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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톰 행크스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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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외국 배우 중에 톰
행크스라는 사람이 있단다. 탐 행스라고 해야 원래 이름 발음과 더 비슷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톰 행크스로 부르고 있어. 아빠가 그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아마 <빅>이라는 영화일 거야. 그리고 그를 좋아하게 된 영화는 바로 <프레스트 검프>라는 영화였단다. 군대 휴가 나왔다가 군 동료랑 극장에서 본
것으로 기억되는데, 너무 재미 있어서, 그 이후에도 몇 번을
더 본 것 같구나. 그 영화로 톰 행크스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되어 이 이후 그가 출현한 영화들을 참
많이 봤단다. <아폴로 13호>, <캐스트 어웨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등 생각나는
영화들만 해도 엄청 많더구나. 일일이 다 적지 못할 만큼 그의 많은 영화들을 보았는데, 대체적으로 재미있었어. 아빠가 본 그의 영화들 중에는 소위 폭망한
영화가 없었던 것 같아. 아빠가 안 본 그의 영화들 중에서는 재미없는 영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톰 행크스가 소설을 썼다고? 작년에 신간 코너에서 그의 소설집을 알게 되었단다. 미루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모두 열일곱 편의
단편 소설들이 실려있어. 책 날개에 작가 소개를 읽어보았는데, 톰
행크스는 타자기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모은 타자기가
100개도 넘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 실린 소설들 중에 타자기가 많이 등장했단다. 타자기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타자기가
등장을 한 것이 지은이 톰 행크스의 타자기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어.
…
1.
문득,
아빠도 타자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단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에, 친구네 집에서 본 타자기를 보고 나서 어찌나 갖고 싶었던지..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 컴퓨터가 널리 사용되고 있어서 타자기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그리고 타자기로 탁탁 두들기면서 쓰는 맛은 여전할 것 같구나. 아직도
타자기로 글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키보드 자판을 두들길 때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것보다 탁탁 소리가
나고 누르는 느낌도 있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즐거움을 주어 컴퓨터 키보드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잖아. 우리집도… ^^
이 책을 읽고 나서 혹시 타자기를 살수
있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단다. 사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전자식
말고 기계식 타자기. 음, 신형은 거의 보이지 않고 중고가
좀 있고,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은 장식용이구나. 이 정도면
멸종되었다고 봐도 되겠구나. 그냥 컴퓨터 키보드로 두들기는 것으로… 백스페이스도
있고 좋구나.
2.
지은이 톰 행크스가 들려주는 이야기.. 모두 17편이었어. 대서사가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사랑
이야기가 있었고, 옛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추억이 담긴 이야기가 있었고, 미래를 오가고, 시간을 오가는 공상 과학 이야기가 있었단다. 아빠가 보통 소설을 읽을 때 줄거리를 금방 까먹기 때문에 메모를 하면서 읽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해서 앞부분 두어 편만 간단히 메모를 해 놓았어. 책을 덮고 줄거리 잊기 전에 적어놔야지, 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조금이라도 적어놓아야 너희들한테 이야기할
때 정확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든..
그런데, 그걸 하지 못하고 책을 덮은 지 꽤 시간이 지나간 것 같구나. 차례에
있는 제목을 보면 각각 어떤 이야기였는지 대충 생각나지만 그 줄거리들이 정확하지 않아서 너희들에 이야기할 수준은 안 되는구나. 그리고 17편, “행크
피셋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소식” 4편을 빼더라도 13편이나
되는 소설들을 다 이야기하기에는, 아빠가 부지런을 떨 수가 없을 것 같아 줄거리는 안 적는 걸로…
다만,
그의 17편 단편 소설들을 한 마디로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잔잔하고, 가끔 유머도 넘치고, 사랑이
담겨 있고, 평범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이야. 그리고
읽고 나면 마음에 평온해지고 말이야.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 그가
많은 영화에 출현을 하고, 또 영화를 만들면서 그 영화들의 스토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이런 소설들을
생각해낸 것 같다는 생각 말이야. 어떤 소설을 읽었을 때는 그가 출현한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어.
….
그가 앞으로도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도
계속 써 갈지 모르겠지만, 소설을 또 출간을 한다면 아빠도 또 그의 소설을 읽을 생각이란다. 그때는 줄거리를 잘 메모해서 더 자세히 알려줄게.
PS:
책의 첫 문장: 애나는 엠데시에게 뜻깊은 선물을 고르려면 ‘앤틱 웨어하우스’만한 데가 없다고 했다.
책의 끝 문장: 공은 윤기 나는 마룻바닥 위를 길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휘어져, 1번과 3번 필 사이에 있는 공간을 향해 굴러갔다. 스트라이크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