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세종 더 그레이트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조 메노스키 지음, 정윤희, 정다솜, Stella Cho 외 옮김 / 핏북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셨단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셨단다. 백범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는 최근 문화 강국이 된 것 같구나. 전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으니 말이야. BTS는 말할 것도 없고, 한식도 서양 사람들이 많이 찾고, 드라마와 영화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고 있잖아. 거기에 지난 겨울, 영화 <기생충>은 국의 오스카 상을 휩쓸었잖니

세상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다 보니,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진 것 같구나. 그리고 또 하나 한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은 것 같았어. 영어나 중국어에 비해 한글이 독특하긴 하지말하는 그대로 글자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자음과 모음의 숫자가 많나….  그것도 아니고한나절만 배우면 뜻은 몰라도 읽고 쓸 수도 있다고 하는 한글. 외국 사람들이 보면 신기한 글자라고 생각할 만도 할 것 같아. 동그라미, 네모가 글자에 들어 있고 말이야. 한글을 알게 된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하나 같이 한글을 최고의 글자라고 엄지척을 한단다.

더 신기해하는 것은 그 한글을 사람이 만들었다는 사실이더구나. 어렸을 때부터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는데, 보통 글자는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오는 것이 변형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인데, 한글은 없던 글자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거니까 말이야. 물론 그 전부터 있던 글자들을 잘 수정하고 개선했다는 설도 있지만 말이야.

그런 엄청난 일을 한 세종대왕에게 반한 외국인 있었는데, 너무 만해 소설까지 쓰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 주인공은 마로 조 메노스키라는 사람이란다. 물론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야. 그런데 그 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작가이자 프로듀서이자 제작자라고 하는구나. , 대단한 사람일세그는 5년 전에 처음 한글을 접하고 세종대왕을 알게 되고 세종대왕의 매력에 빠져 세종대왕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찾아보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허구를 가미한 소설 <킹 세종 더 그레이트>를 영문판과 한글판을 출간하였다고 하는구나. 이런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어, 아빠도 그의 책을 읽어 보았어. 아빠가 <스타트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스타트렉>은 몇 십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인데 그 드라마의 작가가 세종대왕을 존경해서 쓴 소설이라고 하니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단다.


1.

세종대왕과 한글을 다룬 우리나라 소설들은 참 많단다. 아빠도 그런 소설들을 여러 편 읽었단다. 그런데 외국 작가가 쓰는 세종대왕과 한글이라어떻게 썼을까. 얼른 책을 펴봤단다. 세종대왕이 나오고, 최만리가 나오고, 영의정 황희가 나온단다. 물론 집현전 학자들도 나온단다. 가상의 인물도 중요 역할로 나온단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란다. 그래서 책 표면에 역사판타지 장편소설이라고 적혀 있는 것 같구나. 세종대왕은 세자 시절부터 변복을 하고 궁궐 밖에 몰래 민심을 알아보려고 나갔단다. 왕이 된 이후에도 여러 번 몰래 궁밖에 나갔어. 그러면서 민심을 알게 되었고, 우리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세종대왕 시절, 명나라는 12살 어린 황제가 왕위에 올랐고, 그 어린 황제를 뒤에서 환관이 그를 조정했단다. 조선에 무리한 조공을 계속 요청을 했어. 명나라와 조선이 겉으로 보기에는 부모와 자식, 형과 아우 같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사이가 좋지 않은 그런 사이였던 시기였단다.

중국 대륙에는 명나라뿐만 아니라, 옛 칭기스칸의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몽골족 후예들이 평원에 자리잡고 있었단다. 암암리에 명나라를 공격을 하곤 했어. 그런 몽골족에 이인자였던 에센 타이시가 칸을 죽이는 반란을 일으켰는데 성공한단다. 몽골족의 최종 목표는 명나라였지만, 배후에 조선이 늘 껄끄러운 존재였단다. 그래서 몽골족은 먼저 조선을 공격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그들의 타겟은 조선의 왕 세종이었단다. 그들의 계획은 거의 성공할 뻔했지만, 평생 세종의 암행을 도와주었던 문지기 순돌의 희생으로 실패하고 말았단다.


2.

세종의 한글 창제는 측근 적은 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였단다. 그 중에 왕비 소헌왕후도 있었는데, 소헌왕후는 병에 걸려 한글 창제를 보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단다. 우여곡절 끝에 한글, 즉 훈민정음을 반포하였단다. 세종의 비밀 프로젝트를 모르고 있었던 신하들은 깜짝 놀랐고, 최만리, 황희 등 많은 유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반대했단다. 최만리가 훈민정음을 반대한 일은 유명한 일화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다룬 책에 꼭 등장한단다. 훈민정음을 반대했다고 무조건 최만리를 나쁘게 평가하면 안되고, 정치인으로 다른 의견을 표출했다는 평가가 좀 너그러운 것이 아닌가 싶구나. 이 소설에서는 최만리가 몽골 세력을 끌어들여 세종을 암살하려고 했고, 세종은 그런 최만리를 끝까지 이해해주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단다. 그와 반대로 젊은 집현전 학자들, 예를 들어 박팽년, 신숙주, 정인지 등은 한글에 찬성을 했단다.

….

이 소설에서는 한글 창제를 하는데 큰 공을 세운, 가상의 인물로 보이는 역관들인 평화와 매두가 등장한단다. 그들은 세종대왕의 비밀 임무를 때고 명나라와 만주 일대를 다니면서 언어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왔는데, 훈민정음이 만들어지는 동안 명나라에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작전을 펴다가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단다. 훈민정음 창제에는 여러 이름 모를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지은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

훈민정음에 대한 유학자들의 반대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단다. 궁궐 안의 금속활자 인쇄소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어. 이런 걸 예상이라도 하듯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해례 제작을 궁궐 밖 목판인쇄소에서 진행했어. 그리고 그 훈민정음 해례를 일본과 중국에 전달해 주었고, 당시 명나라를 통해 들어와 있던 신부에 의해 유럽까지 이 소식을 전달하게 된단다. 지은이가 우주를 다루는 드라마의 작가라서 그런지, 스케일이 큰 것 같구나.

대충 이런 스토리로 이야기를 그려진단다. 세종대왕은 못하는 것이 없는 천재형 왕으로 나오고, 한글은 배우기도 쉽고 쓰기도 쉬운 완벽한 글자로 소개되고 있단다. 이 책이 영어로도 미국에서 출간이 되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까 하는 궁금증보다는 적은 숫자라도 이 책을 읽은 이들이, 세종대왕과 한글,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점이 궁금하더구나.

너무 기대를 했었나.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조 메노스키가 시나리오에 참여한 <스타트렉>도 아빠한테는 재미가 없나? 이런 생각마저 들었단다. 그래도 미국의 유명한 작가가 세종대왕에 그렇게 푹 빠져서 책까지 썼다는 것이 신기하구나. 그리고 앞으로 이 소설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상화도 예정이라고 하니,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하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싱그러운 초록 잎들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듯 떨어진다.

책의 끝 문장 : 전하, 부디 돌아오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