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나는 희생되는 거죠. 남에게 충분히 희생을 당하고 돌을 맞아도 할 수 있는 게 사랑이거든요.
스스로 돌아보세요. 이렇게 죽이고 싶도록 누군가를 미워한 적 없었죠?
그러니 사랑도 못하는 거예요. 사랑과 미움은 같은 감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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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자전거 배우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요. 몇 번 넘어져요.
지금 이분은 넘어지는 게 무서워서 자건거를 안 타는 거예요.
그러면 영원히 자전거 못 배워요. 영원히 사랑 못 해요.
어떩하려고 그래요? 지금 빨리, 이번 달 안에 넘어져야 해요.
빨리빨리 넘어져야 해요. 한 번만 넘어지면 별 거 아니란 걸 알아요.
넘어져 보신 분들은 알죠? 넘어졌을 때는 죽을 것 같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한 달 가요? 일 년 가나요? 안 가요.
겁이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이 넘어져요.
자전거 탈 때 넘어질 걸 생각하면 넘어지요.
'에이 씨, 그냥 간다' 이런 생각으로 쭉 가세요.
그러면 자전거를 잘 타게 돼요. 자전거를 타려면 넘어지는 게 무섭지 않다는 걸 배워야 하는데,
그걸 배우는 좋은 방법은 너머져 보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그게 무서워서 안 넘어지면, 자전거 위에 목 올라가는 일이 생기는 거예요.
우리는 자신이 안해 본 걸 무서워해요. 가 보면 별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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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는 요령은 자기감정에 충실한 거예요.
'나중에 사랑이 아니면 어쩌지?'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생각하면 사랑 못 해요. 하나만 따져요. 감정에 정직했느냐만.
내가 가진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는 모르죠.
하지만 사랑이라고 느꼈으면 정직하게 하고, 아니라는 게 확인될 때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이게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그것만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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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정직해져요.
내가 거짓이고 허영이 많아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나의 그 모습을 다 얘기해 주게 됩니다.
진짜료 사랑을 하게 되면 다 얘기를 해요.
자기 상처, 흉터를 모두 보여 주는 거예요.
왜냐면 자기를 다 보여 주고 나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죠.
그걸 숨기게 되면 평생 연기를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은 본인에게 약점을 보이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본인의 과거를 부정하는 남자랑 왜 만나요? 만날 이유가 없죠. 만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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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몸과 정신은 함께 갑니다.
정신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면, 몸 상태도 상당히 안 좋은 거예요.
정신적 문제를 몸과 나누어서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예요.
사람의 몸과 정신은 하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무언가를 의심하거나 우울한 증세가 있다면,
일차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해결을 할 수 있어요.
강건하게 운동을 하면 100퍼센트 해결이 되죠. 어렵지 않아요.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몸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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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이게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어.'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여러분은 결정을 못 해요, 평생.
그러니까 결정을 하고, 거기서 실패도 하고, 또 거기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또 새롭게 결정하고, 거기서 다시 배우는 겁니다.
삶은 헬리콥터로 정상에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힘들여 정상에 오르는 데 묘미가 있으니까요.
미래에 대해서 자꾸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하는 거는 여러분이 비겁하다는 얘기밖에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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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상처받을 걸 자꾸 생각하면, 지금 해야 될 걸 못합니다.
인간은 미래에 대한 공포를 크게 만들어서, 현재 해야 할 것을 안 하게 하는 기발한 상상력의 귀재들이거든요.
좀 불안할 것 같으면 '미래에 힘들 거야'라는 생각을 엄청 크게 해서,
이 생각이 충분이 커지면 지금 해야 할 걸 안 해요.
차라리 '난 비겁해서 못 해. 난 용기가 없어서 못 해' 이렇게 인정을 해야 되는데 그건 싫은 거죠.
마치 합리적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합리적으로 머리가 작동할 수 없게 만드는 거죠.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해요.
해야만 했던 것을 하지 못했다는 후회, 자기의 삶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진짜 힘든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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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사랑 앞에서 머리까지 발끝까지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만, 우리는 단지 그것에만 충실할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니까요.
그리는 "나를 버리고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사이'는 물론 들뢰즈의 개념으로 표현하자면 '차이'이겠고,
바디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둘'로도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제 우리는 압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는 것,
나아가 그 사람이 나를 떠나는 것도 막을 수 없는 것을.
그래서 하염없이 우리는 기다리는 겁니다.
상대방도 그렇게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때까지요.
물론 내가 내민 손을 상대방이 잡아 주었을 때,
우리에게는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요.
그는 언제든지 잡았던 손을 뺄 수 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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