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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2 - 2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자, 그럼 오늘은 풀잎관 2권을 이야기해줄게. 2권은 더 두껍구나. 풀잎관의 등장인물들의 주무대는 로마 원로원이란다. 대의 민주주의를 그 옛날부터 실천하고 있던 로마 원로원. 그 원로원
의원들이 상대방을 비방하고 거짓 선동하는 것을 보면 오늘날 우리나라 국회를 보는 것 같구나. 그래도
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상대방이 옳은 소리를 할 때는 이야기도 들어주고 지지하곤 하는데, 우리나라 국회에는
거짓말을 일삼고 무조건 반대를 하는 무리들이 있단다.
이번 달에 새로 시작하는 국회에는 전보다 그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30%이상 자리를 잡고 있단다. 그들보다 훨씬 훌륭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 원외에 많이 있는데 아쉽구나. 아빠가 지지하는 정당은 비록 원외정당이고, 지난 선거 때 사표가 될까 염려로 그들에게 표를 주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선거법에 다시 깔끔하게 개정이 되어, 이런 이들이 국회에서 일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구나.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구나. 바로 2권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줄게. 1권에 나왔던 사람들은 따로 설명을
안해도 되지?
…
1.
드루수스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게 하려는 방법을 찾았어. 호민관이 되어 법률을
입안하면 가능할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했단다. 그는 이미 법무관 이력도 있고 여러 경험을 쌓았으니, 집정관 후보로 나와도 손색이 없었지만, 호민관에 입후보하고 선출이
되었단다. 그는 법을 제안하기 전에 원로원에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명연설을 펼쳤단다. 이 연설을 통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는 정책에 많은 지지자가 생겼단다.
…
동방에서 돌아온 술라. 3년 뒤 집정관을 목표로 여러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단다. 술라의 가장 큰 단점. 비주류. 술라는
상대 진영의 사람들과 대척을 지면서 인지도를 쌓았어. 상대 진영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서 고발을 당하기도
했는데, 그는 오히려 고발인을 찾아가 협박을 하고 고발인의 약점을 밝혀내서 고발을 취소하게 만들었어. 그런데 그에게 괴로운 일이 하나 발생한단다. 바로 그가 가장 아끼는
사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그만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단다. 아들의
죽음은 술라에게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주었단다. 그에게 거의 유일하게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이였거든. 한동안 나랏일에 참석할 상황이 아니었지.
…
드루수스는 자신의 계획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갔어. 곧바로 이탈리아인들의 시민권 부여를 입안하는
것이 아니고, 로마를 위한 법들을 만들었어. 그러면서, 자신의 편을 늘려나갔지. 드루수스를 지지하는 원로원 의원들은 마리우스, 스카우루스, 스카이볼라, 안토니우스, 그리고 술라까지… 유력한 의원들이 대부분 그를 지지했어. 그리고 그가 내놓은 법들은 로마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시민들도 그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 올라갔어. 이렇게 이미지를 좋게 만든 그는 이탈리아인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어야 하는 이유를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법을 상정하였단다. 신선한 충격이었어.
그가 그 동안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이탈리아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은 많은 이들의 반감을
주었단다. 현직 두 집정관들 모두 반대를 했고, 드루수스가
던진 화두로 원로원 의원들은 둘로 갈라져 치열한 공방을 벌였단다. 어떤 의원은 이탈리아인들이 두루수스의
피호민이 되기로 했다면서, 그의 법안을 평가절하하기도 했어. 결국
드루수스의 이 법안은 무효가 되었고, 그 동안 그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단다. 드루수스는 이 법안이 결코 이탈리아인들만을 위한 법안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는
이탈리아인들이 로마에 불만을 품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법이 그 전쟁을 막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했어. 비록 원로원의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드루수스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한가지 더 방법이 있었거든. 평민회에서 그 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어. 하지만, 그는 법안 투표 하루 전에 그만 괴한에게 암살을 당했단다. 그의 죽음으로 이탈리아의 시민권 부여는 물 건너갔고, 그들 앞에는
전쟁만이 기다리고 있었어.
2.
