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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ㅣ Mr. Know 세계문학 34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얼마 전에 <프랑켄슈타인>과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읽었잖아. 그
책들을 읽으면서 예전에 사두었던 <드라큘라>도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프랑켄슈타인, 지킬박사와
하이드, 드라큘라. 묘하게 엮여 있어 보이는 책들이잖아. 문득 허버트 조지 웰즈의 <투명인간>도 읽어야 하는 의무감마저 들었단다.
드라큘라. 말이 필요 없는 소설이지. 워낙 많은 매체를 통해서 재생산되었고, 이 소설의 영향을 받은 다른 소설들도 많고 말이야. 아빠도 예전에
본 영화로만 두어 편 기억이 있구나. 그런 만큼 <드라큘라> 원작을 출간한 출판사들도 많단다. 아빠가 읽은 것은 ‘열린책들 세계문학 걸작선’이란다.
출판사를 잘 골랐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단다. 책에 글씨가 빽빽해서 읽기도 전에 질릴
법한데, 가독성 있게 잘 번역한 것 같았어. 그리고 모르고
있던 우리말들이 참 많이 나왔단다. 어디서 이런 우리말들을 찾아내어 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드는 이가 누구인가
봤더니, 이세욱님이더구나. 예전에 베르나르베르베르 소설을
한참 읽을 때 이세욱님이 번역의 매끄러움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 책에도 책 읽는 도중에 번역가의 이름을
확인하게 할 정도로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단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말들은 편지 끝에 따로 설명을
해줄게. 자, 그럼 본격적으로 드라큘라의 이야기를 해줄게.
아참,
지은이 소개를 빼먹었구나. 브램 스토커라는 사람인데, 소설이
유명한 것과 달리 지은이의 이름은 무척 낯설구나. 그의 생전에는
<드라큘라>의 작가보다 당대 유명한 영화배우인 헨리 어빙의 매니저이자 동료이자
친구로 더 유명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지금은 헨리 어빙보다 더 유명해졌지. 드라큘라 때문에 말이야…
1.
너희들이 아빠가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재미있냐고 여러 번 물었잖아. 그리고 책도 두껍고 글씨도 빽빽한데 어떻게 읽냐고? 아빠는 재미있으면 두께와 글씨 크기는 상관없다고 이야기해주었지.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이야기해줄게. 그런데 드라큘라 원작을 읽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줄거리를 알고 있는
것처럼,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너희들도 드라큘라의 내용을 알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
조너선 하커라는 런던의 변호사 서기가
있었어. 얼마 전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을 했으니 이젠 변호사라고 이야기해도 되겠지만, 아직은 변호사 서기의 신분으로, 호킨스 변호사의 심부름으로 트란실바니아로
떠났단다. 트란실바니아는 루마니아의 한 지역이야. 런던에서
그 먼 곳까지 간 이유는 그곳에 있는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사람이 런던 근처의 영지를 구입하려고 한다면서 초청을 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트란실바니아에 가는 길목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곳에 가는 것을 만류했다는 것이야. 조너선은 자신의 일인데 안 갈 수 없지. 특별한 이유도 없고..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의 백작의 성에 도착했을 때부터 분위기는 사뭇 다름을 알 수 있었어. 차갑고, 스산한 분위기.. 그리고
드라큘라의 예사롭지 않은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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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의 얼굴은 억센 독수리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콧날이 날카롭고 콧마루가 오똑하며, 코끝이 삐죽하게 아래로 숙어져 있다. 이마는 됫박을 얹어 놓은 것처럼
불거져 있고, 살쩍에는 털이 버성기지만 머리숱이 많고 곱슬곱슬해 조인다. 눈썹도 숱이 많으며, 콧마루 위쪽에서 거의 맞닿아 있다. 두툼한 콧수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입매는 딱딱하고 조금
잔인한 느낌을 주었고, 기이하게 날카로운 하얀 이가 입술 위로 비죽 나와 있는데, 그 입술이 유난히 붉어서 그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싱싱함을 느끼게 한다. 또, 귓바퀴는 파리하고 끝이 매우 뾰족하다. 턱은 넓고 억세며, 뺨은 여위었으나 단단해 보인다. 그의 얼굴이 주는 전체적인 인상은
대단히 창백해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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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너선은 드라큘라 백작과 런던 주변
영지 구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 업무 이야기뿐만 아니라 드라큘라 백작은 자신의 집안인 세케이족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런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어. 런던에
가본적이 없다고 하는데 드라큘라는 런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들이 몇몇 있었어. 드라큘라와 이야기는 늘 밤에 했다는 거야. 어떤 날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어. 그리고 드라큘라가 식사를 하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어. 뿐만 아니라 송곳니가 이상하게 많이 나와 있는 점도 이상하고, 거울에
비치지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어. 그 이유를 읽는 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정작 조너선은 모르고 있었지.
