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 이야기 6 - 초기 자본주의와 르네상스의 확산 : 시장이 인간과 미술을 움직이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6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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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가끔씩 보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의 제 6권을 읽었단다. 현재 출간된 마지막 권이 6권이고, 이야기는 그 이후에도 이어진단다. 처음 이 시리즈를 접했을 때는 이미 6권까지 출간되어 있었는데, 아빠는 6권으로 끝인 줄 알았어. 책 한 권이 두껍기도 했고 말이야. 하지만, 이제 르네상스를 막 지나고, 앞으로도 이야기할 것이 꽤 많을 것 같구나. 10권까지는 나와야 현대 미술까지 다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어. 그런데 지은이 양정무 님은 6권을 내시고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데, 7권 소식은 아직이구나. , 다른 책들 읽으면서 기다리면 되니까 걱정은 안 한단다. 책이 두껍긴 하지만, 미술작품에 대한 사진들도 많고 글씨도 크고, 대화체로 이루어져 쉽게 읽을 수 있단다. 너희들도 조금 더 크면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밀린 독서 편지를 만회하기 위해서, 바로 이야기해줄게.

6권에서는 낯선 지역의 미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단다. 5권에서 이탈리아 중심의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르네상스 미술이 알프스 산맥 넘어 북유럽 지역에서 어떻게 꽃을 피웠는지에 관한 이야기란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걸쳐 플랑드르 지방이란 곳이 있는데, 플랑드르 지방이 6권의 중심이 되는 지방이란다. 플랑드르라고 하면 낯선 지명이지만, 이 지역의 영어식 발음은 플랜다스란다. 그래, 맞아. 바로 플랜다스의 개의 그 플랜다스야. 원래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한 나라였는데, 종교 개혁의 갈등으로 카톨릭을 믿는 벨기에와 프로테스탄트를 믿는 북쪽 네덜란드로 나눠지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이 지역이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영향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북유럽을 갈 때, 알프스 산맥이 너무 높아서 가기 어렵고, 무역을 할 때 주로 배를 타고 가게 되는데, 그 배가 도착하는 항구가 있던 곳이 바로 플랑드르 지방이고, 그래서 그곳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아 미술을 꽃피운 곳이 되었단다. 이 지역은 땅이 해수면보다 낮아서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할 수 없었고, 주로 상업으로 발전하게 된단다. 상업을 하는 사람들이 부유하게 되면서 부르주아 계층이 만들어지잖니. 부르주아라는 뜻이 성안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아빠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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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bourgeois)는 프랑스어로 성안에 사는 사람들을 뜻해요. 여기서 부르(bourg)는 성을 의미합니다. 유럽에는 스트라스부르, 함부르크, 잘츠부르크처럼 부르(bourg), 혹은 부르크(burg)로 끝나는 도시 이름이 많아요. 성벽을 둘러치면서 도시를 형성했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세 후기에 상업 활동으로 부를 쌓은 평민들이 주로 성안에서 살았어요. 이 때문에 성공한 평민들을 성한에 사는 사람, 즉 부르주아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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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르주아들은 자신들의 초상화를 화가들에게 의뢰하게 되었단다. 그러면서 유명한 미술가들도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얀 반 에이크라는 사람이 무척 유명했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사실 처음 들어보는 사람인데, 이 책에 실린 그의 그림을 보니, 미술에 문외한인 아빠가 보기에도 정말 뛰어난 그림이더구나.

플랑드르의 대표적인 도시 브뤼헤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국제 항구도시였어. 이 곳이 발전하면 증권 시장과 미술 시장도 등장한데… 15세기 플랑드르 지역의 미술의 중심지가 바로 브뤼헤라고 할 수 있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얀 반 에이크가 이때 많은 활동을 한단다. 하지만 이곳에 점점 흙이 쌓이면서 항구로서 역할을 점점 할 수 없게 되는데 그러면서 쇠퇴하게 되고, 16세기 들어서는 안트베르펜이라는 곳이 상업적으로 발전하고, 그에 따라 미술도 같이 발전했단다. 자본주의가 산업혁명 이후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고들 하지만, 이미 이때 상업 중심의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고 하는구나. 상업이 발전하는 곳에 자본이 들어오고, 그 자본을 바탕으로 미술도 발전하고 그랬단다.

