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안쪽 - 속 깊은 자연과 불후의 예술, 그리고 다정한 삶을 만나는
노중훈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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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풍경 사진들도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그 풍경만을 보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상들의 모습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듯 하다. 하지만 그 풍경의 안쪽을 보고나면 내가 본 풍경이 훨씬 많은 감동으로 다가 오게 된다.
이 책이 바로 풍경을 더 감명깊게 만들어주는 책인듯하다.
1부 압도의 풍경은 말 그대로 사진으로만으로도 압도되는 장소들. 특히 이구아수폭포의 설명을 듣고 너무 경험해보고 싶었다. 엄청난 소리와 광경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기분이 어떨지..작가님의 느낌이 너무 읽는이로 하여금 와닿게 써주셔서 진심 가서 두눈으로 보고싶어졌다.
2부 느림의 풍경이 딱 내스타일.. 느림의 풍경이 왜 느림의 풍경으로 와 닿는지..함께 여유롭게 싶다.
3부 예술의 풍경은 작가님의 박학다식 함에 놀랐던 챕터였다. 건축,예술. 와인까지..이렇거 알고봐야 더 좋을텐데..난 아직도 멀었다 ㅠㅠ
4부 사람의 풍경은 사람냄새 물신나는 풍경들의 소개였다. 분명 느림의 풍경이 내가 원하는 건데..가봐야지 하고 침콩해놓은 곳은 다 사람의 풍경에서 소개해준 곳이잔마~~^^;
여행 좋아하는 내가 풍경의 안쪽까지 충분히 엿본 풍경지는 몇곳이나 될까. 거의 수박 겉핧기 식으로 유명하다 싶은 곳에 가서 사진만 찍고 바로 움직이고.. 이런식의 여행은 정말 기억에도 많이 안 남는것 같아.
그래서 여행을 떠나온 곳에서 최대한 많이 보고..많이 듣고..많이 걷고..많은것을 직접 부딪쳐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사진들과 그 풍경 안쪽의 이야기들로 인해 풍경사진들이 더욱 와닿았던 책!

코앞에서 살펴본 '악마의 목구멍'은 세상의 모든 폭포이자 크기를 나타내는 어떠한 형용사를 끌어와도 형용이 불가한 초월적 존재였다.
p.064

사전 정보가 많지 않아 짐작과 예상으로 가능했던 슬로베니아는 '머릿속 그림'보다 휠씬 더 아름다웠다. 풍경이 아름다웠고, 풍경의 안쪽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름다웠다. 날씨도 아름다웠다.
p.120

신들의 나라에 갔다. 가보니 제우스를 비롯한 신화 속 제후 들이 그리스 관광자산의 거의 모든 것임을 명확히 알 수 있었 다. 그런데, 정작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초인간적인 신들 이 아니라 지표면에 두 발 붙이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 이 영위하는 지루한 일상이었다. 그리스도 결국 사람의 땅이 었다.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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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이희영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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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도서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었나.
책 펼치고서 한숨에 읽어내려갔다. 너무 재미있어~~
시력이 2.0이지만 자신의 얼굴만은 볼 수 없는 주인공 '인시울'
처음 자각한건 여섯살무렵.. 안과에도 가보고 정신과에도 가봤지만 이유를 찾지 못하고 결국 깨달은건 자신의 얼굴이 이제 보인다고 말해야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사실..
그렇게 자신의 얼굴이 어느날은 안개로 어느날은 꽃으로 어느날은 블록으로..그렇게 진정한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채로 열여덟살의 날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시울은 자신이 스스로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얼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것 같다. 친구의 환한 미소. 할머니의 설레임. 엄마의 슬픔을 감추는 표정 등..
그러던 어느날 말한번 나눠보지 못했던 같은반 친구 묵재의 실수로 이마에 상처가 생기고 스무바늘이나 꿰매게 되는데..실밥을 풀고 거울을 보니 상처가 보인다. 태어나서 처음 보게 된 자신의 얼굴이 이마에 생긴 상처라니..시울은 너무 행복하다.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꼭꼭 감추고 견뎌내야만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시울에게 상처는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이다.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을 그려보라는 미술시간..시울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파란색에 상처가 강조된 그림을보며 왜 그렇게 그렸냐는 모두의 질문에 '이게 내가 보는 내 얼굴이니까'라며 처음으로 얘기를 한다. 이 그림을 보고 묵재는 오해를 하며 시울에게 화를 내고 그날밤 시울은 욱재를 만나 자신이 느끼는 이마 상처에 대해 솔직히 얘기를 하고.. 이에 묵재는 꽁꽁 숨겨놓고 혼자서만 힘들어하던 자신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후련해한다.
나라는 사람이 단지 페이스로만 이뤄진게 아니고..내가 하는 행동.마음가짐.말투 등 다른 많은 것들로 나라는 존재가 완성된다는 것..그리고 몸의 상처나 마음의 상처나 그 상처역시 나를 완성시키는 상처이므로 굳이 감추려하지 말고 다른 부분으로 눈을 돌려 그 부분의 좋은 모습들을 찾고..다양한 감정들과 추억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그 상처는 어느새 눈에 띄지 않게 될거라는거...
캬~~이 소설 너무 좋았다

