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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717/pimg_7351811962609936.jpg)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책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이란다. 직딩이지만, 우주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잘 표현한 그림 같았어. 이번에 읽은
책은 권기태라는 분의 <중력>이라는 소설이야. 중력. 아빠가 몇 번 이야기했지만,
소설이 과학에 관련된 제목이면 쉽게 유혹당한다고 했잖아. 이 소설도 SNS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책 제목을 보고 관심을 두었던 책이란다.
우주인를 뽑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했어. 얼마 전에 미국의 민간 기업이 크루 드래곤이라는 우주선을 만들어 사람을 우주로 보낸 일이 있었단다. 끊겼던 우주 산업이 다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주 산업은 그리 발전하지 못할 것으로 알고 있어. 지금까지 우주에 다녀온 이도 한
명뿐이었어. 그게 언제였더라… 찾아보니 2008년이더구나. 한창 이슈가 되었었는데, 그것도 10년이 넘었구나. 그
당시에만 해도 시작을 했으니, 계속 연이어 우주에 사람을 보낼 것 같았는데… 여전히 우리나라는 그 이후 대기권 밖을 나간 사람은 없단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구나. 우주인으로 뽑힌 이소연, 그리고 백업인
고산. 그분들이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그랬는데 말이야.
<중력>이라는 소설을 쓴 권기태님은 원래 기자였고, 2006년에 있었던 우주인 선발 경쟁을 취재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었대. 아빠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두 사람이 선발되었다는 결과만 알고
있었지, 어떤 과정을 통해 선발되는지 관심이 없었어. 다만, 그들의 용기와 도전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단다. 아빠로서는 엄두도 못
냈을 텐데 말이야.
1.
이 책을 읽고 당시 상황을 좀 검색을
해봤더니, 이 소설의 내용이 전부는 허구가 아니었더구나. 소설
속 주인공이 우주인으로 뽑혔다가 어처구니 없이 도서관에 비치된 매뉴얼을 복사했다고, 자격 박탈을 당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것이 실제 있었다는 일이라고 하는구나. 고산이라는
분이 원래 우주에 가기로 결정되었는데, 그래서 고산님의 짐을 이미 우주로 보냈는데, 고산님이 열정이 넘쳤는지, 매뉴얼을 무단 반출을 해서 자격박탈을
당했다고 하는구나. 우주인이 정말 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일은 실수였을 가능성이 큰데, 냉정하구나. 얼마나 억울했을까? 지은이
권기태님도 그런 고산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이 소설이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하는구나.
…
소설의 굵직한 이야기는 거의 다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대략적인 소설의 이야기를 해줄게. 주인공
이진우. 생태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의
꿈은 우주인이었단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우주인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는데, 1차, 2차, 3차까지
합격하게 되었어. 계속 합격하면서 고민거리도 있었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어린 아이가 둘이나 있는 가장인데 계속 참여를 해야 하나.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꿈이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어.
4차 시험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 10명. 그 중에 김태우라는 사람이 가장 유력해 보였어. 우주인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라고나 할까. 우주인이 되기 위해 미국에 유학을 하고 관련 회사에 다니다가 지원한
사람이야. 우주인 테스트에 대한 것들도 많이 알고 있었고, 일부
테스트에 대한 경험도 있어 다른 이들보다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지. 4차 시험은 쉽지 않은 항목들이
많았단다. 중력 테스트 등 각종 극한 체력 테스트, 약물
테스트, 심릴 테스트, 면접 등등… 4차 시험을 거쳐 최종 4명이 후보가 남게 되었어. 이진우, 김태우, 정우성, 김유진. 그들은 이미 방송에도 출현하고 유명인사가 되었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될 수 있는 후보였으니…
역사는 늘 일등만 기억하잖니… 왜 사람들은 일등, 첫 번째, 최초만
잘 기억하는 유전자를 가졌을까. 세계 최초 우주인이었던 유리 가가린과 그의 백업이었던 티코프에 관한
이야기도 소설에 등장한단다. 아빠도 유리 가가린은 알고 있었지만, 티코프라는
사람은 처음 들어본단다. 며칠 지나면 티코프라는 이름은 또 까먹을 것이 분명해. 유리 가가린은 우주를 한 바퀴 돌았지만, 티코프는 열일곱 바퀴를
돌면서 더 많은 연구 업적을 냈대. 그것도 원래는 티코프가 첫 번째 우주인으로 뽑혔고, 가가린이 백업이었는데.. 정치적인 힘이 들어가서 순서가 바뀌었다고
하는 것 같다고 했어. 하지만 오늘날은 유리 가가린만 기억을 한단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할 만하구나.
