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읽기가 왜 이리 어려운가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된 1976년 이후 줄곧 과학분야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을 시작으로 관련분야에 관한 많은 책들을 썼고 대부분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지만, 유시민, 최재천 등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해준 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이 추천하면서 책의 내용을 대충 이야기해주어 책의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들이 너무 좋게 평했기 때문에 꼭 읽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어느날 알라딘 중고서점에 싼 가격에 이 책이 올라왔길래 구입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첫 출간 이후 1989년 개정판을 냈고, 2006년에 출간30주년 기념으로 한 번 더 개정판을 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2006 30주년 개정판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쉽지 않다.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주제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정확한 문맥을 잡기 쉽지 않다. 책 읽는 속도도 너무 느리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다시 앞부분을 읽기도 하고, 집에 있을 때는 소리 내어 읽기도 했다. 그런데도 쉽지 않다. 아직 이런 과학서적을 읽어낼 깜냥이 되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도 살짝 했다. 하지만, 솔직히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봤다. 나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번역을 문제 삼는 글들이 많았다. 어떤이는 이 책의 원작을 직접 소개하면서 잘못된 번역들을 일일이 지적하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가 1989년 첫번째 개정판 때 추가한 60페이지 분량의 후주는 책에 포함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예의 없는 번역이다. 많은 독자들이 불만과 이슈를 재기해서인지출판사는 2010년에 다시 개정판을 냈다. 그 책은 번역도 한 사람이 추가되었고, 문제가 되었던 후주도 추가했다. , 책을 절반을 읽고 나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책을 덮고 2010년판을 찾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은 일단 다 읽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2010년판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이 책을 힘겹게 다 읽어냈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자연선택설의 주체는 결국 누구?]

이 책의 주제는 간단하다. 다윈의 자연선택설의 주체는 다름 아닌 유전자. 바로 이것이 주제다. 많은 과학자들의 다윈의 자연선택설의 주체로 개체다, 그룹이다, 종이다, 유전자다, 의견이 분분했는데,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는 그 주체를 유전자라고 주장하고, 그것에 대한 근거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를 비롯한 동물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유전자들이 그들의 종족 유지를 위해 조종하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는 동물행동학자로써, 그는 이 책을 동물 행동에 관한 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은 '동물은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라는 것이다. 자연선택설의 주체 단위가 개체라고 생각해보자. 이럴 경우, 인간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에게서도 볼 수 있는 이타적인 개체를 설명이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 그룹이 자연선택설의 단위라고 하떨가? 그렇게 되면 유전의 법칙에 의해 이기적 개체들이 늘어나게 되게 되고, 결국 이기적 개체들만 남게 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도대체 자연선택설의 단위는 뭐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전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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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가장 최적의 물질이 오래 생존하는 최적자 생존 또는 안정자 생존이란 법칙에 의해 보존된다고 한다. 그것은 생명체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분자 상태가 안정한 상태이면 분자 상태로 존재하고, 원자 상태가 안정한 상태인 물질은 원자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면 최초로 생명체가 발생한 시점을 살펴보자. 여러 가지 반응에 의해 아미노산이 생성이 되었을 테고그것에서 시작하여 생물이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때 생명체는 안정한 상태로 있으려고 했고, 그런 생명체들은 그 안정한 상태를 마구 복제를 했다. 자신을 복제하는 생명체를 자기복제자라고 한다. 자기복제자가 오래 유지하기 위한 조건은 세가지가 있는데, 먼저 장수해야 하고, 그리고 그 수가 많아야 하고 마지막 조건은 복사의 정확도라고 한다. 유전자들은 이런 것들을 갖추었고, 그들 또한 진화해서 자신들이 오래 살아가기 위해 보호막을 만들었을 거라고 한다. 그 보호막이 바로 생명체, 즉 생존기계라는 것이다. 사람을 비롯한 생물체들이 모두 생존 기계란 소리다. 그리고 유전자들은 더 오랫동안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우수하고 더 효과적인 생존기계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복잡한 보호막이 된 것이다. 그런 과정이 바로 진화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생겨난 것은 바로 유전자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생겨난 것들이다. 최초 자기 복제자는 아마 DNA와 연관된 분자일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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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일시적인 유전자의 조합 임시 운반체일 뿐이고 유전자는 번식을 통해 오랜 생명연장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염색체는 이런 유전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고, 유성생식은 염색체를 반반씩 만나 또다른 염색체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유전자는 자신의 생존기계를 왜 늙게 두는가? 그리고 왜 죽게 두는가? 만약 모든 생명체가 죽지 않고 산다면, 자원 부족으로 곧 생명체가 멸종하게 될 것이다. 똑똑한 유전자가 이걸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유전자의 생존 기계를 언제 없애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다음 세대를 번식한 다음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개체를 죽이는 것에 관련된 치사 유전자는 생식활동이 끝난 다음에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개체의 보살핌이 필요 없어지게 되면 치사유전자가 출현하기 시작해서 결국은 그 개체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자신들의 유전자는 다음 세대, 즉 다른 생존 기계로 옮겨 탄 후 쓸모없는 기계는 없애겠다는냉철한 킬러와 같은 존재그것이 바로 유전자인 것이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지만, 너무 설득력이 있다.