14세기부터 약 100년 동안 프랑스와 영국이 백년전쟁을 하게 되는데, 서로에게 신경을 쓰는 바람에 이웃 국가들을 괴롭히는 일이 줄어들었대. 그래서 이웃 지역인 플랑드르 지역은 번성했다고 하는구나. 그 와중에 프랑스와 영국의 간섭 없이 나라도 세웠는데, 그 중에 부르고뉴 공국이란 나라가 있었단다. 브르고뉴 공작이 세운 나라로 약 백여 년 동안 이어진 나라인데, 궁정 문화와 미술을 발전시키면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구나. 정리를 하자만 이때 이 지역에서 미술을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업의 발달로 돈 많은 상인들이 후원을 해주었기 때문이란다.


1.

북유럽에서 활동하던 앞서 이야기했던 얀 반 에이크와 로베트 칼팽이 대표적인 화가들인데 그들은 사진과 같은 진짜처럼 그림을 그렸는데, 아빠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지구인 같지가 않더구나. 그럼 그들은 어떤 미술 기법을 사용했을까. 그들은 이탈리아와 다른 재료들을 사용했대. 그림을 그릴 때 나무판 위에다가 그랬는데, 이탈리아에서는 포플러 나무를 사용했는데 북유럽에서는 오크나무를 썼대. 더 단단하고 뒤틀리지 않았다고 하더구나. 나무판에다 그림을 그려야 하니, 쉽지 않을 것 같구나. 나무 판을 많이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그리고 물감도 개발해서 썼다고 하는데, 달걀 노른자와 안료를 섞어 사용하는 에그 템페라를 물감을 쓰기도 했대. 신기하구나. 달걀을 만든 물감이라니그리고 기름을 섞어 만든 유화도 이곳에서 즐겨 그렸다고 하는구나.

이 시기의 미술은 성당을 꾸미기 위해 많이 그리고 만들어지고 했다는구나. 그 중에 각 성당마다 대표할 수 있는 제대화란 것이 있는데 이 제대화에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고 하는구나. 제대화란 성당의 앞쪽에 제대가 있는데, 그 제대 위에 올려놓은 그림을 제대화라고 한단다. 절에 있는 탱화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해도 될 지 모르겠구나. 아무튼 그 제대화들이 발전했는데, 양쪽 면으로 된 두폭화, 폭이 세 개로 된 세폭화, 그 이상의 폭을 가진 다폭화 등 형식도 다양하다고 하는구나.

그런 북유럽의 제대화 중에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5개를 뽑아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대단해 보이는데, 직접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단다. 그 다섯개의 유명한 제대화는 십자가에서 내리심’, ‘포르티나리 제대화’, ‘성 볼프강 제대화’ ‘예수 성혈 제대화’, ‘이젠하임 제대화이렇게 다섯 개란다. 나중에 아빠랑 같이 인터넷으로라도 같이 찾아보자꾸나. 물론 책에도 나와 있지만, 좀더 고화질 큰 화면으로….^^

….

알브레히트 뒤러라는 북유럽의 화가가 있는데, 이 사람은 그림도 잘 그렸지만, 나중에 판화로 엄청 유명해진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판화로 그런 그림들이 정말 정교했어. 뉘른베르크라는 도시가 있는데, 그 도시에는 금세공이 많았고, 인쇄 기술이 발달한 도시였어. 그 곳에서 뒤러는 판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대. 그리고 판화라는 것이 많은 그림을 찍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는데 이것이 뒤러에게 큰 관심이 있었던 거야. 자신의 그림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말이야. 많은 사람들에게 팔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하고 말이야. 자신의 이름 앞자리를 따서 AD라는 브랜드도 꼭 판화에 넣었대. 나중에 뒤러의 판화가 유명해지면서, 그의 판화를 표절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일어났어. 뒤러는 자신의 판화에 대한 저작권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를 통해서 획득하기도 했단다.


