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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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좋은 책 한권을 소개해드려요.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저처럼 가슴 따뜻한 시잔 보내셨으면 좋겠어서요.
이 책은 음..혼잡하지 않은 건물들 사이에 한 3층정도? 슬라이드식 통유리를 활짝 열어놓으면 빼곡한 나무들의 우듬지가 보이고 그 사이로 지나는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어떤 느낌인지 아시려나? 한여름보다는 살짝 단풍이 들어가는 초가을정도의 그런 느낌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제목이 '편지 가게 글월'이어서 나도 모르게 현대시점 책이 아닐꺼라고 생각했었드랬죠. 요즘처럼 메신저로 연락주고 받는 시대에 편지 가게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듯해서리.. 당연히 과거 시대 얘기라고 생각했나봐요.
근데 책의 질감까지 편지를 읽는 기분의 물씬나는 책이었어요.
작가님의 글체도 너무 예쁘고 햇살에서 향기가 나는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데.. 오히려 그런 문장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답니다.^^
음..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썼던게 언제였던가 생각해봤어요.십여년전 애인이던가 ^^;
마지막 편지를 받아본건 또렷하게 기억이나요. 소개팅에서 만났었던 아무개씨. 두번째 만남에 너무도 단정한 글씨체로 손편지를 전해줬었드랬죠^^..그러고 보니 손편지를 받은 기억은 이렇게 또렷하네요..그만큼 손편지라는 게 받으면 담고있는 정성이 느껴져서 기억이 오래가나봐요.
요즘에는 독서노트도 핸드폰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필사노트 등을 쓰지 않으면 펜을 직접 들고 종이에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하게 되는일이 없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 글씨체 역시 다른것 같은데..그 사람 특유의 글씨체가 있어서 전 우리 언니.오빠.아빠. 엄마의 글씨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답니다. 이 책에는 많은 편지들과 사람들이 나오는데..각자의 인물에 따라 글씨체도 달라서 글씨체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편지 가게 글월' 실제 존재하는 곳이라면 쉬는 날 당장 달려가보고 싶은 장소예요.. 살구빛 벽도 보고싶고 예쁜 편지지도 보고 싶고. 구군가가 적어놓은 편지를 읽어도 보고싶고 그곳에 앉아 나도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고도 싶네요. 만약 원철씨 편지를 그곳에서 읽었으면 폭풍오열로 힘들었으려나? ^^;
로맨티스트 원철씨 때문에 눈물나서 혼났어요. 원숙씨를 향한 마음이 편지를 뚫고 나와 고스란히 전해져서리ㅠㅠ
연희동 '글월' 너무 방문해보고 싶네요. 왜 서울에는 이렇게 멋진곳이 많은겁니까! 전주에도 분점 내주세요! 한옥마을과 너무 어울리겠구만요 ㅠㅠ
이 책을 읽고서 누군가에게 글월을 써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답니다.
그래서 서평을 이렇게 손글씨로 써 보아요 ^^;
인친님들도 분명 저와 같은 마음이 드실꺼예요~~
너무나도 좋은 책 감사했습니다.


조금쯤 단순한 일을 반복하며 효영은 마음 한쪽에 생긴 생채기를 자기도 모르게 어루만지고 있는 중이었다.
p.022

제가 사는 곳 건너편에는 편지지를 파는 편지 가게가 있어요.
가게 이름은 '글월'인데, 글월이 편지를 높여 부르는 순우리말이래요.
평소에 무심코 쓰는 단어를 더 높이고 소중하게 부르는 단어가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스마트폰 하나로 24시간 타인과 연결되는 세상에
편지를 높여 부른다는 게 무슨 의미일지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p.046

뭐라도 주고 싶다는 손님의 마음이 눈에 선해 거절할 수가 없었다. 손님이 글월을 떠나자, 효영은 봉지에서 오이를 하나 꺼내 아삭! 씹었다. 입안 가득, 싱싱한 여름이 부서졌다.
p.111

타인의 물건을 똑같이 소중히 여겨 주는 마음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서른이 넘지 못한 효영이었지만 그 마음이 귀한 거란 것쯤은 알고 있었다.
p.114

글월에 흐르는 고요한 음악을 듣다보니. 호영은 문득 누군가의 옆에 무해하게 남는다는 것이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도록 옆에 있어도 괜찮은 것들은 결국 나를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것들이었다.
p.135

