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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29/pimg_7351811961392353.jpg)
[칼 세이건 예찬]
아주
예전에 칼 세이건이 쓴 <코스모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읽은 과학 관련 서적 중 한두 손가락에 뽑을 만한 책이다. 책의 내용도 알차지만, 쉽게 쓰여서 읽고 나서 정말 감동을 받은
책이다. 그 이후로 누군가 과학에 관련하여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스스럼없이 이 책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다. 그 책을 읽기 전에도
지은 칼 세이건이라는 분의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그 책을 읽고 나서는 지은이 칼 세이건에 대해서 더
알아보았다. 사진 속의 밝은 미소와 달리 그가 이미 운명했다는 소식은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골수성 백혈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가
지은 책들 목록을 보면 낯익은 제목이 하나 있다. <콘택트>. <콘택트>는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을 바로 칼 세이건이 썼다. 천문학자였던 그가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소설까지 쓴 것이다. <코스모스>를
읽고 나서, 언젠가는 <콘택트>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금방 흘렀다. 이제서야 그 소설을 읽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SF 과학 영화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생각나는
것만 해도,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이 있다. 그 영화들을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콘택트>라는 영화가 생각났고, 원작 소설을 읽기로 다짐했던 생각났다. 최근에 영화들 중에는 <인터스텔라>가 <콘택트>와 비슷한 성향의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웜홀을
통한 시공간을 여행하고, 아버지와 딸 사이의 각별한 사이도 그렇고 말이다. 아무튼 이번에 이 소설을 보면서 칼 세이건에 대한 존경심도 다시 생기고, 예전에
보았던 영화 <콘택트>도 다시 생각났다. 한번 더 보고 싶다. 칼 세이건이 운명한 것은 1996년, 영화 <콘택트>가 개봉한 것이 1997년...
영화가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제작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1985년에 출간한 것이고, 내가 읽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2001년에 출간한 책이다. 책표지에 리즈 시절의 조디포스터와 <인터스텔라>에서도 열연했던 매튜 매커너히의 젊은 시절
사진이 있어 반갑기도 하고, 세월의 무상함도 느꼈다.
[세티 프로젝트]
세티(SETI)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를 하는 활동이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소설은 그 단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이야기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엘리 역시 그런 외계 지적 생명체를
탐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주인공
엘리.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소녀였다. 직접 라디오를
분해해보고, 수리도 하곤 했다. 그러다가 시골에서 별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큰 감동과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 별에 대한 일종의 동경을 갖게 되었다. 엘리의 호기심은 사춘기가 되어도 여전했다. 중학교 때 π가 무한소수인
이유를 선생님한테 질문했다가 답은 받지 못하고 무시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엘리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도서관에 가서 직접 알아보기도 했다. 잠깐 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원주율이라는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그 π는, ‘π/4=
1-1/3+1/5-1/7+...’라는 신기한 식이 있다. 엘리는 그런 것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π가 초월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초월수가 뭐였더라? 나도 들어는 봤는데, 정의는 잘 떠오르지 않아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초월수는 정수 계수로만 이뤄진 유한 차수 다향식의 해가 될 수 없는 수들을 말한다고 한다. 정의도 쉽지 않다. 그러니까 유한 차수 다항식이라고 하면 흔히 고차
방정식을 이야기 하는 것 같고... 그 계수들이 모두 정수인 경우, 그
고차 방정식의 해가 될 수 없는 값들… 그런 값들을 초월수라고 하는 것이다. π 가 그 초월수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증명하지?
다시
소설 이야기로 돌아와서… 엘리는 초월수가 아주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엘리는 호기심이 많은
소녀였다. 그렇게 호기심 많은 평범한 엘리에게 어느날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 어느날 갑자기 뜻하지 않게 아빠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2년 뒤, 엄마는 존 스터튼이라는 물리학자와 재혼을 했다. 그런 엄마에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존 스터튼이란 사람은 엘리를 여자라고
무시를 했다. 특히 엘리가 공학과 수학 공부하는 것에 대해 무시했다.
그래서, 엘리는 그것에 반항의 의미로 공학을 더 열심히 공부했다. 엘리는 존과 계속된 갈등을 빚었고,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독립하여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하버드
대학교 시절 우연히 전파망원경을 보고 나서, 그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칼텍 연구소에서 전파천문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그 석사 과정에 유명한
교수님들도 알게 되었는데, 괴짜에 독불장군 같은 드럼린 교수,
자상한 교수 발레이언 등을 알게 되었다. 특히 발레리언은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엘리도 그를 통해 틈틈이 외계생명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외계생명체의 탐사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티 프로젝트도 그렇게
알게 되었다.
[ 직녀성으로부터 온…]
엘리는
박사학위 후에는 푸에르토르코에 있는 전파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미국에 있는 아르고스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전파망원경을 이용하여 외계생명체 탐사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것은
끈질기고 지루한 작업일 수 있지만, 엘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외계 생명체와 연락이 닿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광활한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지구에만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느날 드럼린 교수가 찾아왔다. 이
비싼 망원경들을 이용하여 외계생명체 탐사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하면서, 전파망원경을 퀘이사, 우주의 기원 등에 쓸 수 있도록 양보해달라고 주장을 했다. 엘리는
자신이 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이라며 거절했다.
