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3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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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님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3<포르투나의 선택> 마지막 3권 이야기를 해줄게. 2권에서는 독재관 술라가 죽었잖아. 마리우스에 이어 술라까지 로마의 일인자들이 죽고 난 로마. 이젠 어떤 시대가 펼쳐질까. 로마 역사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앞으로의 역사는 카이사르가 새로운 로마의 주인공이 될 것을 알 거야. 이번 3권에서도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단다. 3권의 이야기는 기원전 78 9월부터 기원전 69 3월까지의 이야기란다.


1.

아시아 속주에서 전쟁을 통해 활약을 보여 시민관까지 받은 카이사르가 로마에 돌아왔단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카이사르와 킨닐라는 드디어 첫날밤을 보내게 된단다. 로마에 돌아온 카이사르는 변호일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유명해진단다. 주로 평민들의 변호를 맡았고, 특히 자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수부라 사람들의 변호를 맡았단다. 그리스 속주의 지인의 부탁으로 그리스 속주에서 횡포를 부린 안토니우스를 기소하기도 하는데, 안토니우스는 교묘히 법망의 구멍을 이용해서 위기를 탈출하기도 했어. 아무래도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겠구나. 변호일을 하다 보니, 키케로와도 알게 되었단다.

그렇게 로마 생활을 하다가 비티니아 왕 니코메데스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그를 만나러 다시 아시아 속주로 향했단다. 니코데메스 기억나지? 카이사르가 배 40척을 얻으러 갔다가 니코메데스 왕이 카이사르를 좋게 봐서 친분을 쌓았잖아. 니코메데스 왕이 죽기 전에 카이사르가 비티니아에 도착했단다. 니코메데스 왕은 아들이 없었어. 그래서 자신의 나라 비티니아를 카이사르에게 주려고 했으나, 카이사르는 사양을 했단다. 카이사르가 변방의 나라의 왕이나 하고 있을 위인이 아니었지. 카이사르는 로마에 유증하라고 설득을 했고, 니코메데스 왕은 로마를 유증하겠다고 했고, 그는 얼마 안 있어 죽고 말았단다.

니코메데스 왕의 유언에 따라 비티니아는 로마에 유증되었으니, 아시아 속주인 융투스가 와서 비티니아를 차지했는데, 융투스가 탐욕이 지나치다는 것을 카이사르가 이미 알고 있었어. 그래서 미리 덫을 만들어 놓았고, 융투스가 비티니아 재산을 조금이라도 착복을 하면 기소하려고 했단다. 비티니아가 카이사르에게 잘 대해주었으니, 그들의 재산과 명예를 지켜주려는 의도도 있었을 거야.

카이사르는 로마에 돌아오는 길에 에게 해에서 해적들에게 잡혀갔단다. 카이사르의 호기로움해적들이 자신의 몸값을 20탈렌툼으로 책정하자, 자신의 몸값이 20탈렌툼밖에 안되냐면서, 50탈렌툼으로 올렸단다. 어차피 나중에 돌아와서 빼앗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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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요!” 인질이 거만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모양이군!” 나는 파트리키 귀족인데다, 율리우스 집안 출신이오. 율리우스 집안 출신이란 게 무슨 의미냐고 묻겠지, 안 그렇소? 그건 내가 아프로디테의 아들을 통해 그 여신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뜻이오. 나는 집정관을 배출한 가문 출신이며, 나 역시 때가 되면 집정관을 지낼 거요. 나는 그저 평범한 원로원 의원이 아니라고! 시민관을 수여받았고…… 원로원에서는 발언권도 있고…… 원로원의 가운뎃줄에 앉고…… 내가 원로원 의사당에 들어가면 모든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준단 말이지. 심지어 전직 집정관과 감찰관까지도! 그런데 고작 은화 20탈렌툼? 내 몸값은 은화 50탈렌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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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게 해의 섬들은 무척 많고 복잡해서 다시는 자신이 잡혀왔던 섬을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데, 해적들은 카이사르를 너무 과소 평가를 했단다. 카이사르의 몸값을 치르고 풀려났다가 군대를 이끌고 자신을 잡았던 해적들의 소굴에 바로 찾아가 소탕했단다. 자신의 몸값뿐만 아니라 해적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들을 모두 빼앗아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나눠주고, 로마에게도 보냈단다. 아시아 속주 융투스에게는 아무것도 안 주었는데, 자신의 영역에서 그런 일을 벌이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은 것에 크게 화를 냈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돈에 대한 탐욕이 큰 사람인데 말이야. 로마 원로원에서도 카이사르의 이런 행동을 달갑게 보지 않았단다. 카이사르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보았거든. 그리고 원로원에 있는 이들이 원래 시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

