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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 외계 생명체를 찾아 떠나는 과학 여행
제프리 베넷 지음, 이강환.권채순 옮김 / 현암사 / 2012년 8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라는 질문으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해답을 찾으려고 했단다. 어떤
이는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가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유인원에서 진화하여 인간이 되었다고
했어. 과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진화론이 아무래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들을 했지. 하지만, 유전자를 비교해보면 인간과 맞는 유인원이 없어서 그것도
아직 정확하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단다. 유인원과 인간 사이에 유전적으로
연결 고리를 찾지 못했다는 미싱 링크라는 용어를 써서 이야기하기도 했어.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난 생명체가 아닌, 우주 어디선가 왔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어. 지구의 기온 변화가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이 인간이라면서, 그런
이유가 인간이 먼 옛날 외계에서 왔기 때문에 그런다는 것이었어. 아빠 그 이야기를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잖아.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가 일이 년 전인가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보았단다.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오호, 인간의 근원이 외계인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책인가 보네. 그러면서, 책을 구입했었어.
…
그리고 아빠가 얼마 전에 원종우님의 <태양계 연대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외계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도 했었잖아. 그래서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라는 책도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읽었지… 자, 인간의 뿌리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주장하는지 한번 보자… 이러면서
책을 펼쳤단다. 음… 그런데 말이지… 책 절반이 넘어가도록 그런 이야기는 안 나왔단다. 그리고 끝내…. 이 책은 인간의 뿌리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책이 아니었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연구한 책이었어. 아빠가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의도와 다른 책의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우주에 관해서, 외계 생명체에 관한 글들이 나쁘지는 않았어. 이 책의 영어 원제를 봤단다. Beyond UFOs. UFO 너머?? 음, 직역을 한 것을 그대로 책제목 쓰기도 좀 그런 것 같긴 하구나. 그래도 책의 내용과 맞는 책제목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이건 좀…. 왜 이런 제목을 정했나 보니까. 지은이의 후기를 책에 실었는데, 그 후기의 제목이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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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광활한 우주에 생명체를 가진 행성은
지구뿐일까? 아니면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아빠는
당연히 다른 행성 어딘가에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해.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뿐이라면, 너무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 그리고 나중에 인류가 멸종하고 나거나
아니면 태양이 생명이 다해 사라져서 이 광활한 우주에 아무런 생명체가 없어서 이 우주라는 존재를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 이상할 것 같아. 이 광활한 우주의 존재도 모르겠고.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칼 세이건이 말한 것처럼 이 광대한 우주 속에 만약 우리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야.
…
이 책의 전개 방식은… 먼저 우주의 관한 이야기를 했어. 우주가 태어난 시절부터 행성들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이야기해주고, 태양계의 행성들 중에 왜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단다. 거리상으로 보면 지구뿐만 아니라 화성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거리라고 하더구나. 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얼마 전에 읽은 원종우님의 책에서 아주
먼 과거에 화성에는 생명체가 살았다는 주장이 더 솔깃해지는구나. 그리고 외계인이 있고, 그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올 수 있는 가능성도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풀어나갔단다.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조건을 가져야
하는가. 지구와 같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행성들은 얼마나 되는가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진실을 토대로
이야기해주고 있었어. 그리고 멀고 먼 행성들 중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들을 발견하기로 했다고 했어. 외계 생명체가 있으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지구를 찾아올
수 있을까. 지구까지 오기에는 그들이 너무 먼 것은 아닐까. 지은이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세가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책을 마무리했단다. 음, 그런데 아빠가 생각하기에 이 세가지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서 큰 감흥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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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내가 보기에는 이 해답들 모두 단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1. 우리는 혼자다. 문명은 너무나 드물기 때문에 우리은하에는 다른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은하에서 처음으로 생긴 문명이고, 어쩌면 전 우주에서
처음일 수도 있다.
2. 문명은 흔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도 은하를 정복하지는 못했다. 첫 번째 해답이 옳지 않다면 다시 문명이 흔하게 존재한다는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 고려했던 가능성에 따르면 우리은하에는 우리보다 앞선 수천 개 또는 수만 개의 문명이 존재해야
한다. 두 번째 해답은 실제로 많은 문명이 있지만 아직 항성 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문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 다른 문명은 존재한다. 하지만 너무나 멀리 있어서 발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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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결론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지은이가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추측을 하다 보니 이런 결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 싶구나.
…
.
2.
