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 (특별보급판)
이신주 외 지음 / 아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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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우리나라 SF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문윤성 님의 <완전사회>를 재미있게 읽었단다. 그 책을 읽고 알라딘 서재에 리뷰를 썼는데, 알라딘 서재 친구분들께서 문윤성님 이름을 딴 SF 문학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단다. 그렇게 알게 된 < 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을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아빠가 올해는 SF 소설을 많이 읽는 것 같구나. 문득 초등학교 다닐 때가 생각이 나는구나. 당시에는 아빠가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았었어. 그런데, 그나마 읽던 장르가 추리 소설과 SF 소설이었던 것 같아. 추리 소설이야 범인이 누구인가 추리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SF 소설은 주로 우주를 여행하는 소설이었는데, 미지의 세계를 무대로 한 것이 좋았던 것 같아. 어른이 되어서는 SF 소설을 한동안 안 읽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다시 SF 소설의 매력에 빠진 것 같구나. 특히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그런 소재로 한 SF들이 더 마음에 들었어. 최근 SF 소설에 대해 높아진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단다.


1.

대상은 이신주 님의 <내 뒤편의 북소리>라는 작품이었단다. 촉수가 네 쌍이나 달린 외계인 둘이 등장한단다. 그 둘은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 이제는 죽음의 별이 된 지구를 탐사하는 그런 일을 했어. 그들은 기록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기록물에는 3명의 지구인이 남긴 지구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었단다. 그 기록물에는 지구를 떠났다가 지구로 돌아왔을 때 폐허가 된 지구를 보고 살려보려는 기록이 남겨 있는데, 그들의 기록을 보면서 지구 멸망의 원인을 밝혀내려는 내용이었단다. , 기대가 너무 컸던가? 언론에서 이 소설의 평은 독창적인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고 하는데, 아빠는 이야기가 중단된 느낌이고 주인공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겠더구나.

우수상은 백사혜 님의 <궤적 잇기>란 작품이었어. 지구에서 살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트라피스트-1f라는 곳에 이주를 했는데, 이곳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을 상실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처음에는 시력이 정상이었지만, 15살 이전에 모두 시력을 상실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주인공은 15살이 넘었는데도 시력을 잃지 않고 정상이었어. 행운의 돌연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주인공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단다. 독특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임팩트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구나.

가작은 모두 세 편이었는데, 첫 번째로는 이경 님의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라는 긴 제목으로 아빠는 절대로 제목을 외울 수 없는 작품이란다. 제목이 참 독특하긴 하구나. 책 제목에 있는 알렉산더 스카스카드는 소설 속에서 배우라고 하는데, 검색해 봤더니 실존하는 스웨덴의 영화배우더구나. 출연한 영화도 엄청 많은 것을 보니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아쉽게도 아빠는 잘 모르는 배우. 아무튼 그런 영화배우가 왜 한밤중 거실에 나타났을까? 알고 보니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닮은 베이비 케어 AI였던 거야. 구매는 오래 전에 했는데, 주인공이 살고 있는 아파트 A/I 관련 SW와 호환이 안되어 사용하지 못했다가 얼마 전에 아파트 A/I SW가 업데이트 되면서 한밤중에 동작이 된 것이란다. 원래는 아기를 보살피는 A/I이긴 하지만 혼자 아이를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아이를 보살피는 것으로 프로그램 되어 있어 육아에 지친 주인공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단다. 나중에 초상권 문제가 있어 얼굴 모양이 바뀌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설정의 소설이었단다.

두 번째 가작은 육선민 님의 <사어들의 세계>라는 작품이란다. 행성 Tr48이란 곳이 있단다. 지구의 쓰레기를 모두 갖다 버리는 곳이야. 주인공은 Tr48를 관리하는 일을 하는데, 그곳의 유기체 발생 확률을 0%로 유지하는 그런 일을 한단다.

세 번째 가작은 존 프럼 님의 <신의 소스 코드>라는 작품이란다. 안나 한은 조물주 게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란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정체가 시뮬레이션 속 세상이란 것이 밝혀진 세상에서 살고 있었단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안나가 만든 조물주 게임과 같은 세상이라는 거니. 누군가 만든 조물주 게임 속의 안나는 또 조물주 게임을 만든 거야. 안나가 만든 조물주 게임 속 캐릭터들은 또 그 속이 자신들의 세상인줄 알고 살아가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안나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든 위 차원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또한 또 다른 조물주 게임 속 캐릭터에 불과했단다. 주인공 안나는 사라진 사랑하는 쥬시를 찾아 차원을 이동하게 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쥬시는 자신이 만든 게임 속의 캐릭터였단다.

….

이 책에 실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었는데, 아빠가 이 책을 읽은 지 시간이 꽤 지나서 그런지 잘못 이야기한 부분도 있을 거야. 책 읽고 바로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아빠의 게으름으로 인해 많이 늦어졌구나. 이 책의 전체적인 감상은 아빠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다소 실망했다고 할 수 있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촉수들이 구불거리며 내렸다.

책의 끝 문장: 아무튼, 꼭 그렇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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