"부담 갖지 마세요. 편지는 편지예요. 그냥 마음만 담으면 되는."
"그게 제일 어렵지 않아요?"
p.177

결국 글이라는 건 과거라는 우물에서 길어올린 물 한 동이라는 재료가 필요했다. 서툴고 부끄러워도 물 한 동이를 퍼내야 다음 할 말이 차올랐다. 그렇게 과거라는 우물을 정화한 사람은 현실에서도 자기 마음을 투명하게 볼 줄 알았다.
p.205

하지만 찬란히 부서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대 실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찬란하게 부서졌다는 결과를 얻은 거죠. 물론 꿈 을 상실한 시간을 견디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살다보면 또 설레는 일은 생기거든요. 진짜, 언젠가는요.
p.245

꿈을 가진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거 진짜 귀한 거거든요. 힘들지만 세상에서 나를 설레게 만드는 게 존재한다는 거요.
p.313

속초를 다녀오고 나서 그날의 내가 충분히 멀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어떤 감정은 눈앞에 너무 찰싹 붙어 있어서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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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과 낭만
패멀라 폴 지음, 이다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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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적화된 경로만을 따라가다 보면 대안 경로와 예상치 못한 우회로를 잃게 되는 일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휠씬 더 무형의 것이고 가장 되찾기 어렵다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능력'도 잃게 된다. 여행 중 길을 잃는 것은 최악의 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최고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가운데 우연에 굴복하고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p.040

사람들은 항상 전화에 많은 시간을 썼다. 달라진 점은 이전에는 실제 통화에 시간을 썼다는 것이다.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쥔 작은 기기를 '전화기' 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그 물건이 실제로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하다. 그건, 컴퓨터다.
p.065

하지만 도움 을 구할 때 인간보다 자동화된 서비스와 대화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존재를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은 아마도. 인간이 아닐 것이다.
p.175

방어적이고 에두른 표현을 쓰거나 "~하면 괜찮을까요?" 또는 "~하고 싶은데.."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알렉사, 비욘세 음악 재생해줘."
"알렉사, 시간 알려줘."
"시리, 엄마에게 전화해줘."
그러면 기계는 사람에게 요청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반박이나 불평 없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
p.242

옛것을 좋아하는 1인으로써 너무너무 좋았던 책이다.
라떼는 말이야~~이런말 꼰대같기는 한데 안쓸수가 없구먼..
2001년인가 2002년인가 용인까지 찾아가는길에 네비가 없어서 내가 지도로 길 확인하고 남친이 운전하고 그랬었는데 ㅋㅋ
그래서 내 차에는 전국 고속도로 지도 같은게 필수품이었드랬는데..
요즘 애들은 근처만 가도 네비를 켜는 모습을 보고서..저러면 주변이 너무 안보이는거 아닌가?싶어 아쉽기도하다.
핸드폰을 전화기라고 부른다는거 나한테는 정말 이상한 일인거 같다.컴퓨터가 맞는듯.. 고등학교 때 삐삐에 음성을 남기고 방과후 공중전화로 확인하던 그 설렘 ㅋㅋ
어느 장소를 방문하더라도 '어서오세요'라며 반갑게 맞아주던 접수원 또는 안내데스크~~요즘에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도 키오스크가 대신 주문을 받는데.. 나도 버벅거릴때가 많다. 편리하고 인건비를 줄일수 있다고는 하지만..난 사람과 대화하는게 좋다 ㅠㅠ
[57]그 순간에 있기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요즘 사람들은 정말 그 순간에 있는게 맞는건지..
휴대폰으로 남기기 위해 있는건지 나 역시도 헷갈릴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남긴 기록물로 기억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
우리나라작가님이 쓴 책이 아니라서 낯선 유실물들도 있는데 시대적 흐름에 두고온 유실물들은 어느나라나 똑같구나를 느꼈다.
키키.쎄씨 잡지 나오는날 서점으로 득달같이 달려가 부록이 뭔지 비교후 구입하고. hot유행하던 시절 나혼자 금성무에 빠져 카세트테이프로 음악듣고. 풀하우스 만화책 반납들어오기만 기다리다 바로 대여하고~~
캬~~그때는 갬성이 가득했는데~~^^;
난 생각이 옛날사람이라 그런지 예전것들이 너무 아쉽고 애틋하고..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너무 좋았다^^
가끔 전기 통신 등이 전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티비도 없고 불도 켤수 없는 환경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초를 사놓기보다 보조배터리를 충전시켜놓는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나..그러면서 옛것은 좋아하고.. 모순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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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역사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Future Publishing 지음, 강영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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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왕좌의 게임인줄~~~
역사적으로 실제로 일어났다는 일들이라는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동양쪽에서는 '마녀'라는 개념보다 무당.주술사 이런 단어가 익숙해서 그런지.. 마녀라는 존재는 영화나 드라마에만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 책을 보고서 오히려 더 상상속 존재 같아졌다고나 할까~~
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일들이 이렇게나 존재했었다니~~~
대체 저 시대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던건지..
악마와 성적 접촉을 했다고?
반복해서 리듬을 흥얼거리는 것만으로도 '악마적'이라며 처형했다고?
농작물이 망치면 저주를 걸어서 였다고?
그냥 니 맘에 안 들었던거 아니고?
화 낼 대상이 필요했는데 맘에 안든 여자가 있었던거 아니고?
한두명도 아니고 어이없는 이유들로 유럽 전역에서 그렇게 많은 여인들이 처형당했다는게 너무도 황당하다.
손과발을 묶어서 물속에 던지고 못나오면 마녀가 아닌 사람이었지만 이미 사망.
혹시나 물위로 떠오르면 마녀라고 처형.
이게 무슨...에휴...
마녀처형은 보통 불에 태워지는 화형을 떠오르게 하는데 실제로는 목메달아 죽이거나 돌로 때려 죽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잔인한 인간들 같으니라구 ㅠㅠ
내가 생각하는 마녀는 '마녀배달부키키'인데 ㅠㅠ
시대만 달라졌을뿐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듯한 마녀재판..
죄없는 누군가를 다수의 사람들을 선동하여 돌을 던진적은 없는지..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할꺼 같다.
근데 이 책 너무 독특하고 과거 마녀에 대한 아주 자세한 설명들이 가득차 있어서 너무 좋았다.