내 얼굴을 볼 수 없는 건, 오직 나뿐이었다.
p.018

마른 가지를 닮은 손이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거칠고 뻣뻣한 느낌이 피부에 선명하다. 내 얼굴의 윤곽도 또렷해지는 순간이다. 내가 나를 만지는 것과 타인의 손길은 완전히 다르니까.
p.049

과연 누가 할머니의 진짜 취향을 알고 있을까. 어쩌면 할머니 본인조차 모르지 않 을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 얼굴을 볼 수 없 는 것처럼. 할머니는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노력조차, 아니 그런 기회조차 없었는지도 모른다.
p.060

지금껏 이 간단한 한마디를 하지 못했다. 그냥 내 눈엔 이렇게 보인다고.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의 외모뿐 아니라 생각과 가치관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내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지에 별 흥미가 없다. 굳이 눈 코 입을 그리지 않아도 얼굴을 온통 푸른색 범벅으로 칠 해놓아도 그것이 너의 시작이고 너의 느낌이라면 괜찮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p.13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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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가에쓰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기타무라 다이이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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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살아남은 개가 있었다는 이야기..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봤던것 같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많이 울면서 본 책은 처음이었다.
워낙 책보면서 많이 우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눈물샘이 터져서..어떻게 끝까지 읽을지..과연 계속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일본의 첫 남극 탐사. 그 일을 위해 훈련된 가라후토견들..말이 쉽지 각각 흩어져서 자신만의 삶을 살던 강아지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썰매견으로 훈련시키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서열이 정해지고 고된 훈련을 끝내고 1957년 19마리의 가라후토견은 남극으로 떠나게 된다.
혹독한 남극에서의 가라후토견과의 생활들이 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인간이 뭐라고 한없는 충성심을 보여주고 그 고통을 참으면서도 달리는지 ㅠㅠ 먼저 행방불명됐던 힛푸노쿠마.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던 데쓰. 완벽한 리더인 리키 등..그 아이들의 마음이 기타무라의 생각에 의해 적혀있는데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타무라가 그 아이들의 마음이 이러지 않았을까?라고 했던 그 생각이 맞았을거라고 확신할수 있다. 눈빛만 봐도 알수 있는 느낌! 그건 함께 지낸 이들만이 알수 있는 거니까..
1차 월동대가 떠나고 곧바로 도착했어야만 했던..아니 1차 월동대가 떠나기 전에 먼저 도착했어야만 하는 2차 월동대가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인해 남극에 가지 못하게 되고..
인간이 없는 시간이 길어야 몇일 일거라 생각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일부러 목줄도 타이트하게 묶어두고 떠나왔는데..
1년이 지난 1959년에야 3차 월동대가 남극에 도착을 하고 모두죽었을거라 생각했던 썰매견들 중에 두마리가 살아있는걸 확인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전 일본인들을 감동하게 만들어서 영화로도 제작되고 에이트빌로우라는 영화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는데..
1968년 9차 관측대에 의해 타로와 지로 외에 한마리의 개가 더 생존했었다는 사실을 1982년에 듣게 된 기타무라..
그 한마리 개의 이름을 밝히기 위한 과정과 노력들이 가득 들어있다.
3차 관측대로 다시 남극을 찾았던 기타무라가..자신의 손으로 아이들을 발견하고 수장시킬때 그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ㅠㅠ
제 3의 개에 대해 자료도 너무 없고..찾을 길이 막막했지만..
남극에서 함께 했던 기타무라이기에..기타무라만이 알수 있지 않았을까..
리키! 리더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아이! 타고난 리더인 아이!
리키! 이젠 절대 잊지 않을께!