2.
사실은 예비 후보도 우주에 보내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었대. 정부에서 지원해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나 봐. 후보들도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것도 정치적인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하는구나. 정치 권력이라는 것은 한 명 우주인으로 족했나 보구나.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최종 후보 네 명은 더욱 치열해졌대. 1조는
이진우, 김태우. 2조는 김유진, 정우성.
미혼이었던 김유진과 정우성은 야릇한
감정이 돌고 있었는데, 한 명만 우주에 간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자,
그들 사이에서도 사랑은 가고, 경쟁만 남는 듯 했어. 그리고
김태우는 약간 치사한 방법까지 쓰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김태우는 자신의 강력한 경쟁자를 이진우로 생각하고
그를 흉보기도 했단다. 이진우는 참으면서 그 또한 우주인이 되기 위해 뭐든 열심히 했단다. 이제 1/4 확률이니까 말이야. 그들의
오랜 훈련 끝에… 탑승자는 이진우로 결정이 되고, 백업으로는
김태우로 결정이 되었단다. 이 결정이 공개된 이후, 또 후보들
간 묘한 감정이 흘렀어. 우주인으로 결정된 사람은 대놓고 기뻐할 수도 없고, 안타깝게 백업된 사람에게는 축하를 해주어야 할지 위로를 해주어야 할 지… 2등에도
못 든 두 명에게는 또 어떤 말을 전해주어야 할 지…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
소유즈 TM 백서를 복사해서 반출했다고 이진우는 윤리위원회에 소환되었어. 소유즈 TM 백서 복사본은 교육 초창기 열심히 공부하자면서, 김태우가 얻어서
한 부씩 준 것이었어. 소유즈 TM 백서가 도서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그 책을 소지하는 것이 불법인지도 몰랐어. 그런데 그걸 윤리위원회에서 어찌
알고 이진우의 방을 수색해서 압수했단다. 소유즈 TM 백서가
도서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이진우는 그 책이 불법 소지하면 안 되는 줄 몰랐다고 했어. 하지만
그들에게 먹혀 들지 않았어. 처음에는 김태우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보니 이유는 있었어. 이진우와 함께 가기로 한 러시아의 우주인들이 있었는데, 그 반대파의 계략이었던 것 같았어. 그들과 함께 엮어서 모두 자격
박탈하고 반대파에서 갈 수 있게 하려고 말이야. 윤리위원회에서 이진우는 그것을 어디서 구했는지 질문을
받았고, 그것을 이야기하면 처벌은 없다는 식을 회유를 받기도 했어. 이진우는
갈등했어.
김태우가 주었다고 진실대로 이야기해도
될까. 그럼, 그는 또 어떤 징계를 받는 것일까. 그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자신은 박탈당하고 김태우가 우주에 갈까. 오랜
갈등 끝에 이진우는 침묵을 선택했어. 김태우도 나중에 우주인 백업 자리를 스스로 내놓았어. 그렇게 다시 정해진 우주인은 김유진, 백업은 정우성이 되었단다.
….
소설의 마지막은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을 그렸어. 그 옛날 우주인 경쟁은 추억의 한 페이지에 남겨 놓고… 잠시 잃어버릴 뻔한 그들의 우애도 다시 되찾고… 괜찮은 소설이었단다. 이 소설을 읽고 얼마 후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 크루 드래곤 발사 장면을 유튜브로 봤단다. 크루 드래곤에 타고 있는 우주인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을까? 그들이
우주에 떠 있으면서 지구를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려나… 감정이입을 잠깐 해보았단다. 그건 그렇고, 언제쯤 태양계 밖으로 사람이 갈 수 있을까? 과연 가능한 할까?
PS:
책의 첫 문장 : 나는 저녁이 찾아오는 고즈넉한 시간을 사랑한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휴대폰을 들어서 그녀의 번호를 누르고는 신호가 가는 나직한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