…
드라큘라 백작은 한달 간 더 머물러
달라고 조너선에 이야기하면서 그의 침실과 서재 이외에는 가지 말라고 했어. 그러던 어느날 조너선은 창문을
통해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어. 드라큘라 백작이 창문을 통해 벽을 타고 성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봤어. 그리고 조너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을 제외하고 모든 문이 잠겨 있었어. 슬슬
겁이 나는 조너선. 자신이 갇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 어떤
날은 잠든 그에게 세 명의 여자가 나타나 그에게 접근을 했었는데, 드라큘라 백작이 나타나 그녀들을 쫓아낸
적도 있었어.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드라큘라 백작이 외출하고 돌아온 날이었어. 어떤 여자가 성에 찾아와
울부짖으며 자신의 아이를 달라고 했어. 하지만 그 여자는 이리의 공격을 받아 그만 죽고 말았단다.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미스터리하고 무서운 일들이었어.
….
약속한 한 달이 지나고 나서도 여전히
조너선은 그곳을 떠나지 못했어. 갇혀 있는 것이지.. 그는
도망갈 생각에 성의 벽을 타고 드라큘라 백작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그의 방이 지하 납골당으로 이어져 있을 것을 알게 되었어. 그 지하 납골당까지 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드라큘라 백작을 볼 수
있었어. 관에 누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말이야.
2.
조너선의 약혼녀 미나. 조너선의 편지를 받았어. 잘 지낸다고... 사실은 백작이 시켜서 쓴 편지였단다. 조너선은 도대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무도 몰라. 미나의 친구 루시가 있었어. 루시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세 명의 남자에 청혼을 받기도 했어. 그 중에 자신이 사랑하는 아서 홈후드라는 사람의
청혼을 받아들였단다. 청혼을 거절당한 불쌍한 사람 중에 수어드라는 정신과 의사도 있었어. 수어드 최근에 진료하는 하는 환자 중에 이상한 환자가 한 명 있었어. 이름인
렌필드라는 환자였어. 파리를 모았다가 파리를 먹이로 거미를 모으고 거미를 먹이로 참새를 모았어. 그리고 수어드에게 고양이를 달라고 했는데 이를 거절하자 어느날 자신들이 모은 참새들을 산 채로 모두 먹은 엽기적인
환자란다.
…
루시는 한가지 병이 있었어.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서 걸어 다니는 몽유병. 그래서 친구인
미나가 루시와 함께 잠을 자면서 루시를 감시하곤 했는데, 어느날 미나가 사라졌어. 미나는 동네를 다 돌아다닌 후에야 루시를 찾을 수 있었어. 다행히
몸은 다친 곳이 없어 보였어. 단, 미나는 자신이 실수를
해서인지 루시의 목 두 군데에 옷핀에 찔린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단다. 읽는 이들은 이 상처의 정체를
알고 있는데 말이야..
음..
드라큘라가 런던에 이미 들어왔냐고? 맞아! 그
일이 있기 며칠 전에 폭풍우가 심하게 치던 날이 있었어. 러시아로부터 배 한 척이 런던에 입항을 했어. 이 배에는 시신 하나만 있고 사람이 없었어. 항해 일지를 보니 며칠
전부터 선원들이 의문의 죽음이나 실종으로 사라졌다고 했어. 짐들은 흙이 잔뜩 들어 있는 상자들뿐이었는데, 이 상자들은 사전에 계약이 되어 배송업체가 다 배송을 했단다. 이
배가 들어온 이후, 앞서 아빠가 이야기했던 수어드 박사의 환자 렌필드는 주인님이 가까이 오셨다는 둥
이상한 이야기를 했어.
