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들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증언들>이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의 후속이라고 해서, 아빠는 오래된 소설을 재출간된 것인 줄 알았단다. 왜냐하면 <시녀이야기>란 책이 1985년에 출간된 책이거든. 그런데 책 소개를 읽어보니 2019년에 출간된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 해 부커상을 수상했다고 했어. 최고령 부커상 수상자라고 해서 찾아보니, 1939년생이시니까 여든 나이에 쓴 소설이로구나. 대단하시구나. 이렇게 34년만에 후속작을 내 놓은 이유는 아무래도, 전작 <시녀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와 독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원해서 쓰게 되지 않았을까 싶구나.

전작 <시녀이야기>에 대한 내용은 아빠가 <시녀 이야기>를 읽고 쓴 독서편지에도 있으니 오늘은 생략할게. 곧바로 <증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마. 소설 <시녀 이야기>의 마지막에 시녀 오브프레드가 임신한 몸으로 길리어드를 탈출하면서 끝이 났었지. 길리어드는 가까운 미래 미국에 생긴 디스토피아 국가이고 말이야. 오브프레드가 탈출하고 난 15년 후의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세 명의 중요 주인공들의 증언으로 소설이 이루어져 있어서, 소설의 제목이 <증언들>로 한 것 같구나.


1.

<시녀이야기>에서 악명 높았던 리디아 아주머니의 증언으로 시작한단다. 길리아드에서 아주머니는 하나의 직책으로, 시녀들을 통제하고 교육시키는 역할을 맡은 이들이란다. 그런 아주머니들 중에 가장 성공한 리디아 아주머니는 석상까지 만들어져서 길리아드 여기저기에 세워졌어. 그런 리디아 아주머니도 몰래 금지된 책들을 읽기도 했어. 걸리면 총살감인데도 말이야.

아그네스 제미마. 아버지는 잘 나가는 사령관. 어머니는 타비사. 어머니라고 해서 타비사가 아그네스를 낳은 것은 아니고, 시녀들이 낳은 아이였어. 하지만 타비사는 아그네스를 무척 사랑해 주었단다. 하지만 몹쓸 병에 걸려 일찍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아버지는 폴라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어. 폴라는 전형적인 못된 계모라고 생각하면 돼. 불쌍한 아그네스친엄마로 알고 있던 타비사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단다.

데이지. 데이지는 길리어드 국경 너머 정상 국가 캐나다에서 살고 있단다. 엄마 멜라니와 아빠 닐은 중고 옷가게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어. 잠시 캐나다와 길리어드의 관계를 이야기해야겠구나. 캐나다는 정상적인 국가였지만, 경제 상황상 길리어드와 무역을 할 수밖에 없었어. 사람들이 오가는 것도 허락을 했어. 그래서 길리어드에서 진주소녀들이 와서 캐나다에서 활동을 했어. 진주소녀들의 활동은 소녀들을 길리어드의 시녀로 꾀여 데려가는 것이란다.

한편, 캐나다 국민들은 길리어드 반대 시위를 자주 했어. 그리고 길리어드에서 탈출한 이들도 합세하였고, 그들은 길리어드를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도 했어. 일종의 독립운동이라고 할까? 니콜이라는 아이가 있었어. 예전에 길리어드에서 탈출한 아가였는데, 그 아이는 독립 운동하는 이들의 상징적인 아이였어. 그 아이의 사진이 여기저기 게재되고 그랬단다. 길리어드에서도 유독 니콜을 돌려달라고 캐나다에 계속 요청을 할 만큼, 상징적인 아이였던 거야. 그래서 니콜은 길리어드에서도 유명해.

데이지도 친구들과 길리어드 반대 시위에 참석을 했는데, 뉴스에 얼굴까지 나오게 되었어. 얼마 후 데이지의 열여섯 번째 생일 때, 데이지의 부모 멜라니와 닐은 자동차 폭발 사건으로 죽고 말았단다.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단다. 길리어드의 악명 높은 저드 사령관이 그들을 죽인 것이었어. 테러였지. 멜라니와 닐이 누구였길래 죽였냐고? 그들은 메이데이 요원이었어. 메이데이는 길리어드 여성들의 탈출을 돕기도 하고, 길리어드를 무너뜨리기 위해 만든 지하 조직이었어. 일종의 망명 정부라고 할까.


2.