…
그러던
어느날 전파 망원경의 신호 경보음이 울렸다. 직녀성 부근에서 9GHz
의 신호가 강하게 퍼져왔다. 엘리를 비롯한 연구소 사람들은 이 신호로 흥분을 했다. 그 신호가 진짜 우주로부터 오는 신호인지 면밀히 확인을 했다. 먼저
연구소 주변의 공군 등에서 오는 잘못된 신호인지 먼저 확인해봤다. 하지만, 전혀 그런 신호는 없었다. 분명 직녀성 부근에서 오는 신호였다. 직녀성은 우리가 밤하늘에 보는 별 중에 가장 별이고, 26 광년
떨어진 별이다. 그리고 별의 나이는 4억년 정도 되는 비교적
젊은 별이었다. 그렇게 나이가 적은 별의 행성에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있다는 것이 의아스러웠지만, 신호는 분명했다. 불분명한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되니까 외부
발표는 조심스러웠다. 직녀성에 오는 신호를 계속 받기는 하는데, 지구가
자전을 하니 직녀성이 지구 건너편으로 사라지게 되면 신호를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관측소에
부탁을 해서 직녀성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들어온 파동을 확인해보니 이진수로 나타낼 수 있었고, 그 이진수를 십진수로 바꿔보니, … 59, 61, 71, ... 등 소수의 연속이었다. 소수란 1과 자신 이외의 나눌 수 있는 약수가 없는 수들, 즉 2, 3, 5, 7, 11,… 등을 이야기한다. 이런 소수들만 보낸다는 것은 절대 우연일 수 없다. 누군가 고의로
보내고 있다는 신호다. 외계 생명체 말이다. 엘리는 이제
확신을 가지고 학계와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백악관 과학 고문, 정부
관련자와 드럼린, 발레리언 등 학계 등 많은 사람들이 아르고스 연구소로 모여들었다. 독불장군으로 각을 세웠던 드럼린 교수도 호의적이었고, 신호에 대한
해석에 온 힘을 쏟았다. 그들의 이런 움직임을 언론도 눈치를 채서, 이
소식은 온세계의 뉴스거리가 되었다.
드럼린은
전달되어오는 파동에 편광 성질이 있다고 했고, 그것을 분석했더니 어떤 영상 파형이 잡혔고, 그 영상을 해석해보니 충격적이게도 1936년 히틀러의 베를린 올림픽
개회식 선언이었다. 그곳에 보여 있던 이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의
모략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상의
충격이 가라앉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았다. 세계 최초 TV 방송은
바로 베를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히틀러가 개회선언을 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이 전파는 무척 셌다고 하고, 이 전파는 전우주로 퍼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26년이 지나 이 전파는 직녀성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 직녀성에서는
이 신호를 받아서 다시 지구로 쏘아 보내면 다시 26년에 걸쳐서 지구에 온다는 것이다. 그렇게 도착한 전파를 잡은 것이라는 것이다. 직녀성에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가 더 확실해졌다.
[메시지를 분석해라]
이후
엘리는 정부의 지원하에 직녀성으로부터 오는 전파를 받았고, 드럼린 교수, 발레리언 등과 함께 전파에 대한 분석을 했다. 그러면서, 엘리는 대통령 과학 자문인 데어 헤르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참고로
이야기하면 이 러브라인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큰 주된 것은 아니다.
메시지가
계속 들어오는데 직녀성이 지평선 건너편으로 지고 나면 못 받으니까 다른 나라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제
이 직녀성으로부터 오는 신호에 대한 연구는 전 지구적인 활동이 되었다. 교류가 끊겼던 소련의 천문학자들과도
다시 만나 같이 연구했다. 엘리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베게이 등 많은 과학자들과도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협력은 또 다른 성과를 이루어냈다. 직녀성에서 오는
신호 속에서 또 다른 신호를 잡아낸 것이다. 그 신호들을 해석해보니,
무슨 도면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어떤 기계를 만드는 매뉴얼 같은데, 메시지를 정확하게 해독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직녀성에서
오는 반복되는 신호 속에 그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신호가 포함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모든 신호를 저장했다.
그리고
세계 메시지 컨소시엄이 열렸다. 그것은 직녀성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분석하자는 전 지구적인 모임이었다. 참가하고 싶은 나라는 모두 참석을 할 수 있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모여서 메시지를 분석하기로 한 것이다. 과연 그들은 직녀성으로부터 온 메시지가 어떤 내용인지 분석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들 중에는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
기계를 만들면 그 기계가 지구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고 말이다. 트로이 목마처럼... 그래서 만들지 말자고 하는 부류들도 있었다. 아주 일리 없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도면에 도면에 다섯 개의 의자가 있었는데, 만약
기계를 만들게 되면 그 의자에 누가 앉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사실 모두
뒷이야기이고, 그보다는 우선 메시지 해독이 먼저였다.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이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