3.
미나는 한 달 넘게 소식이 끊겨 걱정을
했던 조너선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 뇌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해서 미나는 곧바로 런던을 떠났고
얼마 뒤에 조너선을 만났단다. 뇌막염 때문인지 횡설수설을 했어.
한편 루시는 점점 창백해지고 빈혈 증상이
있는 등 몸이 좋지 않아 수어드 박사가 진료를 하게 되었고, 스승인 반 헬싱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어. 반 헬싱은 루시를 처음 보자마자 특이한 사례라고 하면서 도움을 주겠다고 했어.
그러면서 루시가 왜 이런 증세를 아는 것 같았어. 다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서, 수어드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았어. 반 헬싱 박사는 루시의 방에
마늘을 가득 넣어 두었어. 그리고 번갈아 가면서 루시의 곁을 지켰단다.
이상하게 루시가 혼자 있게 되면 증세가 악화되었어. 루시의 약혼남인 아서 홈우드, 수어드 박사, 반 헬싱, 아서의
친구 코리스 등이 루시를 위해 헌혈을 잇달아 하면서 루시에게 수혈을 했지만, 루시는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죽고 말았단다. 누구 짓이겠니… 바로 드라큘라겠지. 소설 속에 잘 등장하지 않으면서 존재감은 놀랍구나.
4.
미나와 조너선은 결혼을 했단다. 조너선은 이제 변호사로 호킨스와 동업을 시작했는데, 호킨스가 급서를
해서 모든 일을 조너선이 혼자 처리하게 되었어. 조너선이 완전히 회복을 한 것은 아니라서, 가끔씩 발작을 하곤 했단다. 미나는 루시가 죽은 줄 모르고 편지를
보냈어. 이 편지는 나중에 반 헬싱 박사가 보게 되었고, 반
헬싱 박사는 미나에게 연락을 했어. 반 헬싱 박사는 미나뿐만 아니라 드라큘라 성에 머물렀던 조너선에게도
관심이 있었어. 미나와 조너선이 쓴 일기를 읽고 나서 반 헬싱 박사는 자신이 추측했던 것이 확신에 차게
되었단다. 이 모든 것의 소행은 흡혈귀의 소행이고, 그 흡혈귀는
다름아닌 드라큘라라는 것을 말이야.
…
루시가 죽고 나서 소년들이 실종되었다가
돌아오는 사건들이 이어졌어. 그 아이들은 루시와 똑같이 목에 상처가 있었어. 반 헬싱 박사는 그것이 다름 아닌 루시의 짓이라고 확신했어. 반
헬싱 박사는 어느 밤에 수어드와 함께 루시의 묘지에 가서 루시의 관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어. 그리고
다음날 낮에 가보니 루시는 다시 관에 있었어. 죽기 전보다 더 혈색이 좋은 모습으로 말이야.
이제 어쩔 수 없었어. 흡혈귀가 된 루시를 처단하는 수밖에… 반 헬싱 박사는 루시의 심장에
대못을 박고 목을 잘랐단다. 잔인하긴 하지만 그것만이 흡혈귀를 영원히 없애는 방법이었어. 반 헬싱은 이제 드라큘라 백작을 처치하기 위해 사람들의 모았어. 수어드, 아서, 퀸시, 그리고
미나와 조너선 미나와 조너선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타자기로 쳐서 잘 정리를 했어. 드라큘라가 런던으로
온 방법은 배를 이용한 것이 확실해졌고, 흙이 잔뜩 들어 있던 상자들이 바로 관이었던 거야. 조사를 해 보니 관은 50개였고,
그들은 관의 행방을 찾기로 했어. 그동안 자료 정리를 하는 등 쉬지도 못하고 일했던 미나에게
잠시 쉬라고 하고 관의 행방을 찾는 것은 나머지 남자들이 맡기로 했어.