아그네스의 계모 폴라는 아기를 낳기 위해 시녀 오브카일를 고용했단다. 시녀의 역할이 이런 것이었어. 아이를 대신 낳아주는 것. 오브카일은 아이를 낳다가 위험에 빠졌는데, 아기와 산모 둘 중에 하나의 선택에서 계모 폴라는 아기를 선택했단다. 그렇게 오브카일은 죽음을 당했단다. 아그네스는 오브카일의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전설적인 인물 리디아 아주머니를 보았단다.

데이지는 엄마와 아빠가 죽고 나서 엄마의 동료 에이다가 데리고 갔어. 에이다도 메이데이 요원이었는데, 데이지를 변장 시켜가면서 데리고 갔단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주었어. 멜라니와 닐은 친부모가 아니라고 말이야. 그리고 데이지가 사람들이 그토록 우러러 보고 있는 길리어드 탈출의 상징 니콜이라는 사실도 이야기해주었어. 그러니까 메이데이 요원들은 니콜을 평범한 캐나다 소녀로 위장을 해서 키우고 있었던 것이란다. 니콜의 친엄마는 생존해 있지만, 지금은 안전상 만날 수 없다고 했어. (그 친엄마가 바로 시녀이야기의 주인공 오브프레드란다) 친엄마는 데이지가 자라는 동안 계속 사진을 봤다고 했어.

데이지는 데이데이 요원들인 에이다, 일라이자, 가스 등과 함께 생활했어. 길리어드 내부에서 소식 하나가 날라왔단다. 길리어드 내에 미지의 정보원이 만나자고 내용이었어. 니콜이 직접 자신을 찾아오면 길리어드가 붕괴할 만한 정보가 담긴 문서 캐시를 주겠다는 내용이었어. 니콜에게만 줄 수 있다는 내용이 함정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었단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볼만한 모험이라고 생각했어. 데이지는 가짜 개종자로 위장해서 길리어드로 들어가기로 했단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무술 훈련도 하고 체력도 키웠어.

….

한편, 리디아 아주머니는 최근 저드가 벌인 테러 소식을 들었단다. 그리고 그 집 딸이 사라진 것도 들었는데, 그 집 딸이 니콜과 나이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딸이 니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리디아 아주머니가 영웅 취급을 받다 보니, 그를 시기하는 이들도 있었단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 리디아 아주머니는 몰래 CCTV로 자신을 모략하는 이를 확인했는데, 측근 중에 한 명인 비달라 아주머니도 있었단다.

아그네스의 계모 폴라는 아그네스를 결혼시키려고 예비 신부학교에 보냈단다. 길리어드에서는 여자들을 조혼시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한데, 문제가 상대방이었어. 악명 높으면서도 나이 많은 저드 사령관. 특히 저드 사령관의 아내들은 이유 없이 죽었단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저드 사령관의 살인이었어. 죽이고 젊은 아내를 다시 얻으려고 하는 살인. 아그네스가 결혼을 하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었어. 얼마 전에 베카처럼 아주머니가 되는 거야. 베카는 아그네스의 친구였는데, 결혼하기 싫어서 자살 시도까지 했다가 결국은 리디아 아주머니가 데리고 가서 아주머니 양성 교육을 받게 되었어. 그렇게 베카처럼 아그네스도 결혼을 하느니 아주머니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단다. 집에서 몰래 도망을 가서 무작정 아르두아 홀을 찾아갔단다. 아르두아 홀은 아주머니들이 지내는 곳이었어. 그곳에서 리디아 아주머니를 만나고 허락을 받았단다. 리디아 아주머니도 아주머니들의 나이들이 많고, 새로운 아주머니를 양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베타와 아그네스가 찾아와서 그들을 받아주기로 했단다.

….


3.

데이지는 가스와 함께 노숙자 행세를 사면서 진주소녀들이 접근해 오기를 기다렸어. 이름도 제이드로 바꾸었어. 그들의 작전대로 진주소녀들이 접촉을 해왔고, 데이지는 시녀가 되고 싶다고 하고 그 진주소녀들과 함께 길리어드로 들어가게 되었단다. 이제 그곳에서 미지의 정보원을 만나야 했어. 미지의 정보원이 알아챌 수 있게 사전에 약속한 문신을 팔뚝에 새겼어. 길리어드로 온 데이지는 아르두아 홀에 오게 되었고, 데이지는 초보 아주머니가 된 아그네스와 베카가 보살피게 되었단다. 아그네스는 빅토리아 아주머니가 되었고, 베카는 임모르텔 아주머니가 되었단다.