얼마 전에 너희들과 재미있게 본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그 영화 속에서는 과학적 사실의
근거보다, 사람의 상상력 속의 우주를 그렸어. 빛보다 빨리
움직이는 우주선, 와프 등을 통해서 공간 이동을 하는 기술. 우주의
다른 행성들의 다른 외계생명체의 존재들. 하지만 그것이 유치하지 않고,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었단다. 물론 과학 상식을 갖고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우리가 백퍼센트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사실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 한두 가지였니. 지금 우리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도 나중에 알고 보니 잘못된 것일 수도
있잖아.
…
우주에는 지구인 말고 또 다른 생명체가
당연히 있다고 아빠는 생각해. 그리고 그들은 아마 지구를 찾지 못하고 있을 거야. 또는 찾을 생각도 안 하겠지. 뭐가 아쉬워 이 조그마한 지구를…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의 존재는 넓고 넓은 백사장에서 아주 작은 모래알 같은 존재인데…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있겠니, 그들이 그래도 지구를 찾으려고 한다면
찾지 못했으면 좋겠구나. 타노스 같은 이들이면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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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나는 나를 방문했던 외계인들의 소리와 모습을 또렷이 기억한다.
책의 끝 문장: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혹은 내가 희망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우리가 찾고 있는 방향을 통해서 적어도 우주의 한 곳에서는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구에서.
과학에서 어떤 가설을 모든 의심이 해소되는 수준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태양계가 성간 가스구름의 수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다른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 가설도도 증거에 의해 뒷받침된다. 더욱이 이 경우에는 증거가 너무나 확실해서 과학자들이 ‘이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과학 용어로서 이론은 추측이나 가설과는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설이 신중하게 확인되고 제시된 모든 검증 과정을 통과하면 이론이 된다. 나중에 다시 자세히 논의하겠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건 그저 이론일 뿐이야’라는 말은 과학자들이 정의한 이론이라는 의미로 본다면 완전히 잘못된 말이다. - P46
지구에 있는 모든 살아 있는 유기체의 부피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을 제외하며, 생명체의 가장 중요한 성분은 탄소이다. 지구의 생명을 ‘탄소 기반’이라고 한다. 이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DNA를 포함하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중요 분자들 모두가 수소, 산소, 질소처럼 다양한 다른 원소들이 붙은 필수적인 탄소 원자의 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소들은 우주 도처에 존재하는데, 제1장에서 다루었듯이 그것들이 ‘별의 잔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에서 유용한 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원소가 환경으로부터 추출될 수 있는 형태로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탄소의 이용성은 제한적일 것이다. - P171
지난 대량 멸종이 벌어지는 동안, 먹이사슬의 꼭짓점에 있던 우점 동물 종들은 결코 멸종의 위기를 견뎌내지 못했다. 오늘날, 우점 동물 종은 인류이다. 인류의 지능이 주위에 있는 다른 종들이 멸망하는 동안에도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예상을 맹신하지 않는다. 되풀이된 멸종의 역사와 지질학적 역사는 대량 멸종을 자행하는 것이 결코 인간에게 이득이 되지 않음을 말해준다. 인간이 다음 우점 동물 종(아마도 어떤 종류의 곤충이 되지 않을까?)에 의해 교체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거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우리 생존이 달려 있는 뛰어난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보다 훌륭한 일을 시작해야 한다. - P225
경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세요,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지구의 기후는 우리가 어떤 피해를 주든 자동적으로 복구될 테니까요." 너무나 어리석은 소리이다. 수 세기, 수백만 년 그리고 좀 더 오랜 시간 동안에, 다른 요소들이 자연적 온도조절장치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지구가 그렇게 많은 빙하기와 온난기를 통해 고통을 겪었다. 만약 인류가 자신들이 이룩한 문명을 파괴할 정도로 지구라는 행성을 망치기로 작정했다면, 자연은 결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다. - P247
사실 우리가 계속 성정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우리는 계속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새로운 기술을 발달시키지만, 그런 기술들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기분이 우울할 때에는 우리가 우리의 잠재력을 너무 몰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백 년 뒤의 고고학자가 우리 문영의 흔적을 발굴하면서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궁금해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더 심하게는 우리가 우리 행성에 너무나도 심각한 손상을 입혀 인류가 공룡들처럼 멸종을 하고 새로운 지적 생명체가 나타날 때까지 수백만 년이 필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예술이나 음악, 춤, 문학, 스포츠, 과학, 인류가 만들어낸 훌륭한 것들을 생각한다. 그러다가 이 모든 것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슬픔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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