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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2 : SF편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ㅣ 고전 리뷰툰 2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8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오래 기억하지 못해서, 리뷰를 쓰기 시작했단다. 글쓰기를 많이 하지 않던 아빠로서는 리뷰를
쓰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어. 그래도 책 읽은 것을 까먹으면 아깝다는 생각에 리뷰를 썼지. 그러다가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듯이 하면 좀더 쉽게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이렇게 편지 형식으로 리뷰를 쓰게 되었지. 그래도 여전히 리뷰는 쉽지 않고, 잔뜩 밀린 숙제 같기도 하구나.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리뷰를 쓰고 나면 숙제 하나 끝낸 것 같은 시원함이 있단다. 이제 밀린 숙제나 몇 개 남았지? 이러면서 헤아려 보기도 하고… 그런데 그 어려운 리뷰를 웹툰으로 그리는 막강 리뷰어가 있단다.
필명 키두니스트.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을 참 재미있게 읽고 2권도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2권은 책의 앞표지 좌측 하단부에 <SF
편>이라고 적혀 있단다. 고전 SF 소설을 소개해주고 있단다.
…
잘 쓴 리뷰는 어떤 리뷰일까?
아빠가 생각하기에 잘 쓴 리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책을 꼭 읽게 싶게 만드는 리뷰란다. 스포일러는
숨기면서도 책의 주제는 이야기해주는 그런 리뷰. 아빠는 너희들에게 이야기할 때 결론까지 다 이야기해
주는 나쁜 리뷰어지. 하지만 그렇게 써 놓지 않으면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아빠의 부실한 기억력으로
결론 부분이 잘 생각나지 않거든. 아무튼, 아빠의 관점에서
봤을 때 키두니스트의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은
참 잘 쓴, 아니 잘 그린 리뷰란다.
키두니스트 님이 소개해 준 책들은 다 읽고 싶어졌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아빠가 SF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1권 보다 2권이 더 재미있었단다. 2권이 유머도 더 많았고, 드립도 더 난무했던 것 같았어.
1.
이 책에서는 모두 10편의 SF를 소개해주고 있단다. 이 중에 아빠가 읽은 책은 겨우 3권이란다. SF를 좋아한다면서 겨우 3권이 뭐냐고? 그러게, 어디 가서 SF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겠구나. 지은이가 첫 번째로 소개해
준 책은 아빠도 너무 좋아하는 <프랑켄슈타인>이란다. 지은이 메리 셸리가 19살 때 지은 첫 작품. <프랑켄슈타인>을 읽지 않은 사람은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으로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박사. <프랑켄슈타인>은 공포물이 아니고 편견에 관한 이야기란다. <프랑켄슈타인>을 일고 쓴 독서 편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프랑켄슈타인>보다 지은이 메리 셸리가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았단다.
…
그리고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와 <지구
속 여행>에 대한 리뷰를 해주었단다. <해저 2만리>는 아빠도 재미있게 본 책이란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쥘 베른의 작품들도 하나 둘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 만 몇 권 사두고 읽은 것이
없구나. 뭔 책들을 읽느라 쥘 베른의 소설들을 안 읽었는지 모르겠구나.
이 책에서 소개해준 <지구
속 여행>도 아빠 사 준 책 중에 하나이니 조만간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다시 이 책의 <지구 속 여행>편을
읽어봐야겠구나. 악셀과 삼촌인 리넨부르크 교수가 함께 떠나는 지구 속 여행을 함께 하고 싶구나. 아참, <해저 2만리>에서 2만리가 오역이라고 하는구나. ‘리’의 원문에 해당하는 단어는 ‘league’인데, 2만 league라고 하면 약 8만 km, 리로 하면 20만리가 된다고 하는구나. 예전에 일본 책을 중역하면서 <해저 2만리>로 잘못 쓰게 되었다는구나. 일본에서 ‘리’는 우리나라
‘리’와 다르대. 우리나라
‘리’는 400m, 일본의
‘리’는 4Km… 지금
와서 그 유명해진 소설의 제목을 바꿀 수도 없고…
…
<잃어버린 세계>란
작품은 지은이가 놀랍게도 코난 도일이란다. 맞아, 셜록 홈즈
시리즈의 그 코난 도일이야. 코난 도일이 SF 소설도 쓴
적이 있구나. 남미의 융기된 고지에 공룡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는 설정인데, 이 책도 읽고 싶어 리스트에 추가했단다.
다음으로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라는 책인데,
이 책은 아빠가 바로 작년에 읽었단다.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것은 늘 모든 사람의 꿈이
아닐까 싶구나. 그 때 그 시절이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해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못 가다니… 허버트 조지 웰스의 또 다른 소설 <투명인간>도 소개해 주었단다. 투명인간도 참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등장하는데
그 원조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이 아닐까
싶구나.
