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정명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정명섭이라는 분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 <유품정리사>를 읽었단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재미있더구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아빠한테 딱이었어. 정명섭님이라는 분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역사추리소설을 많이 쓰셨다고 하는구나. 유능한 작가들이 참 많은 것 같구나. 앞으로 그의 소설을 더 찾아봐야겠구나. 이 책을 좋게 봐서 그런지, 그의 다른 책들 제목만 봐도 흥미진진해 보이는구나. <한성 프리메이슨>, <상해임시정부> 등등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도 쓰셨더구나. 그런데 지은이의 약력을 자세히 읽어보니,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구나. , 멋진 사람이구나.


1.

유품정리사. 그대로 해석을 해보면 유품을 정리해주는 사람이구나. 예전에 읽은 이유의 <소각의 여왕>이 문득 떠오르는구나. 그 소설의 주인공도 시대는 다르지만 죽은 사람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사람이었거든. , 그럼 이 소설을 이야기볼까?

일단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정조 시대란다. 전 동부승지 장환길이 역모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자신은 음모라며 역모 혐의를 부인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날 사랑방에 자고 있다가 사랑방에 불이 나서 죽고 말았단다. 그의 딸 화연이 누군가 사랑방에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것을 보게 되었어. 이런 사실로 아버지가 살해된 것이라고 포도청에 이야기했지만, 포도청은 단순 화재 사건으로 사견을 종결했어.

화연은 포도청에 찾아가 담당 포교였던 완희에게 수사를 제대로 하라고 따졌어. 그리고 아버지의 시신을 조사한 기록을 보여달라고 했어. 하지만 볼 수 없었지. 화연의 엄마는 이미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과천에 있는 오빠의 집으로 내려갔단다. 화연은 몸종인 곱분과 남아서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고 했어. 담당 포교도 윗선에서 지시를 받은 듯 했고, 화연에게 유품정리사 일을 제안하고, 열 건을 처리하면 아버지의 자료를 볼 수 있게 해주었어. 포도청에는 남자밖에 없어서 여자가 죽고 나면 뒤처리하기가 난감하다고…(책을 읽을 때는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빠가 이렇게 짧게 줄거리만 이야기하다 보니, 억지스토리처럼 보이네… )


2.

첫 번째 유품 정리하는 일부터 의심이 풀풀 났단다. 자살이라고 하기에는 정황이 무척 이상한 과부의 죽음이었단다. 젊은 시절 일찍 남편을 여의고, 객주를 해서 크게 돈을 벌었어. 화연은 이건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몰래 수사를 해서 범인을 밝혀냈단다.

어느덧 여섯 번째 죽은 이의 유품을 정리했단다. 어떤 양반집 별당 아씨가 자살을 해서 유품을 정리해야 했어. 3년 전 신랑이 죽고 3년상을 다 지낸 여인의 자살. 그 집안은 며느리가 죽었다는 슬픔보다 열녀가 났다는 기쁨이 커 보였어. 그 만큼 그 집 양반집 시어머니가 못돼 보였어. 더욱이 화연이 조사를 해보니 자살 같지 않고 죽음을 당한 것 같았어. 자살로 위장된 것 같아 보였지. 그가 남긴 유품을 보니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아니었어. 그 집의 청지기와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있었고, 멀리 새로운 세상에 살자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 이런 사실을 알리자, 그 양반집 마님은 그 청지기를 여주의 움막으로 쫓아버렸고, 그 청지기는 가는 일에 그만 죽고 말았단다. 그 양반집 마님이 이 모든 사건의 배후처럼 보였어.

그런데 이 사건은 이상하게 전개되어 갔어. 과천에 있던 화연의 엄마가 다시 서울에 올라와 화연에게 혼사가 정해졌으니 결혼하라고 했는데, 그 혼사의 대상자가 바로 완희였고, 완희는 사이가 안 좋은 새엄마가 있었어. 그런데 서울로 올라온 엄마가 아무 말 없이 수수께기와 같은 시()를 남기고 종적을 감췄어. 그 수수께끼를 풀어 연화사라는 절에 갔더니, 그곳에는 예상치 못한 이들이 한 자리에 있었어. 죽은 열녀의 못된 시어머니, 완희의 새엄마, 그리고 화연의 엄마

그들은 사실 비밀 모임의 회원들이었어. 어떤 모임이냐면, 억울한 여인들을 보살펴 주는 비밀 모임이었어. 열녀의 시어머니는 사실 자신의 불쌍한 며느리를 풀어주려고 했던 거야. 그래서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고, 청지기와 함께 새 생활을 하게 보내려고 한 것이야. 청지기의 죽음도 위장한 것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라고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어. 이 위대한 비밀 모임에 화연의 엄마와 완희의 새엄마도 회원이었던 것이지, 조선 시대 실제로 이런 모임이 있었을까?


3.

, 아직 화연은 남은 일이 있어.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야 했어.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다 보니, 아버지와 비슷한 죽음을 맞이한 여럿 있었고, 그들은 모두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화연은 이 죽음의 배후에 (믿고 싶지 않지만) 정조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 아빠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은이가 보수 우익을 지지하는 사람인가?, 이런 생각을 했단다. 정조를 악한 임금으로 만들려 하니

….

그런데 조사를 하는 와중에 너무 슬픈 소식이 날아왔어. 과천에 있던 화연의 엄마가 또 화재로 죽고 말았다는 거야. 이번에도 분명 엄마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한 거야. 도대체 누가….

….

이제 범인을 이야기할 시간이 되었구나. 범인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적기로 했단다. 아빠의 기억력 때문에그러니 너희들은 이 글의 아래쪽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구나.

이 사건의 배후는 정조가 아니었어.. (당연히 그랬겠지.) 정조의 반대파 홍인한 측에서 꾸민 일이야. 정조가 복수하는 것처럼 사건을 꾸며서, 반대파의 힘을 키워서 정조를 제거하려는 의도였지. 이 계획의 행동대장은 바로 완희의 상사인 포도대장 신숙철이라는 사람이었어. 신숙철의 정조 암살 계획을 화연과 완희가 사전에 파악하여 막아내면서 이 소설은 끝이 났단다.

….

아빠가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아빠가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구나. 나름 괜찮았는데 말이야.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 화연이 눈을 뜬 것은 한밤중이었다.

책의 끝 문장 : 두 사람이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노란 나비 한 미리가 연화사의 처마 끝에 앉았다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20-08-30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의 시작은 따뜻합니다 :-)

bookholic 2020-08-31 22: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좀더 일찍 자면 더 사랑할텐데요..^^

페크(pek0501) 2020-08-31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첫 문장과 끝 문장을 적어 두시니 새로운 재미가 느껴집니다.^^

bookholic 2020-08-31 22:36   좋아요 1 | URL
혹시 책의 첫 문장과 끝 문장만 붙여 읽었을 때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 있을까?
또는 책의 첫 문장과 끝 문장이 같은 책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적어보기 시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