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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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우리가 함께 주말이면 함께 영화 한 편을 보잖아. 작년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나서, 그 영화에 출현한 사람들과 관련된 영화를 찾다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 나왔던 질데로이 록허트 교수 역의 케네스 브래너라는 사람이 우리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마블 시리즈의 <토르> 1편의 감독이라는 것에 놀랬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는 찌질남으로 나왔는데 말이야. 케네스 브래너의 이력을 보니, 엄청 많은 작품의 영화의 감독과 배우로 활동한 사람이더구나.

그 사람의 영화 중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 이라는 영화는 감독, 주연을 같이 했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워낙 유명한 추리 소설이고, 아빠도 어렸을 때 읽어서 그 스토리는 이미 대충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냈을까 궁금하더구나. 그래서 그 영화를 너희들과 함께 보기로 했지. 그런데 최근에 문득 Jiny가 이 책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고 했잖아. 아빠가 초등학생을 위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찾아 보다가 그냥 황금가지에서 번역 출간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판을 읽어봐도 될 것 같아서 그 책을 사 주었잖아.

어려운 단어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 책을 금방 읽더니 재미있다고 했지. 이제 이런 책도 같이 읽을 만큼 컸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면서 다른 책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아빠가 먼저 읽어보고 알려준다고 했지. 그래서 이번에 아빠가 읽은 책이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로 출간된 책 중에 하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란다. 이번에 읽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가 등장하진 않지만, 소설 구성이 독특하고, 예상치 못한 결말 때문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에 하나가 된 듯 하구나.


1.

니거 섬이라는 조그마한 섬이 있는데, 그 섬을 오웬 부부라는 익명의 갑부가 그 섬을 샀다는 소문이 났어. 그 섬에는 엄청 큰 저택이 하나 있을 뿐 다른 건물은 없었고, 배도 하루에 한번만 왔다 갔다 했어. 그 저택에 여덟 명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초대를 받았단다. 그런데 서로 알지는 못했어. 이상한 초대 모임이었지. 더 이상한 것은 그들 스스로도 오웬 부부가 누구인지 정확히 몰랐단다. 하지만 초대 편지에 자신들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을 통해 초대장이 건네졌기 때문에 다들 초대에 응한 거였어. 니거 섬의 저택에 도착을 했지만 그들을 초대한 오웬 부부는 없었고, 저택을 관리하고 있는 로저스 부부만 있었단다. 그런데 로저스 부부도 이제 막 고용이 되어 며칠 전에 이곳에 도착을 했고, 오웬 부부를 보지 못했다고 했어.

첫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빈 저택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퍼져 나왔단다. 그날 초대된 사람들, 그리고 로저스 부부들이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행적들이 의문의 목소리로 통해 흘러 나왔단다.

에드워드 조지 암스트롱. 당신은 1925 3 14, 루이자 메어리 클리스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윌리엄 헨리 블로어, 당신은 1928 10 10, 제임스 스티븐 한더를 죽게 했습니다.

베라 엘리자베스 클레이슨, 당신은 1935 8 11, 당신은 시릴 오길비 해밀턴을 죽게 했습니다.

필립 롬바드, 당신은 1932 2월 어느 날 동아프리카의 원주민 스물한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존 고든 맥아더, 당신은 1917 1 1, 아내의 정부인 아서 리치먼드를 죽게 했습니다.

앤터니 제임스 매스턴, 당신은 작년 11 14, 존 콤스와 루시 콤스를 죽게 했습니다.

토머스 로저스와 에델 로저스, 1925 5 6일 당신들은 제니퍼 브래디를 죽게 했습니다.

로렌스 존 워그레이브, 당신은 1930 6 10일에 에드워드 시틈을 죽게 했습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목소리였을까. 그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어떤 죽음에 모두 관여되어 있었고, 그들로 인해 어떤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어떤 목소리가 이야기를 했던 거야.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그 목소리는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인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턴테이블은 로저스씨가 오웬 씨의 지시에 의해 켰다고 했단다. 그렇다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오웬이라는 사람인가? 오웬이라는 사람은 누구인데 이 사람들의 과거를 이렇게 모두 알고 있을까. 그들은 서로 자신에 관한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변호했단다. 그 일들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거나 자신과 관련 없는 일들이라면서 말이야.

