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쪽)

출발부터 형식에 집착하면 그건 봄을 건너뛰고 여름으로 가버린 겨이다.

여름은 화려하다. 안으로 응축했던 열정들이 다 바깥으로 분출되는 단계다.

그래서 속은 비어 버린다. 속빈 강정!

겉은 눈부시지만 안은 탁하다. 

조직은 비대해지고 명성은 높아지는데 그 안에 있는 개인들은 더 이상 고양되지 못하는 단계가 여기에 해당한다.(39)


(49쪽)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삶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고로, 나를 아는 것이 곧 우주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이렇듯 인생과 우주, 미시와 거시가 중첩, 교차되다 보니 ㅇ
음양오행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앎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풍수지리와 관상, 의학과 사주명리, 기문둔답과 매화역수 등등.
특히 동양의학을 하려면 관상과 사주명리는 필수적이다.
이 둘은 몸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사주명리는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평생의 운을 읽어내는 것이고
관상은 얼굴에 드러나 있는 운명의 지도를 읽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기운적 배치는 반드시 얼굴에 드러나고
그 얼굴에 드러난 기운에 따라 일생의 리듬을 밟아 간다는 것이 기본원리이다.

(127쪽)
보통 사주명리학을 말하면 숙명론이 아니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인생을 결정된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숙명론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운명에 대한 해석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는 것을 뜻한다.
몸이 아플 때 의사나 묘방만을 찾으면 그것이 곧 숙명론이다.
왜 아플까? 그 인과를 찾기 시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 가게 되면
그건 숙명론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비전탐구가 된다.
그런데 비전탐구를 하려면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것이 작용하는 원리와 좌표를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사주팔자란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250쪽)
지식과 정보는 소유와 축적의 대상이지만 지혜는 깨달음의 영역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다'와 '도달하다'의 합성어다.
낡은 사유의 지평을 깨고 새로운 경계를 열어젖히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게 가능하려면 앎과 몸 사이의 '간극'이 없어야 한다.
간극이 없으면 깨닫게 되고 깨달음이 있으면 간극이 줄어든다.
고로, 삶의 모든 과정을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곧 지혜다.
그러므로 지혜가 없이, 지혜에 대한 열정이 없이 잘 살 수 있는 방법,
팔자를 바꿀 수 있는 길은 단연코 없다!
팔자를 고치고 싶은가?
그럼 가장 먼저 지혜를 사랑하는 훈련을 하라!
그러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용신이 무엇인지 절로 드러나게 될 터이니.(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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