"개들은 이름 없는 월동대원입니다. 타로와 지로 외에는 지금도 이름 없는 존재일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 개들이 남극에서 즐거워하고 힘들어했던 그 모든 시간의 진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는 죽어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아요."
p.045

"니시보리 씨, 가라후토견은 바보가 아닙니다. 인간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재능이 있습니다. 위험을 간파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살리거나 죽이는 건 인간입니다.'
p.062

개들의 마음이 기타무라의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이 개들은 인간과 고락을 함께하는 같은 월동대원이다. 그 마음, 그 행복한 연대감이 기타무라를 감쌌다. 뜨거운 것이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올라 기타무라는 잠시 썰매 너머로 눈을 돌렀다. 하얀 눈얼음에 붉은 핏자국이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그것은 인간과 함께 썰매를 움직이는 가라후토견들의 활활 타오르는 의지의 색이었다.
p.193

"서로 꼭 붙어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이 녀석들은 죽기 직전까지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쇠사슬 때문에 결국 떨어진 채로 죽었습니다."
p.270

'리키가 기지를 떠나지 않은 것은 인간들이 돌아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개들에게는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기에 언제까지나 인간을 기다리는 일이 고통스럽지 않다는 설이 있다.
p.37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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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집사가 될 거야 - 씨앗부터 시작하는 초록생활 가이드북
셀린느 지음, 김자연 옮김 / 이덴슬리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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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목일!
식목일을 맞아 착떡인 책을 읽었다!
집에 작은 정원이 있어서 씨앗 파종으로 꽃을 피우기도 하는데..
이책은 우리가 계절마다 쉽게 만날수 있는 과일들로 나만의 정원을 만들수 있는 방법을 너무 쉽고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식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한번씩은 도전해 봤을 아보카도 싹 틔우기부터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던 용과까지~~~
물에 뿌리 내릴때 페트병 입구쪽 활용하는건 알았는데
나머지 부분으로 조그만 화분을 온실화 시키는거 대박 꿀팁!
그리고 메론 완전 좋아하는데 넝쿨로 올라가는 모습까지 너무 예뻐서 꼭! 시도해 봐야겠다.
과일이 아닌 여러가지 꽃씨들을 3월 말쯤 파종해놓고 비닐로 덮어줬는데 어제 보니 어느새 푸릇푸릇 흙을 뚫고 나와 모습을 보여준 내 사랑스런 꽃아가들~~
잘 키워봐야겠다!
회사 동생 식집사로 데뷔시켰는데 이 책으로 열심히 함께 공부하렵니다!

#식집사 #식물키우기 #책추천 #새싹집사가될거야 #비전비엔피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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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모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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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우리나라돈으로 천원이면 무슨 물건이든 보관해주는 보관가게..
돈이 필요해서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전당포가 아니고
내 돈을 내면서 내 물건을 맡기는 곳이라서..
각자마다 너무 소중한 물건들이 각자의 사정에 의해 보관가게에 보관된다.
누군가는 몇시간. 또 누군가는 몇일. 누군가는 몇십년을 보관하기도 하는 보관가게..
그 보관가게에는 너무도 투명하고 정갈하게 생긴 시각장애를 가진 주인이 있고..
과거 화과자를 팔던 시대때부터 걸려있던 '사토'라고 새겨진 주인을 애정하는 쪽빛의 포렴이 있으며.
가게입구에 진열장으로 사용되었다가 보관가게로 바뀐후에는 비어있는 약간은 퉁명스러운 유리 진열장도 있고.
어느날 어미 고양이에 의해 맡겨진 '사장님'이라는 고양이도 함께 하고있다.
이혼한 부모님들의 각자의 사랑에 고민하던 쓰요시의 이야기도 좋았고..
제일 좋았던 이야기는 대기업을 운영하던 노신사.
진짜 집사가 찾아왔을때 눈물 났다규~~ㅠㅠ
같은 시기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이야기들의 시간차가 꽤 있었다는데 신선했다.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이야기까지~~^^
비누 냄새 풍기던 그녀의 존재가 너무도 궁금한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구요!
주인의 마음을 그렇게 설레게 해놓고서는 ㅠㅠ
여운가득 남긴채로 끝내시면 어찌합니까
상상의 날개를 혼자 열심히 펼쳐보렵니다!
식상한 힐링책이 아니라 제대로 힐링되는 소설!
마음 따뜻해지고 재미난 소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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