그런데 그날 저녁 사레 걸려 쓰러진 매스턴이 죽고 말았단다. 초대된 사람들 중 의사인 암스트롱이 확인해 보니, 청산가리가 든 술을 먹고 죽고 말았어. …. 외딴 섬에 10명의 초대자들…. 그 중에 한 명이 죽었다. 그것이 비록 사고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 으스스한 섬을 바로 떠나기를 바랬어. 그래서 다음날 들어오는 배를 타고 이 섬을 떠나기로 했단다.


2.

다음날 아침 로저스 부인이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단다. 다들 이 섬을 떠날 생각을 했는데, 그 날 따라 니거 섬으로 오는 배가 오질 않았어.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또 이 섬에 머물러야 했어. 수영으로 육지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었거든. 니거 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이 섬의 주인 오웬 이라는 사람이 벌인 짓일 것이라 생각했고 그 오웬이라는 사람은 이 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들 중 일부는 섬과 저택을 샅샅이 수색해 보았단다. 그러나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어. 오웬이라는 사람이 이 섬에 있다고 해도 숨을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였어. 그래서 그들은 10명 일행 중에 한 명이 오웬일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리고죽음은 2명에서 멈추지 않았단다. 다음은 맥아더가 둔기로 머리 뒤쪽에 맞은 상처와 함께 시신을 발견되었단다. 죽음에는 이상한 일들과 함께 일어나고 있었단다. 저택의 방마다 붙어 있는 시(자장가로도 불리는 노래)의 내용대로 사람이 죽게 된다는 것과 식탁 위에 있는 도기 인형이 처음에 10개였는데, 사람이 죽을 때마다 하나씩 사라져 갔던 거야.

이제 남은 일곱 명은 서로 의심하는 상황이 되었어. 그리고 이 섬을 떠날 방법을 찾는데, 폭풍우마저 찾아와서 그들은 이 섬에 고립되고 말았단다. 방에 붙어 있는 시의 내용대로라면 10명이 모두 죽어야 끝이 나는데, 그러면 도대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범인이 누구일까? 그 열명 중에 한 명이 범인일까? 아니면 저택 어딘가에 숨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 갔단다.

페이지가 갈수록 한 명씩 죽고마지막에 남은 한 명이 범인일까? 이런 생각을 하지만, 마지막 한 명마저 죽고 말았단다. 소설의 제목처럼 그리고 아무도 없었어폭풍우가 잦아들고 그 섬에 도착한 경찰은 열 구의 시신만 발견하고 그 외에는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단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이 미궁의 사건은 고기잡이 배의 선장이 발견한 병 속의 편지를 통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단다. 그 사건의 범인은 섬에 초대된 사람 중에 한 명이었고, 그 사람이 오웬이라는 가명으로 섬을 산 사람이었고, 이 모든 죽음을 계획한 사이코패스였던 것이란다. 그 사람이 누굴까? 추리 소설의 스포일러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그건 이야기하지 않을게. 아빠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추리 소설은 좋아했던 기억이 있구나. 너희들도 이제 그런 나이가 된 것 같구나. 이제는 코난 도일 책과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을 같이 읽어보자꾸나.


PS:

책의 첫 문장: 최근 판사직에서 물러난 워그레이브 판사는 흡연자용 일등칸 구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흥미로운 눈길로 <타임스>의 정치면을 훑어보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그들은 열 구의 시체와 니거 섬에서 일어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발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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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21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낯선 곳 특히 섬에는 가면 안됩니다 ㅎㅎ 저 어릴 때 진짜 무서워하며 본 책이에요 ~~

bookholic 2022-01-22 01:39   좋아요 2 | URL
무서운 것 싫어하는 우리 애들한테는 추천하지 말아햐겠네요 ㅎㅎ

그레이스 2022-01-22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원서로 읽었던 책!
누가 범인일까요?
두세 사람쯤 남았을때 짐작하게 되는...!
에필로그 없는게 더 나았을것 같다는 생각했어요

bookholic 2022-01-22 01:40   좋아요 2 | URL
원서로 읽으셨군요~~ 멋지십니다..^^
그러고 보니 에필로그가 없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독자들의 토론이 벌어졌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