조지 2세 통치기에 반포된 1735년의 요술행위 금지령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거나 마녀로 부르는 것을 위법으로 정했다. 이에 타국도 뒤따라 2세기 동안 이어진 광기에 종지부가 찍혔 다. 근세의 가혹한 마녀사냥의 시대를 거쳐 7만명 가까운 사람이 처형당했다고 추정되나, 공식적으로는 1 만 2천 건 정도밖에 기록되지 않았다.
p.011

추하고 매부리코에 뺨이 홀쭉하고 사마귀투성이에 새우등. 이러한 마녀의 이미지는 16세기의 악명 높은 여성 예언자 마더 시프턴(Mother Shipton)의 전설이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p.020


어느 시대든 반사회적 선동가가 출현해 민중에게 불안과 편견을 심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재난의 원인으로 특정한 그룹이나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희생자는 유대인, 이민, 정부, 유럽 연합, '지옥에서 찾아온 이웃' 등 다양하나, 그것이 누구든 이 사회적인 병의 증상은 거의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알아야 한다.
p.089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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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삶인
성낙헌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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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ㆍ예쁘다.'
은수는 사랑에 빠졌다.
p.102

"그, 사실 은수 씨 보고 첫눈에 반했거든요. 가능하면 오래 보고 싶어서요. 죽으면 못 보잖아요."
p.106

그녀는 어째서 나를 좋아할까? 한없이 궁금하고, 동시에 사랑스럽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오히려 모든 걸 해주고 싶다. 진호는 그렇게 계단을 내려갔다.
p.122

인생을 즐기는 방법. 진호가 찾은 방법은 사랑이다. 사랑하면 죽음을 망각한다. 죽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죽음까지 남은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한테 쏟아부으며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p.162