해적은 그렇다 치고, 아시아 속주의 폰토스 왕인 미트리다테스가 다시 말썽을 피웠을 때, 카이사르가 미트리다테스 왕을 혼쭐을 내 준 것에 대해서도 원로원은 좋아하지 않았단다. 더욱이 미트리다테스를 상대하기 위해 아시아로 향했던 루쿨루스는 더욱 화를 냈지. 자신이 왔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거든. 폰토스 왕 미트리다테스 생각나니? 예전부터 로마의 힘이 조금만 약해지거나 틈이 보이면 주변 나라를 정복하려던 사람이었잖아. 이번에도 술라가 죽고 나서 다시 기회를 보았지만, 카이사르에 의해 다시 얌전히 있어야 했단다.


2.

이 즈음 로마에서 반란이 일어났단다. 검투사로 유명한 스파트타쿠스의 이야기란다. 스파르타쿠스는 무척 유명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도 많아. 워낙 유명하다 보니 아빠도 그가 검투사로 유명하다고만 알고 있었지, 반란까지 일으켰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단다. 스파르타쿠스는 원래 유능한 군인이었으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노예가 되었단다. 노예의 신분으로 캄파이나라는 곳에서 검투사가 되었어. 스파트타쿠스는 캄파니아의 여사제 알루소와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다른 검투사 무리들을 이끌고 검투사 양성소를 탈출했단다. 그는 유능한 군인 출신답게 전투 능력도 좋았단다. 로마군 상대로 연전연승을 했고, 그를 따르는 이들이 10만 명 가까이 되었어.

그는 혼자 로마를 차지할 수 없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가까운 히스파니아에 있는 세르토리우스 세력에 합류하려고 했어. , 스파르타쿠스는 세르토리우스가 죽은 사실을 몰랐던 거야. 가까운 히스파니아로 이동을 하던 스파르타쿠스는 세르토리우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갑자기 목표가 사라졌어. 아시아 쪽으로 가려고도 했지만 그 먼 길을그래서 시칠리아로 가서 세력을 키우려고 했지. 나쁘지 않은 생각 같았어. 시칠리아는 섬이니까, 섬만 접수하면 로마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만들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이 계획은 사소한 일로 틀어지게 되었단다. 시칠리아로 이동하는 배를 큰 돈 주고 빌렸는데, 사기를 당한 거야. 약속한 날에 배가 나타나지 않았단다. 로마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막기 위해서 대군을 보냈단다.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군이 계획대로 시칠리아에 들어갔다면, 그들의 시간도 더 오래갈 수 있었거나, 더 큰 세상을 만들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뒤에는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바다이고, 앞에는 대규모 로마군이 오고 있으니 쉽지 않은 전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어.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크라수스라는 사람이 군단을 이끌었는데, 여기에는 카이사르도 참여하고 있었단다. 크라수스와 카이사르는 6개월만에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군을 진압하였단다.


3.

