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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평점 :

0.
아빠가 작년에 <나를 찾아줘>라는
소설을 읽고, 그 책을 지은 길리언 플린이라는 사람의 다른 소설들을 살펴보다가 알게 된 책이 이번에
읽은 <나는 언제나 옳다>라는 책이란다. 자극적인 겉표지를 가진 이 소설은 2015년 에드거상 최우수 단편에
선정되었다고 하는구나.
단편? 단편을 한 권으로 책으로 냈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단다. 아빠가 단편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주말에 가볍게 읽고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펼쳤단다. 그리고 그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어서 내심 기대도 하고 말이야. 전체적으로 짧게 평가하자면, 짧지만 있을 것은 다 갖춘 추리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더구나.
1.
첫 부분부터 어린 너희들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들이 나오더구나. 너희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이 글을 본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해야겠구나. 유사 성매매업을 하는 주인공. 주인공이 일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름이 끝까지 밝히지 않아서 그냥 ‘주인공’이라고 할게. 그녀는 상대의 기분을 잘 파악할 줄 알았어.
어린 시절 엄마와 단둘이 지냈고, 구걸로 돈벌이를 했단다. 십대에 들어서면서 그녀는 엄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냈고, 16살부터
독립해서 혼자 생활하다가 비베카라는 여인을 만났어. 비베카는 불법 성매매업소를 운영하고 있었어. 겉으로는 타로점을 봐주는 가게였지만, 뒤쪽에는 불법적인 일들이 벌어졌어. 주인공은 수음을 도와주는 일을 했는데, 그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목이 아파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타로점 봐주는 일을 했어. 그렇다고 주인공이 타로점에 대한 자격증이 있거나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야. 그저 상대의 기분을 잘 파악해주는 능력으로 가짜 점쟁이가 된 거지. 그래서
서툴기도 했어.
그러다가 어느날 수전 버크라는 여인이 찾아왔어. 돈은 많았지만 무엇인가
절망에 빠진 여인이었어. 딱히 점을 보러 오는 것보다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를 받으려고
했던 것 같았어. 수전은 남편과 재혼으로 만나서 그들 사이에는 친아들이 있었지만, 의붓 아들 마일즈라는 아이도 있었어. 마일즈가 아홉 살 때부터 같이
살았는데, 십대 중반이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되어서 고민이 많다고 했어.
공격적으로 변해서 겁조차 난다고 했어. 거기다가 남편은 늘 외출 중이었고, 수전이 살고 있는 오래된 저택에는 귀신이 씌웠다고 했어.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이 그 귀신을 쫓아주겠다고 했어. 속으로는 돈을 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그 집에 갔는데, 정말 불길한 기운이 돌았고, 벽마다 핏자국이 있었어. 의붓아들 마일즈는 주인공을 볼 때마다 나가라고
협박을 했어. 수전이 마일즈 때문에 고민을 할 만하다고 생각했단다. 수전은
마일즈가 자신과 친아들을 죽일 것 같다고 했어. 주인공은 집에 와서 수전이 살고 있는 저택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단다. 그랬더니, 100년 전 큰 아들이 잔인하게
살해되었다는 이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단다. 더 놀라운 것은 100년
전 저택에 살던 가족 사진이 있었는데, 큰 아들이 마일즈와 꼭 닮았던 거야.
어느날 주인공은 수전의 집에 갔는데, 마일즈만 있었어. 마일즈와 단 둘이 있었지. 그런데 마일즈가 놀라운 말을 했어. 수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거야. 그래서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도와달라는 거야. 주인공은 도와줄 이유가 없잖아. 그런데
마일즈 말로는 수전이 주인공도 죽일거라는 거야. 전혀 뜻밖이었어. 마일즈
말은 이랬어. 마일즈의 아빠, 즉, 수전의 남편은 주인공이 했던 수음 서비스의 오랜 손님이었다는 거야. 그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된 수전은 주인공에게 일부러 접근을 했고, 그녀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던 거래. 저택에 귀신이 씌운 것 같다는 것도 다 조작된 것이라는 거지. 그녀는
놀랬어.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자신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
말이야. 결국 그녀는 마일즈를 따라 나섰단다.
그렇게 소설을 끝이 났단다. 수전의 말이 옳은 것인지, 마일즈의 말이 옳은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스릴러로서 충분이 훌륭한
결말인 것 같더구나. 그 뒷이야기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지.
... 어, 그런데 왜
제목이 '나는 언제나 옳다'이지? 이 제목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암시해주는 걸까? 아니면 자신이
언제나 옳다는 생각은 언젠가는 틀릴 것이고, 그 틀린 선택이 그녀의 마지막 선택임을 알려주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