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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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책관련 SNS 북플을 통해서 알게 된 책, <마당이 있는 집>을 읽었단다. 예전에 읽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같은 소설을 생각하면 안 돼. <마당이 있는 집>은 스릴러 소설이야. 책을 펴고 읽는 내내 상당한 몰입을 할 수 있었고, 이야기에 쭉 빠져들어갈 수 있었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스릴러 소설이 있을 수 있다니이 작가는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이 작가의 프로필을 봤단다.

김진영. 그의 첫 번째 소설이란다. 소설을 쓰던 사람이 아니고, 단편 영화를 만들던 영화 감독이었어.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지은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단다. 오래 전에 단편 영화로 수상을 했다는 신문 기사 정도가 고작이었어. 앞으로 눈 여겨 봐야 할 작가라 생각했고, 영화감독을 했었으니,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가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게 했단다. 그런데 며칠 뒤, 아빠 회사 후배 중에 연수를 받고 있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어. 카카오톡으로 말이야, 잘 지내고 있냐면서그러면서 하는 말이 카카오톡 프로필이 낯익고 반가워서 연락했다는 거야. 순간, 그 후배가 김씨라는 점예전에 그 후배의 누나가 영화 관련된 일을 한다고 했던 것.. 그리고 단편 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다는 기억이 쫙 떠오르는 거야. 그래서 혹시 지은이가 너희 누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구나. 오호, 이런 신기한 일이아빠가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지은이가 회사 후배의 누나였다니 말이야. 그 후배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누나의 책 표지를 보고 신기해서 연락을 했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너무 신기했지. 그 후배에게는 누나한테 책 잘 읽었다고 전해주고, 두 번째 소설도 기대하고 있다고, 이 소설이 꼭 영화로 만들어져서 대박나길 기대한다고 전해달라고 했어. 이 소설은 이런 인연이 만들어진 소설이란다. 아참,,, 지은이 싸인을 부탁 안 했구나. 나중에 그 후배가 회사에 돌아오면 지은이 싸인 하나 부탁해야겠구나.^^

 

1.

김주란. 서른아홉 살. 남편은 박재호 마흔아홉 살. 소아과 병원장. 아들 박승재. 중학교 2학년. 결혼 16년차 단란한 가족으로 보여. 그들은 판교의 단독주택을 직접 설계를 해서 이사를 왔어. 주란은 아픈 과거가 있어. 16년 전 자신의 집을 봐주던 언니가 강간범에게 살해되었거든그 아픈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언니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어. 그것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단다.

판교에 이사온 다음에 마당에서 무엇인가 썩는 냄새가 났어. 주란은 야삽으로 땅을 파다가 사람 손 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만 다시 들어왔단다. 혼자 있던 주란은 아무것도 못하고 무서워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신경쇠약을 겪고 있는 주란이 잘못 본 것이라고 했어. 들쳐놓은 화단을 삽으로 잘 정리했지. 그날은 남편이 밤낚시를 간다고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부터 집에 있었어. 밤낚시를 취소하고 안갔다고 했어. 그런데, 남편의 등산화에 흙이 묻어 있었고, 자다가 일어났을 때도 분명 침대에 남편이 없었거든. 혹시나 집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봤는데, 어젯밤 내용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어. 남편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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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결혼 4년 만에 임신을 했어. 남편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니다가 한 달 전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상은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의사들과도 잘 알고 지냈어. 일주일 전에도 김윤범은 박재호의 집에 가서 낚시 가방을 선물로 주기도 했어. (사실 선물이 아니라 협박이었어.. 낚시 가방에 돈을 가득 넣어서 달라고..) 김윤범은 토요일 밤에 박재호와 낚시를 가기로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김윤범은 호수에 자동차와 함께 익사한 것으로 발견되었단다. , 박재호의 짓인가 의심할 즈음에 읽는 이는 범인을 알게 된단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상은은 크게 놀랬어. (겉으로는…) 상은은 남편을 죽인 것이었어. 앞으로 최대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야만 했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어. 임신도 원치 않고 강제로 추행을 당한 뒤에 한 거야.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려고 했던 거야. 2억원. 그런데 보험설계사를 만나보니 자살이라고 판정이 되면 그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고 했어. , 뭔가 계획이 틀어지고 있었지. 상은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상은은 남편이 자기 것이 아닌 남의 핸드폰을 숨겨 두고 있었는데, 그 핸드폰에 전원을 넣어 봤어. 이수민이라는 열다섯 살 여자아이의 핸드폰이었어. 핸드폰을 검색해보니 수민이는 성매매를 하는 아이 같았어. 남편이 왜 그런 아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상은은 그것을 추측해 보았지만, 뾰족한 답은 없었어. 남편은 그런 짓을 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남편은 이 핸드폰으로 무엇으로 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래, 그거야.. 이수민이라는 아이와 성매매한 의사에게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내려는 거였어. 그래서 박재호와 밤낚시 가는 목적도 그거였고.. 상은은 순간 머리가 빨리 돌았어.

 

2.