이탈리아는 더 이상 차별을 참지 못했어. 실로, 마틸루스는
이탈리아의 8개 부족을 모아서, ‘이탈리아’를 공식 국가로 선언했고, 수도는 ‘이탈리카’로 이름을 정했어. 그리고 로마와 일전을 준비했단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 어떤 부족에 찾아온 로마의 전직 법무관이 왕 노릇을 하였는데, 이를 분노한 이탈리아인들이 그를 죽인 사건이 있었어. 비록 우발적인
사고였지만, 이제 로마와 이탈리아는 피할 수 없었어. 로마
원로원은 이탈리아의 전쟁 준비 소식을 듣고 당황했어.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것처럼 말이야. 그들을 하나로 중심 잡아줄 사람도 없었어. 술라는 원로원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이탈리아와 전쟁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았는데, 모두들
공감했단다. 이 연설로 술라는 이미지가 상승했지.
술라가 내놓은 계획에 따라 전현직 집정관들이 각기 나누어서, 이탈리아의 각 부족들과 전쟁을
벌였단다. 미라우스도 전직 집정관 자격으로 전쟁을 참여했어. 그의
상관은 현직 집정관인 루틸리우스 루푸스 이었어.(1권에서 이야기한 마리우스의 친구 아님, 동명이인) 마리우스는 아직 훈련이 부족하다며 더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루푸스는 그의 의견을 무시했어. 급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준비되지 않은 인력으로 공격했단다, 대패하고 자신도 죽고 말았단다. 상관이 사라지자 마리우스는 남아 있는 군대를 정비해서, 승리를 했단다.
…
1권에서 나왔던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이었던 카이피오 기억나지? 이탈리아 사람 실로는 카이피오가 황금에 약한 것을 알고, 그들 가짜
황금으로 꼬셔내어 죽였단다. 기억나니? 이탈리아인 실로와
로마인 드루수스는 우정을 쌓고 있었다고.. 드루수스를 죽인 배후에는 카이피오가 있다고 실로는 생각했어. 그래서 카이피오를 죽이면서 드루수스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했단다.
드루수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드루스스 마저 죽고 난 이후 많은 조카들을 보살피던 드루수스의
엄마도 죽고 말았어. 아이들은 이제 누가 보살펴주나. 드루수스의
남동생 마메르쿠스가 있었지만, 그의 아내가 극구 반대하여 마메르쿠스가 원로원의 어른 스카우루스에게 도움을
청해서 아이들은 카이피오의 먼 친척에 돈을 준다는 조건으로 보살펴 주기로 했단다. 드루수스는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음을 당했고 아이들은 불쌍하게 되었구나. 과연 정의를 쫓아 살아야 하나? 의문이 드는구나.
…
로마와 이탈리아의 전쟁. 술라는 자신의 총사령관 율리키아 카이사르와 의견 충돌이 잦았어. 그러자 율리키아는 술라를 가이우스 마리우스에게 보내버렸단다. 술라는
자신보다 무능한 자가 총사령관을 하고 있는 것이 억울하고 화가 많이 났어. 하지만 대의를 위해서 참아야
했지.
…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결국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단다. 산발적인 전투에서 로마가 거둔 첫
번째 승리였어. 그러나 뇌졸증이 또 찾아봤어. 벌써 두 번째. 술라가 급히 마리우스를 로마로 데리고 왔어. 때는 겨울로 들어서고
있었단다. 전쟁은 다소 소강상태가 되었지. 로마는 다시 선거철이었어. 로마와 이탈리아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동안, 아시아 속주 지역에 폰투스 왕 미트리다테스가 다시 세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어. 로마는 혼란의 시기를 겪는 것 같았단다.
3.