 

[천재 유전자]

, 그럼 이타적인 개체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자신들의 개체를 희생하면서 다른 개체들을 살려내는 것은 비단 사람들 사이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 이타적인 모습은 근친간에서 더 많이 보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자식을 위해서라면 희생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동물들도 자기 새끼들은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히 다루고 있다왜 그럴까? 그것은 근친간에 자신과 같은 유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자식들은 나보다 더 오래 살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도 자식들 몸 속에 있는 유전자가 더 오래 살아야 그들의 존속에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타적인 개체들의 행동은 바로 자신의 희생으로 더 많은 유전자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을 근친도라는 용어로 설명해준다. 지은이는 각 가족관계에 따라 근친도를 계산하고몇명을 살리고 죽어야 유전자에게 유리한지 계산한다고 한다. 그 계산할 때는 살려야 하는 개체의 남은 수명도 고려한다고 한다. 지금 내가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것도 유전자가 조정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허무감이 든다고 한다. 나란 존재를 도대체 무엇인가? 유전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생존기계. 그것이 정녕 나의 실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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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면 인구 증가의 조절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보통 출산율과 사망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도 바로 유전자가 하는 일이라고 한다. 새의 경우는 낳는 알 수도 몇 개가 최적인가를 계산한다고 한다. 몇 개를 낳아야만 자원이 부족하지 않고 종족을 잘 유지할 수 있는지 말이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에서 보면 수컷보다는 암컷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크고, 그리고 친할머니보다 외할머니의 손자 사랑이 일반적으로 더 각별하다고 한다. 이런 것도 모두 유전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암컷은 자신의 자식이 확실히 자식이라는 것을 알지만, 수컷인 경우는 자신의 자식일 확률이 100%는 아니라는 것이다. 암컷이 속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자식이 너의 새끼라고즉 근친도에 있어 수컷은 암텃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근친도가 높은 암컷이 새끼에게 있어 더욱 이타적인 개체가 되는 것이고, 그런 식으로 보면 외할머니가 친할머니보다 근친도가 더 높은 것이다.

이런 것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동, 인간의 행동을 모두 유전자의 입장,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유전자의 종족 유지에 유리한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설명들이 오묘하게 합리적이라서 반대할 수 없게 만든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해 반박하는 학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의 주장의 타당성에 반기를 들 수가 없다. 그저 한가지 지은이한테 묻고 싶은 것만 생겼다.

 

[묻고픈 것]

그럼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종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유전자들이 조정을 하는 기계들이 그들의 터전을 망치고 있는데 말이다. 이것은 잘못하면 그들의 멸종을 가져다 줄 수 있는데, 그것을 멈추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유전자는 그들의 생존기계를 지구파괴자로 만들었을까? 그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궁금하다.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의 대답을 듣고 싶은 대목이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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