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지식인마을 10
박민아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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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지식인 마을 시리즈를 읽었단다. 이 책도 사 놓은 지는 오래되었는데, 아빠가 최근에 수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데카르트와 뉴턴의 이야기가 계속 나왔잖아. 그래서 예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이 책이 생각나더구나. 그래서 이번에 읽은 거야. 뉴턴과 데카르트 각각에 관한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집에 뉴턴과 데카르트에 관한 이 책은 이 책뿐이구나. 그런데 데카르트는 수학자과 과학자보다는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졌어. 그러나 얼마 전에 아빠가 다른 책을 읽고 쓴 독서편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데카르트의 좌표를 비롯한 여러 수학적 발견은 많은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어. 그 수학자중에는 뉴턴도 포함되어 있단다. 그러니까. 책 제목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에서 앞의 거인인 데카르트이고, 뒤의 거인은 뉴턴이 되는 거야. 거인의 어깨에 올라간다는 이 표현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이 표현을 누가 처음 썼을까? 생각을 하곤 했는데, 뉴턴이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하는구나. 겸손하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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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누군가가 선생님은 어떻게 그리 훌륭한 일들을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뉴턴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 있었기 가능했지요.”라며 아주 겸손하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뉴턴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다시 자신을 거인으로 만들었던 과정은 뉴턴이 얼마나 예리한 현실감각을 지닌 인물이었는지, 그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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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뉴턴이 심성이 천사같이 착하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뭐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제대로 된 뉴턴의 전기를 읽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뉴턴은 몰인정한 면도 고집도 있었고, 정치적인 수완도 능숙한 사람이었더구나. 물론 과학적 업적도 대단했지만,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로 오늘날 위대한 과학자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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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은 자신의 권위와 명성을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과학의 권위와 명성으로 확장시켰다.이렇게 고양된 과학의 이미지는 다시 뉴턴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데 기여했다. 한마디로 뉴턴은 왕립학회 회장이자 <프린키피아>의 스타로서 자신과 과학을 동일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 속에서 과학과 자신의 권위를 동시에 높여갔던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과학자하면 금세 떠오르는 2~3명 속에 뉴턴이 포함될 수 있는 것은 그의 과학적 업적이 이룩한 성과 덕이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그가 만들어낸 이런 이미지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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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너무 유명한 철학적 발언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카르트 하면 철학자로만 알고 있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데카르트는 과학자이자 수학자로도 뛰어난 업적을 냈어.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좌표의 발견이 가장 대표적이었어. 데카르트는 호기심이 많았던 사람 같아. 이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완성해 보려고 했어. 그런 상상력과 관찰력으로 자신만의 자연 법칙을 제안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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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모든 물체는 다른 물체가 충돌해서 상태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똑 같은 상태로 남아있다.

둘째, 한 물체가 다른 물체를 밀 때 자신의 운동을 잃지 않는 한 다른 물체에 운동을 줄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운동이 증가하지 않는 한, 다른 물체에서 운동을 빼앗을 수도 없다.

셋째, 물체가 움직일 때 물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부분들은 직선으로 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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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보면 후에 뉴턴의 운동 법칙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 내용도 있더구나. 오늘날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위대한 과학자들에 의해 자연의 법칙이나 원리들을 알 수 있어. 하지만, 데카르트가 살았던 16, 17세기에는 그런 것들이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었던 거야. 그러니 데카르트처럼 그런 것이 궁금한 사람들은 어쩌겠니. 혼자 연구하고 공부하는 수밖에. 그런 데카르트의 심정이 이해가는구나.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 오늘날에도 그런 심정을 가진 이들이 있을 거야.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인류의 기원, 빅뱅 이전의 우주,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원자 속의 세상들그런 것들이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당시 데카르트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데카르트의 상상력이 흥미롭더구나. 공간이란 플레넘이란 물질로 꽉 채워져 있다는 상상력도 흥미롭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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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데카르트의 공간은 물질로 꽉 차있는 플레넘(말 그대로 물질이 충만한 공간)으로, 이 플레넘은 세 종류의 물질로 채워져 있었다. 첫 번째 물질은 불의 원소로 아주 작고, 특정한 형태나 크기가 없어 모양이 쉽게 변한다. 따라서 어느 틈에나 채울 수 있다. 두 번째 공기의 원소는 아주 작지만 크기나 모양을 지니고 있다. 세 번째 흙의 원소는 불이나 공기의 다른 감각적 속성 없이 크기, 모양, 배열, 운동만으로 물질을 정의했고 그로부터 차가움, 뜨거움, 습함, 건조함 같이 아리스토텔레스 체계에서 중요가게 여기는 질적인 개념들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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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 아니라 우주의 역사를 그려내려고 노력이 엿보이는 <빛의 관하여>라는 책도 쓰고, 우리 몸에 대한 연구도 했어. 사람의 몸을 기계적 철학으로 접근하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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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

