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나방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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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장용민이라는 분의 <귀신나방>이라는 책을 읽었단다. 아빠가 장용민님의 책을 읽은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단다. 첫 번째 읽은 책은 <궁극의 아이>라는 책인데, 읽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구나. 우리나라에도 이런 장르 소설을 이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쓰는 작가가 있다니 말이야.. 당시 읽었던 <궁극의 아이>는 이야기가 얽히고 설켜서 줄거리 이야기해주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구나.

이번에 읽은 <귀신나방>이라는 소설도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단다. 다만, 아빠가 군대에 있을 때 읽었던 <모레>라는 소설과 살짝 모티브가 같아 보였고, 약간은 예상되는 반전이 있었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단다. 소재도 기발했고, 이따가 이야기하겠지만 예전에 <녹색평론> 등 다른 책에서 읽었던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강력한 파워의 진실도 알 수 있었어.

1.

오토 바우만이라는 유태인이 있었어. 때는 1960년대. 장소는 미국. 오토는 뮤지컬을 감상하고 있는 어떤 열일곱 살 소년을 총으로 죽였단다. 오토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잡혔고,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그의 눈에는 드디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보이고 있었단다. 열 일곱 살 소년을 무자비하게 죽은 오토 바우만. 그는 어쩌다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을까.

오토 바우만의 지난 날을 이야기해줄게. 오토 바우만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에서 연합군의 시설 복구팀으로 일하고 있었어. 그에게는 슬픈 과거가 있었단다. 아우슈비츠에서 모든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던 거야. 오토는 연합군 비밀조직 아디 헌터의 마커스 소령의 통역을 우연히 도와주었다가 팀원이 되었단다. ‘아디 헌터라는 비밀 조직의 임무는 바로 진짜 히틀러를 찾는 일을 있다고 했어. 뭐라고? 히틀러라고? 독일 어느 한 벙커에서 죽은 히틀러는 진짜가 아니라는 거야. 그 사람은 가짜 히틀러이고, 진짜 히틀러는 어딘가 생존해 있다는 거야. 당시 실제로 그런 소문들이 있었나? 아무튼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 그였으니 히틀러는 철천지원수였어.

아디 헌터의 팀장은 마커스 소령으로 그들은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다가 1949년 재정적인 이유로 팀이 해체되고 말았단다. 결국 진짜 히틀러의 정체는 밝혀내지 못했단다. 마커스 소령의 도움으로 오토는 미국으로 이민을 왔단다.

2.

비록 팀은 해체되었지만, 오토는 여전히 히틀러의 뒤를 쫓고 있었어. 그에게 히틀러는 한 세상에 같이 존재할 수 없는 존재니까아디 헌터에 있으면서 가지고 있던 정보들을 가지고 뒤를 쫓았지. 큰 성과 없이 시간이 지나갔어. 그는 경찰이 되었어. 1962년 우연히 아디 헌터의 옛 멤버들을 알아보다가 마커스 소령을 빼고 모두 의문사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오랜만에 마커스 소령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마커스 소령도 괴한의 습격을 받아 죽고 말았단다. 죽기 전에 마커스 소령이 한 이야기…. “애덤 휘슬러를 찾아라.” 그 다음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어.

마커스 소령은 어떤 비밀을 말하려던 것일까. 당연히 히틀러와 관계된 이야기였겠지. 오토 바우만은 애덤 휘슬러라는 사람이 히틀러와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린츠라는 시골 마을에서 애덤 휘슬러라는 사람을 찾는 광고를 냈어. 오토는 그 시골 마을을 갖고, 그곳에 얼마 전까지 애덤 휘슬러가 그곳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애덤 휘슬러는 외지에 온 마음씨 착한 청년인 것처럼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샀지만, 이에 이간질을 시켜 조용한 시골 마을을 풍비박산으로 만들었어. 서로 살인을 하게 말이야. 그들을 이간질 시킨 근본적인 것은 바로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용한 것이었어.

