먹는 거야. 어느 때는 그렇게 먹다가 잠에서 깨어나는 경우도 있어. 그런데 얌전히 먹기만 하면 좋겠지만, 잠을 꾸면서 하는 일이라서, 위험한 일도 벌어지곤 했어. 사람을 먹을 것으로 생각해서 칼로 공격하기도 하는 것이지. 카롤린은 자신의 이런 증상을 아들에게는 숨기려고 했지만, 자크는 고등학교 때 이미 엄마의 그런 증상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자크는 자신이 엄마의 병을 고쳐보겠다고 의대를 결심했고, 27살에 의사가 되었어. 카롤린은 의사가 된 아들에게 자신의 비밀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주었어.

3.

자크는 낮잠카페라는 곳에서 샤를로트라는 여자를 만나 연인관계가 되었단다. 샤를로트는 어린 시절에 새엄마와 자주 싸웠는데 그것이 악몽으로 나타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했어. 자크는 엄마한테 배운 유도몽으로 샤를로트의 악몽을 치유해주었어.

어느날 엄마의 호출이 있었어. 비밀 프로젝트의 첫 임상실험인위적으로 잠의 6단계를 만드는 일이었어. 그런데 이 실험에서 건장했던 피실험자가 심장마비로 죽는 사고가 발생했어. 카롤린은 이 사실을 숨기기로 결정했지만, 다음날 바로 신문 1면에 대서특필이 되고 말았단다. 카롤린은 바로 해고되고, 언론의 공격을 받게 되었어. 자크의 도움으로 샤를로트의 집으로 피신했어. 그리고 자크와 이야기를 하면서 진정을 하셨어.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잠을 자던 카롤린…. 그날밤 몽유병 증상이 나타났고, 깨어나고 보니 위험천만한 지붕 위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 카롤린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면서 결심을 했어.

그렇게 카롤린은 사라졌단다. 아빠는 혹시 카롤린이 자살을 했나 싶었단다. 자크는 불길한 예감 때문에 실종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다 큰 성인이 하루 없어졌다고 경찰에서는 콧방귀를 뀌기만 했어. 사를로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자크는 사를로트와 헤어지기로 했어.

엄마가 사라진 후, 자크는 불면증이 생겨났어. 어떤 방법을 써도 안 듣고 결국 수면제를 먹었지만, 부작용만 일어났어. 불면증 환자 모임에 참석을 했고, 거기서 쥐스틴이라는 여자와 만나 사랑을 나눴는데, 정말 오랜만에 단잠을 잤어.

꿈을 꾸었어. 꿈속에서 20년 뒤의 자신을 만났어. 48살의 자신이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엄마의 비밀 프로젝트가 성공을 했다고.. 수면 6단계는 솜누스 인코그니투스라고 불렀고, 수면 6단계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찾아왔다고지금 엄마가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세노이 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니 빨리 말레이시아로 가라고 했어. 이런 꿈을 꾸었다면 그 말대로 할 사람이 어디 있겠니. 꿈은 꿈일 뿐이지자크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꿈마다 20년 후의 그가 나타난 거야.  그리고 믿지 않겠다고 하자, 협박을 하면서 48살의 자크는 수면마비를 일으키겠다고 했어. 그러자 정말 자크는 수면마비로 꼼짝하지 못했어. 쥐스킨은 자크가 죽은 줄 알고, 겁이 나서 자크의 시신을 운하에 빠뜨려 버리려고 했는데, 죽기 직전에 48살의 자크의 말을 믿겠다고 하자 깨어나게 되었단다.

4.

자크는 말레이시아로 날아갔어. 꿈에서 알게 된 세노이 족이들은 소수민족이라서 그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았어. 그런데 우연히 세노이 족을 취재하려는 프랑스인 기자 프랑키 샤라스를 만나게 되었어. 그는 군대에서 얻은 기면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서 세노이 족을 만나 병을 치료하려고 했어. 취재도 하고세노이 족은 수면을 통해 병을 치유하곤 했대.

그들은 세노이 족이 머물고 있는 무인도를 알게 되었어. 그 무인도는 1년 전 카롤린이 세노이 족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정착한 것이었어. 세노이 족들이 개발 우선주의로 나라로부터 쫓겨 생활할 곳이 없어지자, 카롤린이 무인도를 통째로 샀고, 세노이 족을 데리고 와서 정착을 한 거야.

그런데, 엄마는 며칠 전 죽었다고 했어. 그것도 나쁜 사람들에게 살해당했다는 거야. 그들이 정착한 섬은 무인도여서 아무도 간섭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다이빙에 최적의 섬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그 섬 바닷속 경치가 무척 좋은 것이 발견되어 관광업체들이 몰려들었어. 그 섬을 팔라고 엄마를 협박했는데, 말을 듣지 않자 용병들을 끌어들여.. .그만  카롤린을 죽이고 말았던 거야. 자크는 깊은 후회를 했단다. 꿈속에서 48살의 자크의 말을 일찍 믿었다면…. 그래서 며칠만 일찍 도착했다면….

.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란다. 타임슬립 소설이었네비록 꿈속에서 한정되어 있지만 말이야. 타임슬립소설들은 읽을 때마다 정말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빠가 10년 뒤 혹은 20년 뒤로 시간여행을 해서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 2권의 이야기는 다음에 해줄게~


(59)
"<책의 세계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에서 얻은 가장 위대한 세계이다>라고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가 말했어. 엄마는 여기에 <책의 세계는 이것보다 더 거대한 꿈의 세계에 자양분을 공급한다>고 덧붙이고 싶어."

(106)
"우리가 놀라면 눈이 빠르게 깜박이잖아요. 이것은 영화의 액션 장면에 쓰이는 빠른 샷과 비슷한 원리예요. 눈을 깜박일 때 우리는 10분의 1초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죠. 재채기를 하면 눈이 3초간 감겼다 떠지면서 조금 더 긴 휴식이 감고 있죠. 그제야… 그제야 비로소 이 여백에 충일의 순간이 찾아오죠. 한 편의 온전한 가상 영화가 우리 뇌 속에서 상영될 수 있게 돼요. 우리 뇌에는 끊임없이 이미지가 필요한데, 잠자는 동안은 이미지가 사라져 버리잖아요. 그래서 이때 뇌가 이미 저장돼 있는 이미지들을 혼합해서 자신만의 영화를 찍는 거예요. 여러분, 기억하세요. 우리 뇌는 생각이 멈추는 걸 용납하지 않아요."


(112)

"1899년,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출간해요. 그는 꿈이 마법과 전혀 상관이 없는, 억압되거나 감춰진 욕망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죠. 꿈은,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무의식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하지만 꿈은 오랫동안 신비의 대륙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러다 1927년, 신경 생리학자인 너새니얼 클라이트먼이 평균 90분에 걸쳐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수면의 네 단계를 발견하죠. 그리고 1959년에 미셸 주베 교수가 클라이먼트의 연구를 보완해 <역설수면>이라는 개념을 내놓아요. 몸은 완전히 마비되는데 두뇌 활동은 극도로 활발한, 수면 과정 중 아주 특이한 다섯 번째 단계죠. 안구의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단계이기도 해요. 실험 대상자를 이때 깨우면 꿈을 쉽게 기억하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