이처럼 데카르트는 인체를 각종 실과 관, 구명들로 가득 찬 기계로 파악하고 기계들이 작동하는 원리에 따라 인체가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했다. 다른 동물들도 작동 원리는 인간과 똑같이 기계적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과 동물은 똑 같은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다른 종류의 기계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데카르트는 오직 인간만이 사고할 수 있는 이성, 정신을 자지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지었다. 또한 인간에게도 기계적 철학이 적용되는 영역을 몸에 국한시켜서 정신과 몸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이분법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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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데카르트라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사람이었어. 데카르트를 다룬 전기문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2.

뉴턴에 대해서, 특히 과학적 업적에 대해서 무엇을 더 이야기를 해야 할까. 20세기 아인슈타인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위대한 과학자였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등으로 뉴턴의 운동 법칙의 오류들이 밝혀졌지만, 우리가 살고 이 세상에서의 운동에는 여전이 뉴턴의 운동 법칙들이 지배하고 있단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뉴턴 이전의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법칙들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뉴턴이 정립한 간단하지만 위대한 운동 3법칙은 정말 대단한 것 같구나.

너희들도 이제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 가면 뉴턴의 운동 3법칙을 배우게 될 텐데그것들의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뉴턴 이전의 과학자로 갈릴레오를 또 위대한 과학자로 손에 뽑곤 하는데, 갈릴레오가 죽은 1642년에 뉴턴이 태어났다고 해서 뉴턴이 갈릴레오의 환생이라고 재미 삼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구나. 뉴턴은 유복자로 태어났고,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외조부모와 함께 자랐다고 하는구나. 어린 시절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구나. 그런 영향인지 뉴턴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대.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는 골방에 갇혀 연구만 하는 과학자가 아닌, 대외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 그런 사람이었어. 영국 왕립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고, 제자들을 배출하기도 했단다. 간혹 갈등을 일으킨 사람들과 끝내 화해하지 않기도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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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뉴턴주의 과학을 영국 사회로 퍼뜨리는 일은 뉴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한 것이었다. 뉴턴은 <프린키피아>에 매혹된 젊은 세대 수학자, 천문학자들을뉴턴의 사도들로 키워내어 그들의 입을 통해 뉴턴의 과학을 사회에 알렸다. 과학자로서의 명성, 왕립학회 회장으로서의 권위를 적극 활용하여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 지휘를 마련해주었고, 더 중요하게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었다. 뉴턴주의가 과학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뉴턴의 천재성과 뉴턴이 뉴턴주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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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여러 이야기 중에 미분의 발견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단다. 뉴턴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라이프니츠라는 사람이 미분을 발견했어. 둘 사이에 편지 교류가 있었고, 뉴턴이 보낸 편지에 미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미분 발견의 우선권 논쟁이 크게 일어나게 된 것이야.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인정을 했지만 말이야. 그 내용에 대한 것도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왔단다.

….

뉴턴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같이 따라오는 것이 그가 쓴 <프린키피아>라는 책이란다. 이번에 읽은 책에서도 <프린키피아>라는 책에 대해 극찬을 했는데, 아빠도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좀 쉽게 해설한 책들 중에서 찾아봐야겠구나. 그리고 학습만화로 나온 <프린키피아>도 있던데, 너희들에게 그 책을 한번 추천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뉴턴은 아주 예쁜 고양이를 한 마리 키웠다.

책의 끝 문장 :.그러나 어찌하랴, 그것이 과학 활동의 특징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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