…
다음은 아서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었단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건 영화 아니었나? 이 영화도 원작 소설이 있었던 거구나.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알고 있을 거야. 이 영화가 1968년에 개봉했는데 소설도
비슷한 시기에 출간했다고 하는구나. 1968년에 나오긴 했는데 소설 속 배경은 2001년이라고 하는구나. 지금은 이미 2001년도 먼 과거가 되었는데, 1968년 당시에는 30여 년 먼 미래를 상상하며 소설을 썼겠구나.
먼 미래가 먼 과거가 되었네.
세월 참 빠르구나. 아서 클라크의 또 다른 소설 <유년기의
끝>이라는 책도 소개해주었는데, 아빠는 제목도 처음
들어본 책이란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지배하는 이야기인데, 식민
통치를 비판 소설이라는 평도 받는다는구나.
….
마지막 두 편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과 <파운데이션> 시리즈란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 로봇>은 shon이 작년에 로봇에 관심이 많아서 로봇에 관련된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샀는데 아직도 읽지를 않았구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1권만 사두고 1권 읽어 보고 나머지도 다 읽으려고 했는데, 이것도 읽지 않고 먼지가 쌓여가고 있지. 아빠는 SF 읽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고, SF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다. ㅎ 키두니스트 님의 리뷰를 보니 <파운데이션>도 바로 읽어보고 싶더구나. 하지만 또 다른 책들의 유혹에 밀려
있단다.
....
이렇게 키두니스트 님이 10권의
책을 소개해 주었단다. 키두니스트의 SNS를 보면 꾸준히
활동하시고, 블로그에 리뷰도 계속 쓰시는 것을 보니 고전 리뷰툰 3권도
기대해 봐야겠구나. 자, 이렇게 아빠는 짧게 또 하나의 숙제를
마쳤구나 ㅎ 이제 밀린 숙제가 몇 개 남았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안녕하세요.
책의 끝 문장: 거미줄처럼 흩어진 역사의 앞날에 가장 알맞은 방향을
찾고자 한 그의 고전적 지성이 필요합니다.
여담이지만, 작품을 읽다 보면 작가의 성별에 따른 표현 차이가 조금씩 보이는데요. <프랑켄슈타인>은 여성 작가 특유의 휘몰아치는 감정 표현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표현은 특히 피폐한 분위기의 장르문학에서 빛을 발하죠. - P62
저는 책벌레오서 평소에 독서가 여행과 닮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읽은 책 중 쥘 베른 작품만큼 철저하게 독자와 함께 거니는 책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현실을 살아가야 합니다. 언제나 생업에 매달려야 하고, 잡다한 현실을 신경 써야 하죠.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쥘 베른의 책을 펼칠 때 우리는 꿈을 꿉니다. 육지를 등진 괴짜 선장에게 이끌려, 기이한 돌멩이를 사랑하는 교수에게 이끌려, 도박을 좋아하는 부자 신사에게 이끌려, 인생에 다시없을 여정을 떠나는 꿈을요. - P115
<해저 2만리>만 읽었을 때 저는 쥘 베른을 단순히 재미난 캐릭터성, 흥미진진한 서사를 잘 챙기는 작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생각이 듭니다. 그의 작품은 픽션이 지녀야 할 미덕을 너무도 순순하게 보여줍니다. 독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장 명랑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저는 쥘 베른을 사랑합니다. 그의 솔직한 매력을, 거침없는 열정의 서사를 사랑합니다. - P118
이봐요, 로봇 공학의 3원칙부터 시작해보자고요. 로봇의 두뇌 깊숙이 심어놓은 세 가지 원칙이요.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 P329
<아이 로봇>과 <파운데이션>을 읽어본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자면요. 아시모프의 작품들은 낡았기에, 레트로이기에, 다시 말해 올곧고 전형적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수많은 고전 작가를 사랑합니다. <고전 리뷰툰>에 실은 작품의 작가들은 모두 제가 가슴으로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아시모프만큼은…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사랑합니다. 작품으로 보여준 그의 이성과 통찰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긴 리뷰의 마지막을 빌려 젼호하려 합니다. 온갖 혼란이 밀어닥쳐 무엇이 올바른 가치인지조차 모르게 된 이 시대에, 우리에게는 아시모프의 낢음이 필요합니다. 거미줄처럼 흩어진 역사의 앞날에 가장 알맞은 방향을 찾고자 한 그의 고전적 지성이 필요합니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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