"무슨 소리야 사랑하니까 배신했지. 내가 잡혀 있는 동안 오빠가 다른 사람 만나면 안 되잖아" 은수가 밝게 웃는다.
p.275


뭐지? 이 소설 뭐지? 제목부터 연쇄삶인 이라서 심상치 않았었는데..
가독성은 진심 끝내주고요~~~
현대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 20대 히키코모리의 모습부터 돈만 믿고 젊은 직원 어떻게 해보려는 병원장. 가족보다 돈이 우선인 건물주. 돈때문에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김진호.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더이상 삶을 이어나갈 생각이 없어 자살을 결심하는데.. 가장 안 아프게 죽을 수 있는 방법으로 졸피뎀을 선택하고 집 근처 정형외과로 졸피뎀을 훔치러 새벽에 찾아가는데..
갓난아이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란 서은수. 감정보다 현실이 중요했던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지고 간호사가 되었는데 돈만 많은 원장이 괴롭힌다.그러던 어느날 새벽 술에취한 원장이 남자친구있는거 아니냐고 화를 내고 그 때 마침 들어온 진호를 은수 남자친구로 안 원장이 위협하자 진호는 문을 부수기위해 가져갔던 망치를 원장에게 휘두르고 그 모습을 본 은수와 은수를 본 진호는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된다.
여기까지 읽고서 헐~~이게 뭐야? 엄청 충격받았는데..
나중에 등장한 유길준이라는 인물.ㅠㅠ 작가님 너무하신거 아닌가요! 마지막 반전까지 이렇게 하시면 길준이의 인생이 너무 불쌍한거 아니냐구요 ㅠㅠ
이게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라는데 다음 소설은 또 어떤 내용으로 놀라게 해 주실런지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연쇄삶인 #성낙헌 #스릴러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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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마지막 첫사랑
김빵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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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몽골몽골 달달하다~~
역시 남자랑 여자는 붙어있으면 정분이 나게 되어있다니까!
지금 온 나라가 난리인 '선재업고튀어'를 보고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음성지원이 되는듯한 기분이었다.
명원이 엄마의 말투도 지금 솔이 엄마랑 비슷한듯하고~~^^
독서실에서 나온 명원이 자신의 자전거가 사라진걸 알게되고~~
다음날 학교에 가는길에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헬맷 쓴 남자를 발견하고 달려가서 잡았는데...
이상한 헬맷이 깨지게 되고 갑자기 남자가 급하게 가야할곳이 있다해서 얼떨결에 뒷자리에 타고 따라가게된 명원. 기다리라며 급하게 어디론가 달려가는 남자를 보며 자전거를 타고 혼자 돌아온 명원.
다음날 자신의 몽타주가 그려진 전단지를 받고 그 남자를 찾아가는데...
돈도 없도 짧은 반바지를 입지만 그게 잘 어울리고 상큼하게 잘생긴 그 남자의 이름은 양우.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하는데..
음.. 결말이 정해져 있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더 애틋하게 읽었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 바다의 메모리가 2004년의 명원의 다이어리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건 아니었을까?하고 혼자 추측했었다는^^;
작가님 개그코드 너무 맘에 들어서 처음부터 읽으며 계속 피식 피식~~
이렇게 가볍게 읽을수 있는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 너~~무 좋다.
서로 시간을 넘어 세기를 넘어 서로의 첫사랑이 된 명원과 양우.
평생 기억될 첫사랑이 아닐까~~

방을 박 차고 나갈 준비를 하며 문고리를 돌리는데 닫혀 있던 양우의 입에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나는 미래에서 왔어."
실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황당한 발언이었다.
p.103

지구의 대기 너머로 나아간 우주에서는 지금 본 모든 게 지나간 순간일텐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양우가 온 미래는 대체 어디에 있을지 궁금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만들어지지도 않은 시간으로는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돌아갈 수는 있나?
p.164

몰라. 이건 다 너 때문이야. 당연히 너 때문이지. 너를 만난 것부터가 시작이었으니까. 모든 이유가 너인 건 당연한 거야.
p.183

"나한테는. 저마다 그런 게 있거든. 새벽이나 초저녁,갑자기 문득 맡아지는 계절의 냄새. 그러니까, 문득 느껴지거나 깨닫게 되는 것들. 나한테는 이 냄새가 가을이야."
p.210

가을이라는 계절이 불어오는 바람이나 맡아지는 냄새, 느껴지는 공기로 기억되지 않고 저 웃음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너의 가을이구나."
p.211

"너한테 정이 많이 들었나봐. 정든 세계와 작별하는 일은 너무 아쉬워. 이 세계는 곧 너고, 나는 너를 만나러 온것 같 아. 영원하다는 말은 너무 거창하지만, 네가 준 시간을 잊지 않을게. 영원히."
p.244

#21세기마지막첫사랑 #김빵 #자이언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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