오토 바우만은 애덤 휘슬러를 쫓기 시작했어. ? 그가 바로 그니까 말이야. 무슨 소리냐고? 그게 바로 장용민 작가가 이번 소설에게 선보인 비장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단다. 아주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스포가 될까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이 소설을 읽는 이라면 소설의 앞부분부터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단다. 지은이도 그 사실을 크게 숨기지 않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애덤 휘슬러가 바로 히틀러라는 것을 눈치채게 되어 있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아우슈비츠에서 생체실험을 했어. 너무 잔인한 짓이었지. 그리고 그 생체실험을 통해서 위험한 실험이 성공시켰단다. 뇌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지? 히틀러의 뇌를 애덤 휘슬러라는 사람의 몸에 이식을 했던 거야. 물론 수술을 하고 나면 후유증으로 한창 동안 괴로워 한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휘슬러라는 사람의 몸에 적응을 하게 되면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어. 늙은 몸은 버리고 아주 쌩쌩한 젊은이의 몸을 얻었으니…. 그리고 생존해 있는 그의 옛 측근들도 몰래 다시 모여들었어. 그렇게 미국 내에서 세력을 만들어갔지.

….

미국에 정착한 애덤 휘슬러, 아니 히틀러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는 거야. 완전한 세계를 만드는 것. 어떻게? 자본주의로 말이야. 미국식 자본주의를 점령하는 것이란다. 그렇기 위해서 그는 연방준비은행에 접근을 했단다. 이름과 달리 연방준비은행은 정부 소속이 아니고 철저하게 사기업과 같은 조직이었단다. 그런 조직이 미국, 나아가 전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 하고 있는 거야. 연방준비은행의 권한을 억제하려는 대통령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들도 있다고 이야기들은 적 있단다. 그 배후에 연방준비은행이 있다는 썰도 있어. 그렇게 죽은 대통령 중에는 바로 케네디 대통령도 있었다.

감 잡았지? 이 소설에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장면도 나온단다. 히틀러가 애담 휘슬러의 몸에 들어갔고, 애담 휘슬러가 연방준비은행의 최고 수장인 밀턴에게 신임을 얻게 되고, 미국의 대통령을 제거하는 거지. 이보다 미국을 접수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어디 더 있겠니?

….

3.

이야기는 그런 줄기를 가지고 흘러간단다. 연방준비은행의 수장이었던 밀턴도 늙고 병든 노인이었는데, 애담 휘슬러가 어떻게 그를 꼬셨겠니? 바로 뇌이식이겠지그런 늙은이의 뇌를 가진 젊은이는 두 명이 되겠지. 아참, 애담 휘슬러는 20대 청년인데, 소설의 시작 부분에서 오토가 히틀러라고 죽인 이는 열일곱 살 소년이었잖아. 어떻게 된 거냐고? 몇 년 전에 사실 오토가 애담 휘슬러을 드디어 찾아내서 죽였단다. 죽였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의 총은 그의 뇌를 겨냥하지 않았던 거야.

이해하겠지? 다시 다른 사람의 몸으로 갈아 탄 것이야. 이 사실을 나중에 눈치챈 오토가 다시 추격을 했고, 그렇게 알아낸 이가 열일곱 살의 소년이었던 거야. 결국 가족들의 복수에 성공한 오토 바우만. 이번에는 정확하게 뇌에 총을 쏘았지. 비록 사형을 당했지만, 행복하게 죽을 수 있었어.

... 오토가 죽은 후 또 한번의 반전이 일어난단다. 오토가 죽인 뇌는…. (누구였을까?)

아빠가 거의 끝까지 다 이야기해주었구나. 완전 스포일러. 나중에 너희들이 이 글을 읽을 때는 이 소설을 읽고 난 다음이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칠게.

이 책의 제목 귀신나방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나방이라고 책에 나와서, 진짜 있는 곤충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는구나. 지은이가 만들어낸 곤충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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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귀신나방이라고 들어봤나?”

그놈들은 천둥이 가까워오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나무에 내려앉는다. 그러면 놀랍게도 그 나무에 벼락이 치는데, 녀석들은 벼락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마지막 순간 죽음을 향해 비행한다. 우기가 끝나면 아침 햇살과 함께 부화한 유충들이 나타나 어미가 생을 마감했던 나뭇등걸로 모여든다. 그곳에 둥지를 틀고, 또다시 반복될 생애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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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날이 저물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기억상실증이라는 칵테일에 취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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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3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4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