, 이번에는 폼페이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폼페이우스는 어떻게든 자신이 전투에서 성과를 내서 유명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잖아. 폼페이우스는 스파르타쿠스 진압을 자신이 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못하게 되니 아쉬워했어. 그는 가까운 히스파니아의 성과로 집정관이 될 수 있도록 원로원에 요청했단다. 사실 가까운 히스파니아에서 성과도 본인보다 메텔루스의 지분이 훨씬 큰데 말이야. 그리고 폼페이우스는 정식 원로원 의원도 아니고, 집정관이 될 수 있는 자격도 안되어 원로원에서는 그의 요청을 거절을 했어. 그러자 다시 요청을 하고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전도 불사하겠다고 했단다.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원로원을 찾아가 중재를 했단다. 폼페이우스가 수석 집정관, 크라수스가 차석 집정관이 되도록 했어. 폼페이우스는 집정관이 된 이후에도, 크라수스와 경쟁에 온 신경을 다 썼단다. 그런데 카이사르가 크라수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어, 크라수스가 폼페이우스보다 민심을 더 많이 얻게 되었어. 크라수스가 민심을 얻게 된 이유에 카이사르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은 알게 된 폼페이우스. 무척 화를 냈어. , 폼페이우스가 그런 사람이구나. 4부에서 둘 간의 관계가 대충 그려지는구나.

….

카이사르가 못 하는 것 없이 다 잘하고 능력 있는 인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가정사의 불행이 연달아 찾아왔단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율리아 고모, 그러니까 로마의 일인자였던 마리우스의 아내가 병으로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그 슬픔이 가기도 전에, 아내 킨닐라가 둘째 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고 말았어. 카이사르는 이 두 사람의 죽음으로 큰 슬픔과 상실에 빠지게 되었단다.

….

, 여기까지 3권의 이야기란다.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이야기의 스케일이 엄청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아빠가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될 테고, 아빠가 잘못 이야기해준 부분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겠지. 이해해주렴~ 이제 <마스터스 오브 로마> 3부까지 읽었고, 이제 4, 5, 6, 7부가 남았구나. 4부를 읽고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줄 때쯤이면, 코로나가 싹 사라져 있으면 좋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푸블리우스 세르빌리우스 바티아 휘하에서 복무를 마친 후, 카이사르에게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키케로는 책상 표면이 안 보일 정도로 다양한 일감이 눈앞에 쌓여 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전광석화처럼 결정을 내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은빛 혀와 금빛 목소리는 재치 넘치고 지혜로운 말을 쏟아냈고, 큼직하고 둥그스름하니 잘생긴 머리통은 사람들에게 고귀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때때로 키케로의 마음속 가장 어두운 한구석에 숨어 있던 눈부신 자아가 전면에 드러나기도 했다. 그 한 달 동안 키케로는 완전히 새로운 재판 진행방식까지 고안해냈다. 이것은 지금까지 로마의 소송 절차로는 불가능하던 일을 가능케 했다. 즉 배심원들에게 구체적이고 확실하며 산더미 같은 증거들을 아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변호인단이 피고인을 변호할 방도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 P347

저의 성향을 잘못 분류하신 건 아니에요, 외삼촌. 지금은 거기에서 벗어났으니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저는 유피테르 대제관으로 지낸 시간이 어쩌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을 통해 강해지는 법은 물론 섬세해지는 법을 배웠고, 저의 광채를 드러냈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선 그것을 숨기는 법을 배웠어요. 돈이나 스승보다 시간이 더 소중한 아군이라는 것을 배웠고, 제 어머니께서 저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인내를 배웠고, 그 무엇도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지금도 배우는 중이에요. 외삼촌. 결코 배움을 멈추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루쿨루스에게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 실험해보는 방식으로 배움을 이어살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한발 물러서서 어떤 일이 벌어지나 지켜보는 거죠. 안심하세요. 외삼촌. 제가 가장 위대한 부동의 원동자로서 제일 앞자리에 서게 될 날이 올 테니까요.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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