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우주군
배명훈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는 우리나라 작가의 SF 소설을 읽었단다. 우리나라 SF 소설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힘들 것으로 알고 있단다. 최근에 김초엽 님이 유명한 것 정도그래도 SF 소설을 꾸준히 쓰시는 분들이 있단다. 아빠도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SF 소설들을 여럿 읽어 보기도 했어. 얼마 전에 우연히 우리나라 SF 소설을 한 편 알게 되었단다. 책 표지가 유치 찬란한 만화풍으로 되어 있어서 눈에 띈 책이야. 제목도 빙글빙글 우주군제목만 보면 SF라는 것을 딱 알긴 하겠는데, 빙글빙글이라니…. 책표지도 그렇고아이들용으로 나온 책인가? 싶었어.

아무튼 책 표지 디자인이 독특해서 아빠의 시선을 끌어당겼단다. 책 소개를 읽어보고, 먼저 읽은 이들의 평점을 보고, 지은이 배명훈 님에 대한 소개를 보고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읽었단다. 지은이 배명훈 님은 꾸준하게 SF 소설을 쓰시는 분이더구나. 그 동안 몰라 뵈어서 죄송아빠가 읽은 책들 중에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면서 여러 작가들이 옴니버스식으로 쓴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책이 있는데, 배명훈 님도 그 책에 같이 참여했더구나. 아빠는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무튼 배명훈 님의 글을 읽어 본적은 있다는 것.


1.

SF 소설을 읽다 보면 디스토피아를 다뤄 우울하고 암울한 사회를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소설은 제목과 겉표지에서 봐서 알 수 있듯이, 결코 우울할 수가 없는 이야기란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 현황이나 우리나라 회사에 일어날 수 있는 일상들도 함께 그려지고 있어서, 공감이 갔단다.

가까운 미래인지 먼 미래인지 모르겠지만, 지구에는 나라를 초월하여 만든 조직 연합 우주군이란 것이 있었단다. 우리나라에서 그 연합 우주군 산하 한국 우주군이라는 것이 있었고그 한국 우주군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였단다. 책장을 열면 그 한국 우주군의 조직도에 대해서 나오고, 소설의 중요 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온단다. 소설을 읽다가 어떤 인물에 대해 궁금하면 이 앞부분의 조직도와 인물소개를 읽어보면 도움이 된단다.

지구에 난데없이 두 번째 태양이 나타났단다. 분명 하늘에 떠 있고, 빛을 내고 있었어. 그런데 그 모양이 둥근 모양이 아니라, 어렸을 적 전자 오락에서 볼 수 있는 팩맨의 모양이었어. 팩맨을 모르는 너희들은 팩맨보다는 피자에서 한 조각을 떼어낸 나머지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왜 그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 그 태양을 누군가 쏘아 올려 부채처럼 활짝 폈는데, 그 중에 한 부분이 고장이 나서, 다 안 펴진 것으로 추측했어.

그런데 누가? ? 저런 태양을 하늘에 올렸을까? 새로 생긴 태양 때문인지 지구는 더 더웠단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더위가 태양 때문이 아니라 그 동안 계속 문제가 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어. 한국 우주군의 참모총장 구예민은 정보처 소속 엄종현 대위를 불렀어. 그 자리에는 청와대에서도 사람이 나와 있었는데, 그들이 엄종현 대위를 부른 이유는 두 번째 태양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이었어. 엄종현 대위도 몰랐지누가 알겠는가. 그런데 이상한 지시가 내려왔어. 그 두 번째 태양 팩맨을 향해 무엇이든 쏘아 올리라고 했어.. 그것이 팩맨까지 도착하지 않는 것을 알고, 그것의 비합리성을 알고 있었지만, 그야말로 쏘라면 쏴야지전형적인 우리나라 회사의 특징이었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쏘라고 해서 쏘긴 했는데, 여전히 하늘에는 태양이 두 개. 그 팩맨이 그대로 떠 있었어.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2.

우주군 내부에 친한 사람들이 있었어. , 그건 어느 조직에서도 마찬가지겠지. 끼리끼리 모인다고 해야 하나? 우주군에도 그런 끼리끼리가 있었어. 감찰실장은 박수진 소령이라는 사람이 있고, 우주군의 에이스라는 별명이 붙은 한섬민 중사. 파견 나온 임정규 대위우주군의 기상대 예보관으로 유쾌발랄한 아가씨 서가은.. 우주관 본부의 행성관리단 소속의 서기관 김은경. 아이들 그룹 출신으로 자신이 자원해서 우주군에서 군 복무 중인 이자운.

임정규 대위에게 황선이라는 사람이 귀순하려고 한다는 정보가 입수가 되었어. 황선이라는 사람은 화성에서 반란 혐의로 쫓기고 있던 사람이란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하는 화성은 지구 다음 행성, 그 화성 맞아. 아무래서 SF 소설이다 보니, 그 정도 스케일은 있어야겠지. 화성에서 반란 도모하는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고, 그것을 이종로 화성정무관이 진압을 했다고 했어. 그는 냉정하면서도 잔인한 사람으로 유명했어. 화성 반란을 도모한 사람들을 모두 처형에 처했거든. 그런 일들로 인해 그는 화성총독이라고 불렀어.

그런데 그 이종로가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했단다. 화성에서 일인자로 군림하던 사람이 굳이 지구로…. 그리고 그가 온 곳은 우주군이었어. 그를 반기는 이도 별로 없었어. 그가 우주군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성격이 냉정하고 잔인한 만큼, 그가 온 우주군의 공기가 차갑게 바뀌어갔고 우주군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어. 한 가지 사실은 좋은 의도로 온 것은 아니라는 것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가 이 소설의 거의 유일한 빌런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남아 있단다. 아빠가 그 뒷이야기를 자세히 쓰지 못하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지 시간이 좀 지났더니, 자세한 내용이 생각이 나질 않아섣불리 썼다가 잘못된 스토리로 이야기해줄 것 같아. 다시 읽기도 그렇고, 그냥 이쯤에서 마무리하는 걸로ㅜㅜ 핵심은 이종로 그 사람이 나쁜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아빠가 이야기했던 위의 중요 인물들이 합심해서 그 음모를 밝혀냈다는 것

….

이 소설은 참 유쾌했단다. 큰 줄기의 스토리 라인이 있지만, 그 이외에 작은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 많았어. 연애사실발생 보고서라든가, 김은경이 15년 전 애인이 준 집채만한 큰 곰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던가, 김은경과 박수진이 건물 옥상에 자주 마주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던가 말이야. 아참, 김은경이 15년 전 사랑했었던 이가 이종로였다는 것이 아주 약간은 충격적이었지만 말이야. 그런 남자와 헤어졌던 것은 다행이었던 걸로

아무튼, (코리안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유쾌하면서 티격태격하는 SF 소설 한 편 잘 읽었다. 배명훈 님의 다른 소설들도 관심 가져봐야겠구나. 이상.


PS:

책의 첫 문장 : 한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지만, 그해 여름 하늘에는 태양이 두 개였다.

책의 끝 문장 : 빙글빙글 돌아가는 인류의 최선전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한결같이 굳건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7-10 17: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표지 부터 호기심이 화악!

한국 우주군과 관련된 일이니
진정 한국産 SF이네요
앞으로 미래세대는 우주군복무를 하게 될지 ^ㅎ^

bookholic 2021-07-11 09:27   좋아요 1 | URL
표지 디자인을 잘 한 것 같아요~~^^
우주군 복무할 수 있는 미래까지 올 수 있도록 지구가 버텨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