2.

북유럽 도시들이 표본으로 삼은 도시가 있는데 바로 베네치아란다. 그래서 지은이 양정무 님은 베네치아와 그곳에서 발달한 미술을 이야기해주었어. 베네치아는 석호를 개간에서 만든 인공 섬이라고 하더구나. 118개의 섬을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해서 만든 섬. 베네치아는 그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림으로도 많이 그려졌는데, 베네치아 수상 교통의 중심인 카날 그란데와 베네치아의 유명한 성단 산 마르코 성당도 많이 그랬대. 산 마르코 성당은 비잔티움 제국을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니 그런가 보다 하지, 아빠는 잘 모르겠더구나.

르네상스 이전의 베네치아 미술은 그냥 그랬는데, 15세기 들어서면서 급발전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는 안토넬로 다 메시나와 안드레아 만테냐가 있었단다. 그리고 16세기 들어가는 유화 기법을 도입하고 원근법을 적용하면서, 더 크게 발전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발전한 베네치아 미술이 북유럽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라고 했어.

….

, 이상 6권의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아빠가 미술 분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깊이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책에 나온 조그마한 미술작품에도 감탄했다는 이야기만 쭉 쓴 것 같구나. 양정무 님께서 7권은 언제 쓸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은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을 읽어봐야겠구나. ㅎㅎ


PS:

책의 첫 문장: 이번 강의는 이탈리아에서 꽃핀 르네상스 미술이 알프스 너머 유럽에서는 어떻게 펼쳐졌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책의 끝 문장: 이처럼 뜨겁게 변모하는 시대 상황과 이에 발맞추어 다채롭게 변화하는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 강의에 풀어놓으려 합니다.


한편 테르 뷔르제 광장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지속됩니다. 프랑스어로 증원 거래소를 북스(Bourse)라 하고, 독일어로는 뵈르제(Borse)라 하는데요. 이게 다 여관 테르 뷔르제(Ter Buerse)를 어원으로 삼아요. 영어로도 증권 거래소는 원래 부어스(Burse)로 불렸는데 18세기에 국가로부터 왕립 거래소라는 명칭을 부여받아 이름을 바꾸었죠. - P89

프랑스 동부에 닿아 있는 부르고뉴 공국은 1363년부터 1482년까지 약 12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15세기 르네상스라는 결정적 시기에 유럽 한복판에 강력한 국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그리고 부르고뉴 공국이 있었던 120년간은 미술사에 대단한 자취를 남겼죠. 앞으로 펼쳐질 북유럽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거든요. - P135

옛날에는 사회 변화나 유행의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느렸으니 30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이 정도 변화는 격변이라고 할 수 있죠. 인물이든 사물이든 정확히 재현해낸 얀 반 에이크 그림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전에 비해 진보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얀 반 에이크가 등장하는 1420년대에서 1430년대에 북유럽에서 그려진 그림들을 아르스 노바(Ars nova) 즉, ‘새로운 미술’이라 하는 거겠지요. 도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소비 문화가 만들어졌고, 상인과 장인 등 제3신분이 등장해 시민사회가 형성되었죠. 이 같은 일련의 변화는 ‘새롭고 정확한 미술’이 나오는 데 중요한 시대 배경이 되었습니다.
- P243

요즘 화가들도 마찬가지로 다른 화가들이 쓰는 재료와 표현 기법에 큰 관심을 기울일 겁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재료를 썼는지는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통해서 미술을 보면 달리 보이는 부분들이 많아요. 베네치아 회화는 유화를 캔버스에 그렸기 때문에 색채가 더욱 살아나고 표현도 더 다채로워졌으니까요.
이렇게 색채는 베네치아 회화의 핵심 요소로 떠오릅니다. 미술사에서 처음으로 색채가 주목받는 시기가 온 겁니다. 특히 조반니 벨리니는 15세기 후반부터 캔버스에 유화를 그리며 베네치아의 화려한 색채 표현을 이끌어나가지요.
- P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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