아그네스는 아주머니가 되기 위한 수업을 착실히 받았단다. 그곳에서 글도 배우고 도서관에 출입도 할 수 있게 되었어. 그런데 그 도서관에서 마치 아그네스에게 보여주려는 듯한 자료를 보게 되었단다. 그 자료는 아그네스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이었어. 아그네스의 친엄마는 메이데이의 중요 요원으로 캐나다에 있으며, 동생이 다름아닌, 그 유명한 니콜이라는 거야. 그리고 니콜은 길리어드에 들어와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어. 아그네스는 그 자료를 보고 엄청 놀래면서도 당황했어. 누가 왜 이런 자료를 자신에게 보여주냐고 말이야. 그리고 그 자료 속에 진실은 더욱 놀라게 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 니콜이 자신이 보살피고 있는 말썽쟁이 데이지라고 하면 더욱 놀라겠지.

리디아 아주머니는 제이드, 아니 데이지, 아니 니콜을 불렀어. 데이지의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 불렀다는 거야. 자신이 메이데이에 연락한 미지의 정보원이라고 말이야. 리디아 아주머니가 그 정보원일 거라는 것은 예상을 했던 것이라 놀라지는 않았어. 리디아 아주머니가 길리어드의 영웅이라고 했지만, 소설의 시작부터 길리어드을 무너뜨릴 사람도 리디아 아주머니라는 것이 증언 속에 담겨 있었거든. 이제 리디아 아주머니는 아그네스와 베카를 불렀어. 그리고 아그네스에게 그 자료를 보았냐고 물어봤고, 데이지가 마로 아그네스의 동생 니콜이라고 이야기해주었어. 시원시원한 리디아 아주머니의 화법 좋네. 리디아 아주머니는 계속 이야기했어. 지금 길리어드는 처음 건국했을 때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더 이상의 길리어드는 없다. 타락만이 있다. 그렇게 때문에 길리어드를 무너뜨려야 한다. 너희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이제 그들 셋에게 할 임무를 주었단다.

이제 데이지를 니콜이라고 부를게. 니콜이 문신을 한 피부 속에 길리어드의 비밀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 닷을 숨겼어. 그리고 니콜은 아그네스와 함께 진주소녀로 위장을 해서 길리어드를 빠져나가라고 했어. 캐나다에 도착하면 마이크로 닷을 메이데이에게 전해주라고 했어. 그동안 베카는 그들이 빠져나갈 수 있게 시간을 끌라고 했지. 위기가 있었지만, 아그네스와 니콜은 캐나다에 도착해서 메이데이를 만났단다. 베카는 안타깝게도 그들의 탈출을 돕다가 죽고 말았단다. 아그네스와 니콜의 이룬 성과를 이야기를 하자면 베카의 희생이 큰 역할을 한 것이지. 니콜과 아그네스가 전해준 자료는 길리어드 권력층의 온갖 비리가 가득 담겨 있었고, 그 자료가 공개되면서 길리어드는 내부로부터 혼란을 가져오게 했고, 그리고 외부의 메이데이 요원들이 길리어드 내부로 진입하면서  길리어드는 결국 무너지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아빠는 사실 길리어드와 같은 국가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좀 비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총칼을 휘두르며 강압적으로 통치한다고 말이야. 그래도 어찌어찌 해서 그런 나라가 만들어졌다고 치자. 국제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도 못할 것 같아. 잠깐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오래가지 못할 나라인 듯.. 그런데 모르지, 트럼프 같은 이도 대통령이 되었는데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시녀 이야기>도 한번 보고 싶더구나. 이 암울하고 우중충한 길리어드란 나라를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네.


PS:

책의 첫 문장 : 죽은 사람에게만 석상이 허락되건만, 나는 아직 살아 있는데도 석상을 하사받았다.

책의 끝 문장 : 사랑은 죽음만큼 강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21-03-02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 님이야말로 서간체의 이 포스트들을 책으로 내시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포스트로 읽기도 좋지만
책으로 마주하면 더 좋겠습니다. 정말이에요 :-)

bookholic 2021-03-02 00:19   좋아요 1 | URL
부끄러움을 만들어내는 말씀에 고맙다는 말씀만 전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