경찰의 호출로 상은은 경찰서에 갔어. 김윤범은 상은도 모르는 대출이 5천만은 더 있었고, 한 달 전에 회사도 짤렸다고 했어. 김윤범의 피에 다량의 수면제가 있었고….(상은이 수면제가 담긴 음료수를 먹였지…) 경찰은 정황으로 봐서 김윤범은 자살한 것 같았다 했어. 상은의 작전이 완전히 틀어지고 있었어.

한편 주란은 옆집에 사는 은하에게 토요일 밤의 CCTV를 보게 해달라고 했어. 남편이 찍혔는지를 물어보면 이상할 것 같아서 무단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없나 확인하고 싶다고 했어. 은하는 변호사였는데, 변호사답게 자신이 보고 이상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어. 남편이 샤워할 때 남편의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봤어. 미소녀 사진과 함께 온 낯 뜨거운 문자였어.

김윤범의 장례식장. 상은은 장례식장을 찾아온 박재호에게 다짜고짜 살인범이라고 이야기했어. 박재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서 짤리고 나서 리베이트를 주었던 의사들을 협박했다고낚시터에 같이 가기로 한 것은 박재호가 김윤범을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했던 것인데, 마지막에 마음이 바뀌어 가지 않았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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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란은 상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어. 그런데 상은의 전화번호는 익숙한 숫자였단다. 남편에게 낯뜨거운 문자를 보내던 그 전화번호였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주란은 상은의 집을 찾아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 그런데 주란이 상은의 집에 있는 동안에, 박재호의 전화가 왔어. ?????? 박재호는 상은에게 만날 약속을 했어. 주란은 이제 남편을 믿을 수 없었어. 도대체 남편 박재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상은은 박재호를 만나 수민의 핸드폰을 경찰에 주겠다고 협박을 했어. 박재호는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오히려 김윤범을 죽인 사람으로 상은을 지목하며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상은을 협박했어. 상은은 화를 내며 먼저 그 자리를 나왔어. 상은은 혹 떼러 왔다가 하나 더 붙여 가는 기분이었을 거야.

그런데 몰래 그들을 훔쳐 보는 이가 있었으니 주란이었어. 상은이 자리를 뜬 후 경멸적인 표정을 지은 남편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남편이 아니었어. 그 동안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만 봐 왔다고 생각했어. 남편은 이수민을 죽이고 자신의 집 화단에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집에 오자마자 야삽을 화단을 팠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남편은 그런 주란을 정신이상으로 몰고 신경과 치료를 받게 했단다. (사실 남편은 그날, 토요일 밤에 시신을 파내어 수원 야산에 갔다 버렸어. 그러니 지금은 화단에 아무것도 없었지.)

 

3.

김윤범은 결국 자살로 종결되었어. 이로써 상은은 보험금도 받지 못했어. 작전실패. 유품으로 받은 김윤범의 핸드폰을 살펴보았어. 그 핸드폰 안에는 박재호의 집이 찍혀 있었는데, 그 집은 이수민의 핸드폰에서도 본 집이었어. 오호,, 드디어 이수민과 박재호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았어.

옆집에 사는 변호사 은하로부터 이수민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주란은 분명 남편의 짓이라고 생각을 했어. 살인자와 함께 있다가는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고, 무작정 도망을 갔어. 하지만, 남편은 용케 찾아왔고 남편은 자신이 숨기고 있던 사실이라며 이야기했어. 사실은 아들 승재가 이수민을 죽였다고 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화단에 묻었다가 시신을 처리했다고 했어. 김윤범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협박했다고 했어. 자신이 김윤범을 죽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가 죽이기 전에 김윤범이 죽었다고 했어. 주란은 남편의 말을 믿지 못했어. 주란은 남편이 이제 자신의 죄를 아들에게 덮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따라 다시 집에 왔지만 믿을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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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어떻게 될까? 아빠의 이번 독서편지의 초고에는 결말까지 모두 적었단다. 그런데 퇴고를 하면서, 안쓰기로 했어.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이 소설을 읽게 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힌트를 준다면 소설을 결말을 보면서 예전에 읽은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더구나.

정말 괜찮은 스릴러였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빠 회사 후배의 누나가 지은이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구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이게 추천해주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창 너머로 화단을 보고 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미친 사람처럼, 남편과 수민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집에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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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07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카톡프로필에 올려놓음 누가 연락 오는지 기다려봐야겠네요 ㅋㅋ

bookholic 2019-01-07 08:28   좋아요 1 | URL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카알벨루치님도 낚시를 드리워보세요.. ㅋㅋ
즐거운 한 주 되시고요...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1-07 08:52   좋아요 1 | URL
구럴까요? ㅎㅎ전에 <백년의 고독>올렸는데, 책을 잘못 올렸네요 “백년”기다릴 뻔했네요 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1-07 08:53   좋아요 1 | URL
외제 작가, 고인이 되신 분들은 잘 골라야겠네염 ㅋ즐거운 한주 첫날 되소서! 필사갑 북홀릭님^^

bookholic 2019-01-07 23:45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 신인 작가 추천합니다.^^

목나무 2019-01-07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회사후배분 북홀릭님 프사보고 얼마나 기뻤을까요.
진짜로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

bookholic 2019-01-07 23:46   좋아요 0 | URL
네, 고맙다고 하더군요.. 저도 고맙죠... 나중에 저자 싸인을 받을거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