그런데 그게 실수였지. 혼자 쉬고 있던 미나에게 드라큘라가 찾아와 공격을 했단다. 드라큘라는
박쥐, 검은 안개 등 다양한 모습을 바꿀 수도 있었거든. 미나에게도
이젠 목에 두 개의 구멍을 갖게 되었어. 미나가 공격을 받은 안 반 헬싱 박사는 미나의 방에 십자가, 성체, 마늘을 갖고 놓았어. 그리고
드디어 미나의 방에서 드라큘라와 만나게 되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십자가와 성체를 보여주니 도망을 갔단다. 이제
드라큘라의 약점을 알게 된 거야. 드라큘라의 관들을 하나씩 찾아내어 없애게 되자, 드라큘라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배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떠나려고 했단다. 자, 과연 반 헬싱 박사와 그의 일행들은 과연 드라큘라를 없앨 수 있을까. 그
뒷이야기는 반 헬싱 박사 일행과 드라큘라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란다. 그리고 결말은…..
5.
이 소설을 읽다가 조선이라는 말이 나와
신기했단다. 19세기 서양 소설에 우리나라가 등장을 하다니 말이야. 작가는
어디서 코리아라는 나라를 들었고, 그 코리아라는 나라를 소설 속에 어떤 생각으로 넣으려고 했던 것일까. 이야기 흐름상 상관이 없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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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어떤 숙녀에게 오늘 저녁 어떤 파티에 초대를 받고 거기에 가야 하기 때문에, 자네가 한가하다는
것을 내 알고 있지. 그래서 이렇게 주저 없이 자네를 부르는 것일세.
자네 말고 한 사람만 더 오기로 했네. 자네 알잖나, 우리가
오래 전에 조선(Korea)이라는 나라에서 사귀었던 잭 수어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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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낯선 말들이 많이 나온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 말들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았단다. 아빠가 얼마 전에 모르는 말이 나오면 찾아보겠다고 다짐을 했고, 그것에 대한 실천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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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쩍
: 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
버성기다 : 벌어져서 틈이 있다.
삽상하다 : (마음이나 바람 따위가) 상쾌하고 시원하다.
시시풍덩하다 : (이야기 따위가) 시시하고 참되지 않다.
남실바람 : 풍력 계급 2의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1.6~3.3미터이며, 나뭇잎이 흔들리고
풍향계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결곡하다 : 깨끗하고 야무져서 빈틈이 없다
더께
: 몹시 오래된 물건에 겹겹이 앉은 거친 때.
드레지다 : 사람의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점잖아서 무게가 있다.
음전하다 : 얌전하고 점잖다
뱀뱀이 : 예의범절이나 도덕에 대한 교양.
중동무이 : 하던 일이나 말을 끝맺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
실쭉하다 : 어떤 감정을 나타내면서 한쪽으로 비뚤어지거나 기울어지게 움직이다
여불비례 : 나머지는 예를 갖추지 못한다는 뜻으로, 편지 끝에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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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찾아보았는데, 아빠가 추측하던 뜻이랑 맞는 게 별로 없구나. 우리나라에 숨어 있는
말들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는 너무 쓰는 말만 쓰는 것 같기도 하구나.
너희들이 좀더 많은 어휘를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빠의 욕심이려나?^^
PS:
책의 첫 문장: 뮌헨을 떠난 것이 5월 1일
오후 8시 35분, 빈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다.
책의 끝 문장: 나중에 이 아이는 어떤 남자들이 제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위험을 무릅썼는지 알게
될 걸세.
나는 그를 위로하기 위하여 성의를 다했다. 그런 경우에 남자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가 없다. 손을 한번 꽉 잡아 준다든가. 어깨 위에 팔을 얹고 힘주어 눌러 준다든가, 함께 울어 준다든가 하는 것이 한마음의 표시가 되어 사나이의 가슴에 진하게 전해진다. 나는 그의 울음이 그칠 때까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나 나서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 P231
"오, 부인, 내가 여기서 와서 알아내려는 것이 얼마나 해괴한 것인가를 알면 정작 웃으실 분은 부인일 거요. 나는 어떤 사람이 믿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이상한 것이라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소. 나는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소. 게다가 그 일은 그냥 덮어둘 수 있는 일상의 평범한 일이 아니라, 이상하고 특별한 일이며, 미친 사람이든 온전한 사람이든 의혹을 않을 수 없게 하는 일이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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