이 즈음 로마의 또다른 유명한 한 사람이 등장하게 된단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2세. 우리가 보통 키케로라고 부르는 사람이지. 그의 나이는 현재 열일곱 살로 어리니까 키케로 2세로 부를게. 전쟁이 몰아치다 보니 키케로 2세도 열일곱 살의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되었단다.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스트라보가 지휘하는 군대에 소속되었는데, 키케로는 몸도 왜소하고 운동 감각도 떨어지는 등 군인 체질이 아니었단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키케로는 뛰어난 문장력을 보이는 등 똑똑했단다. 그리고 폼페이우스의 아들 폼페이우스 2세와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분을 쌓게 된단다. 이 폼페이우스2세는 나중에 로마의 유명한 군인이 된단다. 폼페이우스2세의 아버지 폼페이우스는 잔인하고, 전쟁에서 상대에서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었단다. 그런 이에게 연약해
보이는 키케로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지. 그런데 정보력과 전술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
뇌졸증으로 로마로 돌아온 마리우스는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어. 어린 카이사르2세가 수발을 도와주고 있었어. 카이사르2세는 마리우스의 조카가 되니까 말이야. 카이사르2세는 마리우스와 함께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그러면서
카이사르2세는 마리우스로부터 군사학에 대해 배우게 돼.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카이사르 2세가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잖니. 어렸을 때부터 너무 똑똑해서 카이사르2세의 엄마가 티 나지 않고
평범하게 키우려고 있는데, 바늘을 옷 안에 숨길 수가 없었지.
마리우스의 아들도 전쟁에 참가했는데, 그 아들이 전쟁터에서 집정관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어. 그냥 로마에 앉아있기에는 큰 사건이었지. 마리우스는
카이사르 2세와 데쿠미우스와 함께 아들이 있은 곳으로 갔단다. 아들이
집정관을 죽였다는 것을 본 증인은 한 명이었어. 마리우스의 아들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지만, 증인 또한 강력히 주장하고 있었어. 데쿠미우스는 몰래 사고사처럼
꾸며 유일한 증인을 죽였단다. 분명 마리우스가 뒤에서 조정했겠지. 이
사건은 유일한 증인이 죽으면서 일단락되었단다. 마리우스가 정의에 따라 행동을 하던 합리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사람을 죽이다니…
….
4.
술라는 이탈리아와 전쟁에 다시 투입되어 폼페이, 놀라 등에서 대승을 거두었단다. 로마가 이탈리아와 전쟁을 하고는 있지만, 향후에는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어. 그래서 다른 야만인과의 전쟁과 달리 적군의 희생을 최소로 하려는 장군들도 있었어. 하지만 술라는 짤 없었단다. 패배한 이탈리아인들을 몰살시켰어.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부하들의 사기를 무척 올라갔지. 술라의 부하들은
그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전쟁터에서 직접 뽑은 풀로 풀잎관을 만들어 술라에서 선사했단다. 그렇게 술라는 풀잎관이 되었단다.
술라는 전쟁에서 이기고 로마에 돌아와서 집정관 선거에 출마했단다. 그가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었지. 술라는 전쟁의 승리자로 로마에서 많은 인기가 있었어. 당연히
수석 집정관으로 당선이 되었지. 집정관 취임 행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축하해 주었어. 그런데 그때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나타나자 사람들의 관심은 뇌졸증에서 회복한 마리우스에게 향했어. 여전히 로마 시민들에게 최고의 영웅은 마리우스였던 거야. 이런 광경을
본 술라는 마리우스에 앙심을 품게 되고 시기심에 불타 오르게 된단다.
집정관이 된 술라는 집정관에 어울리는 부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부인 아일라아에게
갑작스런 이혼을 선언하고, 얼마 전에 급사한 스카우루스의 미망인 달마티카와 재혼을 했단다.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1권에서 유부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달마티가가
술라에게 대쉬를 했었잖아. 술라도 그때 이미 달마티카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성공을 위해 떨쳐냈던 것인데, 이제 집정관이 되었으니, 그러니까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으니, 사랑에 있어서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
풀잎관 2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게. 생략하면서
대충대충 이야기한 것 같은데, 꽤 길어졌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동방에 가 있던 동안, 마리우스와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는 리키니우스 무키우스법 특별 법정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법률을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
책의 끝 문장 : 이제는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마무리 지을 시간이었다.
"이제야 이야기가 재밌어지는데!" 키케로의 얼굴은 생기가 돌면서 밝아졌다. "법률과 법률 제정. 내가 좋아하는 분이야!"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 다행이군. 내가 보기에 법은 그저 골칫거리야. 법이란 항상 특출한 재능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특출한 인물을 겨냥하거든. 특히 어린 나이에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 말이야." "인간은 법체계 없이 살 수 없어!" "특출한 사람이라면 가능해."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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